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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③]‘싱글 슈머’ 겨냥한‘ 솔로 이코노미’ 전성시대…호텔 패키지까지 ‘1인용’

등록 2014-12-16 11:51:56   최종수정 2016-12-28 13: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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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핵가족화, 소득 양극화, 결혼 관련 의식 변화 등 많은 이유로 최근 국내에서도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말 기준 1인 가구는 414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오는 2020년 588만 명, 2030년 709 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솔로 이코노미’, ‘싱글 슈머’라고 명명된 ‘1인 시장’ 또한 급부상하고 있다.

◇1인 가구, 무엇을 먹을까  가장 변화가 두드러진 것은 ‘식품’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8~10월 소비자 4000명에게 “조사기간 3개월 이내에 가공식품을 구매한 적이 있는가”를 설문 조사한 결과, 간편식은 2012년 55.3%에서 올해 72.6%로, 프리미엄 가공식은 2012년 31.3%에서 올해 56.8%로 많이 증가했다.

 특히 간편식을 사는 이유 중에는 “시간이 없기 때문”(34.8%)이 가장 많았고, “직접 조리해 먹는 것보다 싸기 때문”(24.5%)이 그 뒤를 이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신바람이 난 곳은 편의점 업계다. 1인 가구가 대부분 직장 생활이나 학업 등 하루를 바쁘게 보내지만, 끼니마다 챙겨주는 사람이 없다 보니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김밥, 도시락, 레토르트 식품 등 간편식에 많이 의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편의점 CU는 도시락·덮밥류 매출이 전년 대비 43.4%, 즉석면과 즉석밥은 각각 20% 이상 증가했다. GS25의 경우 간편식 매출이 77.2%나 치솟았고, 도시락과 주먹밥은 각각 42.1%, 34.1% 늘어났다. 세븐일레븐은 1인 가구가 몰려 있는 상권을 ‘독신 상권’으로 지정하고 그들의 구매 특성에 맞춰 상품을 공급한다.

◇가구·가전제품, 작고 날씬하게  1인 가구의 거주 공간이 원룸 등 소규모인 데 착안,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가구나 가전제품의 소형화, 슬림화, 다가능화도 두드러진 현상이다.

 현대리바트의 작업대, 책상 등을 겸할 수 있는 1~2인용 식탁, 싱글 침대 등 소형 가구 매출 신장률은 2011년 23%에서 2012년 24%로 늘어나더니 지난해 36%로 껑충 뛰어올랐다.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43.3% 늘어나 신장세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까사미아의 1~2인 가구 서브 브랜드 데일리 까사미아는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75.0% 늘어났다. 온라인 매출이 373%나 급등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한샘의 올 상반기 1인용 가구 매출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30.6% 뛰어올랐다.

 LG전자는 4월 소형가전 패키지 브랜드 ‘꼬망스’를 통해 냉장고, 전자레인지, 청소기 등 미니 가전 7종을 출시했다. 이 중 세탁기의 경우 17분 만에 세탁·헹굼·탈수 등 전 과정을 마칠 수 있어 혼자서 해야 할 일이 많은 1인 가구의 시간 절약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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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는 8월 1인 가구 맞춤형 냉장고 ‘슬림 스타일’을 내놓았다. 소형 주택에서 사용하기 편하도록 폭과 깊이를 줄이고 높이를 키웠다. 용량은 기존 냉장고의 절반 이하인 336ℓ에 불과하다. 동부대우전자도 15ℓ 전자레인지, 3㎏ 세탁기, 150ℓ 냉장고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시장 공략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GFK는 국내 소형가전 시장 규모가 지난해 3조6000억원에서 올해 3조8000억원으로 늘어나고, 내년에는 4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구·소형가전 외에 생활소품·침구·욕 실용품·주방 식기 등을 포괄하는 라이프 스타일 시장 또한 1인 가구를 발판 삼아 고속성장하고 있다. 1인 가구의 경우 이사가 잦고, 거주 공간 면적이 넓지 않은 만큼 내구성을 강조하는 고가의 대형가구보다 저렴한 소형가구와 트렌디한 소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H&M홈(롯데월드몰)과 자라홈(코엑스몰) 등 글로벌 SPA 브랜드들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가 최근 각각 국내에 첫 진출하고, 일본의 무인양품이 국내에 대형 매장을 잇달아 개장하는 것도 바로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시장 확대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 패키지도 1인용 시대  호텔 업계는 ‘골드 싱글’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동안 ‘가족’, ‘연인’ 등 2인 이상을 겨냥했던 패키지 상품에 ‘1인용’을 추가하거나 아예 ‘1인 전용’을 신설하는 것이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내년 2월28일까지 판매하는 도네이션 겨울 패키지인 ‘셰어링 이즈 케어링’을 룸 타입에 따라 4종으로 나눠 제공하면서 하나를 1인용으로 준비했다. 더글러스 싱글룸에 2인이 묵게 되면 2인 뷔페 조식 포함 21만2100원이지만, 1인이 이용할 경우 17만100원(각 세금·봉사료 별도)이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은 딜럭스룸에서 1박 하면서 스파 트리트먼트와 몸속 독소 배출을 도와주는 디톡스 주스를 즐기고 피트니스와 수영장까지 이용할 수 있는 ‘힐링 스파 패키지’를 1인용(33만9000원부터·세금 별도)으로 연중 판매한다.

 켄싱턴 제주는 아예 싱글이 다양한 옵션을 자유롭게 선택해 ‘나만의 여행’을 계획할 수 있게 한 ‘마이 스타일 패키지’(28만 원부터·세금 별도)를 내년 2월28일까지 선보인다.

 이 밖에도 리츠칼튼 서울과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각각 1인용인 ‘원더’풀 트리트 패키지’와 ‘윈터 스파 패키지’를 내년 2월28일까지 내놓는다. 하얏트 리젠시 제주는 31일까지 역시 1인용 패키지인 ‘베드 & 브렉퍼스트’를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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