작업 중 근로자 사망 '이 회사들'…동반성장 지수도 추락
현대엔지니어링 등 4개사, 작년보다 2계단이나 하락
2일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파리크라상은 '2024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에서 '양호' 등급으로 분류됐다. 양호는 5개 등급(▲최우수 ▲우수 ▲양호 ▲보통 ▲미흡) 중 중간에 해당한다. 빼어나진 않지만, 나쁘지도 않은 수준으로 볼 수 있지만 이들 4개사 모두 지난해 '최우수'에 자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아쉬운 성적표다. 이중 포스코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은 중대재해로 공분을 불러일으켰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포스코이앤씨에서는 올해에만 근로자 4명이 세상을 떠났다. 올해 초 경남 김해 아파트 추락사고와 경기 광명 신안산선 공사현장 붕괴사고가 연거푸 발생했고, 지난 7월에는 경남 함양~창녕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60대 근로자가 천공기에 끼어 사망했다. 이 여파로 정희민 대표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재 국토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포스코이앤씨의 건설면허 취소 여부를 검토 중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7월 붕괴된 오산 옹벽의 시공사다. 당시 사고로 40대 운전자가 숨졌다. 현대엔지니어링 시공 현장에서는 3~4월에만 고속도로 교량 상판 붕괴 등으로 사망자 4명이 발생했다. 동반성장지수는 동반위의 동반성장 종합평가(100점)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100점)를 절반씩 합산해 등급을 나눈다. 이중 동반성장 종합평가는 중소기업 체감도조사(70점)와 대기업 실적평가(30점)로 세분화된다. 조사 기간은 각각 올해 5~8월과 4~8월로, 비교적 최근 벌어진 이슈들까지 등급에 반영된다. 중대재해인 사망사고는 당연히 감점 요인이다. 이들 기업들의 연이은 사고는 이번 평가에 악영향을 끼쳤다. 계속된 끼임 사고로 국민들의 질타를 받은 SPC삼립은 HD현대인프라코어, 계롱건설산업, LS일렉트릭과 함께 우수에서 양호로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지난 7월 시화공장을 찾은 이 대통령으로부터 산재 근절을 추진하라는 지적을 받은 SPC 그룹은 지난 9월부터 전 계열사 생산 현장의 야간 8시간 초과 근무를 폐지하고 SPC삼립과 샤니에 3조 3교대를 도입했다. 한편 이번에 등급이 공표된 대·중견기업 230개사 중 가장 낮은 등급인 미흡에는 12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바로 윗 등급은 보통은 28개로 전체의 12%에 이른다. 이중 대다수는 수년 째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지수를 끌어올릴 의지와 여건 모두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달곤 동반위원장은 "우리는 사회·경제적 합의를 만드는 기구다. 조정과 중재를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갈등을 해소하고, 나아가 성장에 방점을 찍고 있다. 채찍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하위 등급 기업들이) 많은 압박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여러 채널을 통해 강하게 권유하고 있고, 자료를 내지 않는 중견기업들과도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