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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계범주, 세상과 타협 포기…"투자하는 중"

등록 2014-12-19 08:29:00   최종수정 2016-12-28 13: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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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싱어송라이터 계범주(23)가 지난 2월 발표한 ‘게임 오버’(game over)라는 노래를 좋아하는 이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혹시 있다면, 그리고 이 글을 본다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곡을 만들고 부른 이가 고개를 흔드는 곡인 까닭이다. 

 “올해 초 세상과 타협해보겠다고 발표한 곡이에요. 근데 그러면 안 되겠더라고요. 음악은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고 봐요. 억지로 안 맞는 옷을 입어서 대중 앞에 서는 건 해서는 안 되는 일이죠.”

 재미있는 건 이 노래가 그럴듯하다는 것이다.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리듬, ‘일단, 일기예보처럼 예상치 못한/ 이별통보에 너와 나와 걔가/ 삼각관계에 나/ 사고 치기 전에 도망가줄래’처럼 숫자 1~4를 활용한 가사, 계범주의 독특한 음색의 보컬 등 즐길만할 거리가 충분한 곡이다. 하지만 계범주는 ‘게임 오버’를 “큰 상처를 받았던 곡”이라고 후회했다. 최근 미니앨범 ‘24’를 발매한 그를 만났다.

 “앨범만 따지면 3개월이 걸렸어요. 올해 정규 앨범을 내고 싶어서 곡들을 쟁여 뒀었는데 올해 중반에 하드디스크를 다 날렸죠. 그때 날린 곡이 32곡 정도 될 거에요. 새로 작업하기 시작했죠.”  

 직접 마주한 계범주는 자신이 하는 음악에 대해 단단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앨범에 포토그래퍼로 참여한 형 계범준과 어렸을 때부터 ‘밴드 음악’과 ‘흑인 음악’을 두고 오래 싸우며 안으로 더 단단해졌을 테다. 그가 장점으로 꼽는 리드미컬한 가창력도 록 밴드로도 활동하고 있는 형과의 대결 과정에서 연마된 것일 수도 있겠다.  

 “저와 제 주변의 이야기를 담고자 했어요. 지난해 냈던 미니앨범은 주변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픽션이 많았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그런 부분을 줄였죠. 물론 앨범을 만들다 보면 픽션이 생길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제가 가지고 있던 감성이나 생각, 현재 상황을 담으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결과적으로는 성공한 거 같아요.”  

 그가 앨범에 담으려 한 감성과 현재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24세의 그것과 닮았다. 어렸을 때의 꿈을 다시 다짐하거나(‘미생’) 연인에게 먼 미래를 약속하고(‘28.5’), 새로운 이성에 설레거나(‘What About ME’) 주변이 아닌 자신의 목소리에 집중하는(‘스물넷 때가 타’) 식이다. 하고 싶은 음악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24’는 계범주의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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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에 2주 정도를 본격적인 가수로 생활해요. 보통은 작업실에서 곡을 쓰고 작업하죠. 아이돌그룹, 연예인 친구들하고는 다른 느낌의 삶이에요. 다른 일하는 친구와 비슷하죠. 장르가 다를 뿐 생활은 비슷해요.”  

 익숙한 내용의 가사의 곡에 변별력을 주는 건 역시 계범주의 보컬이다. “발라드를 만들 때도 리듬부터 찍는다”는 그의 보컬은 변박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묶어낸다.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 있는 보컬 스타일이기도 한 거 같아요. 원래 가창법 자체가 강해요. 들으실 때 즐거워하시는 분도, 피로도를 느꼈던 분들도 많은 거 같아요. 제 특징이자 장점, 또 단점이죠. 이번 앨범에서는 힘을 빼고 부르려 노력했습니다.”  

 ‘너의 상처가 아문다면 노래할래, 노래할게’(‘미생’)로 시작해 ‘노래할 기분이 아냐 지금 나, 혼자 좀 내버려두라’(‘노래할 기분이 아니야’)로 끝나는 변덕스러운 트랙 배치가 재미있다. 언젠가 ‘게임 오버’를 만족해할 계범주를 만날 수도 있겠다.   

 “곡 작업을 할 때 잘 안 될 때도 있잖아요. 그럴 때는, 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스스로 드는 패배감이 싫었죠. 이걸 해내지 못하면 실력도 늘 것 같지 않았어요. 더 진일보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게 목적입니다. 아직은 투자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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