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여행/관광

[여행]한파에 얼어붙은 마음까지 녹이자…‘뜨끈뜨끈 별미 기행’

등록 2014-12-30 11:00:22   최종수정 2016-12-28 13:52:55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충북 청주 상당산성 내 산성마을의 한 음식점에서 두부를 만드는 모습.(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동장군이 기승을 부릴수록 생각나는 것이 뜨끈뜨끈한 음식이다. 다행히 우리나라 방방곡곡 음식에는 탕·국·찜·죽 등 겨울 추위를 떨쳐버릴 수 있게 해주는 음식들이 많다. 한국관광공사(사장 변추석)가 ‘뜨끈뜨끈 겨울 음식’이라는 테마로 2015년 1월 가볼 만한 곳을 꼽았다.

◇동해안의 겨울 별미 삼총사, 대진항 도치·장치·곰치(강원 고성 현내면 대진항길)  요즘 강원 고성 앞바다에서는 도치·장치·곰치잡이가 한창이다. 과거 추한 외양 탓에 ‘못난이 삼 형제’라 불리며 폄하됐던 이 생선들이 명태가 사라진 겨울 동해에서 ‘별미 삼총사’로 변신했다.

 도치 수컷은 데친 뒤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숙회’로 즐기고, 암컷은 알과 내장, 데친 살과 신 김치를 넣고 끓여 ‘알탕’으로 만끽한다. 도치 살은 쫀득하고 꼬들꼬들해 보통 생선과 180도 다른 식감을 자랑한다.

 장치는 해풍에 사나흘 말린 뒤 고추장 양념과 콩나물을 넣고 쪄서 먹거나 무를 넣어 조려서 먹는다. 아무 양념 없이 쪄 먹어도 맛있다. 무·파·마늘 등을 넣고 맑게 끓인 ‘곰칫국’은 해장에 제격이다. 

 오가는 길에 대진 등대, 대진항, 화진포, 거진항, 청간정, 화암사, 진부령 미술관 등 찾을 곳도 많다. 특히 화진포 해변은 새벽녘에는 일출을 보기에 좋고, 그 뒤에는 겨울 바다의 서정을 만끽할 수 있어 또 좋다. 고성군청 관광문화과 033-680-3362

◇언 마음까지 녹이는 착한 음식, 청주 상당산성 내 산성마을 두부&청국장(충북 청주 성내로 일대)  충북 청주 상당산성 아래 산성마을은 토종닭 백숙을 비롯해 청국장, 두부 요리 등 토속 음식을 내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강원 고성 곰칫국. (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대표적인 곳이 ‘상당집’으로 손수 만든 두부 요리, 청국장 찌개, 비지찌개 등으로 성가가 높다.

 손님이면 누구나 마음껏 떠다 먹을 수 있는 순두부는 부드럽기는 “아이스크림 저리가라”이지만, 추위에 언 몸을 한 숟갈에 녹여준다. 집으로 돌아갈 때 무료로 나눠주는 비지는 푸근한 인심이 함께해서인지 괜스레 묵직하게 느껴진다.

 자녀와 함께라면 청주를 비롯한 충북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만나는 국립청주박물관, 실내 놀이 시설 청주 에듀피아 등에도 들러보자. 청주시청 관광과 043-201-2042

◇겨울 별미 대구가 돌아왔다, 거제 외포 대구탕(경남 거제 장목면 외포5길)  ‘눈 본 대구, 비 본 청어’라는 속담이 있듯 찬바람이 부는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대구가 제철이다.

 전국 대구 물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집산지인 외포리에는 이른 새벽 물때에 맞춰 조업을 나갔던 배들이 돌아와 갓 잡아올린 싱싱한 대구를 풀어놓는다.

 대구는 경매를 거쳐 인근 식당은 물론 전국으로 팔려나간다. 산지 바로 옆인 덕에 활(活) 대구로 요리하는 음식점 10여 곳이 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대구 현풍 수구레국밥들. (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이름처럼 크고 위협적인 입, 얼룩덜룩한 무늬가 위풍당당해 보이는 대구는 뽀얀 국물이 구수하면서도 진한 맛을 내는 맑은 탕, 하얀 살의 담백함과 김치의 신맛이 잘 어우러지는 찜이 돼 손님의 입을 행복하게 해준다. 하지만 일부러 이곳을 찾았다면 생대구회를 먹어야 한다. 산지에서의 특권이기 때문이다.

 정열적이고 강렬한 동백꽃이 피는 지심도, 바람과 함께 추억을 만들기 좋은 신선대와 바람의 언덕, 돌고래 쇼와 벨루가(흰 고래)를 볼 수 있는 거제 씨월드, 어둠이 내리면 오색 불빛으로 바다를 수놓는 거가대교 등을 챙겨보자. 거제시청 문화관광과 055-639-4172

◇뜨끈한 국수 한 그릇 먹고 나서는 담양 겨울 여행(전남 담양군 담양읍 객사3길 일대)  담양에 떡갈비만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중면으로 만들어 면발이 독특한 물·비빔국수를 즐길 수 있는 국수 거리가 있다.

 국수를 시키고 기다리는 동안 누구나 삶은 달걀을 시켜 먹는데 이 또한 별미다. 멸칫국물에 삶아 소금을 안 찍어도 짭조름한 데다 구수한 맛까지 난다. ‘약계란’이라고도 부른다.

 국물에 각종 한약재를 곁들이기 때문이다. 대나무의 고장답게 댓잎 가루를 넣은 댓잎 물국수, 댓잎 약계란 등도 맛볼 수 있다. 

 담양을 찾았다면 죽녹원에 가보자. 초록 댓잎 사이로 흰 눈이 내리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죽녹원 안에 담양의 유명한 정자를 모아놓은 죽향 문화체험 마을이 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전남 담양 물국수와 약계란. (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담양의 명소인 메타세쿼이아 길은 겨울에는 여름과 또 다른 운치를 자아내며 추억을 만들어준다.

 2007년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 타이틀을 단 창평면 삼지내마을을 찾아 이곳의 대표적인 슬로푸드인 쌀 엿을 맛보거나 직접 만들어보는 것도 유익하다. 담양군청 관광레저과 061-380-3151

◇고소한 피순대에 개운한 국물이 꽁꽁 언 몸을 녹이네, 순창시장 순대골목(전북 순창 순창읍 남계로)  순창시장 순대 골목은 고소한 피순대로 유명하다. 깨끗이 씻은 돼지 창자에 선지와 각종 채소를 가득 채워 만든다.

 피순대를 그대로 삶아 먹기도 하고, 개운한 국물을 부어 팔팔 끓여 순댓국으로 즐기기도 한다. 시장통에 2~3대, 수십 년 동안 가업을 이어오는 순댓집들이 많아 제맛을 즐길 수 있다. 

 순댓국도 좋지만, 순창에 갔으니 장맛도 봐야 한다. 순창고추장 민속마을에서 명인들이 저마다 비법으로 담근 장류와 장아찌를 만나자. 마을 내 순창 장류 체험관에서는 고추장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순창고추장 시원지 전시관이 있는 만일사, 겨울 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회문산 자연 휴양림, 하얀 설산과 빨간 현수교의 묘한 대비·얼어붙은 병풍폭포와 구장군폭포의 장관 등이 추위를 잊게 하는, 눈꽃 트레킹의 명소 강천산 등도 둘러볼만하다. 순창군청 문화관광과 063-650-1612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경남 거제 외포리 수산물 경매장에 즐비하게 놓인 대구. (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뜨끈하고 꼬들꼬들한 겨울 별미, 현풍 장터 수구레국밥(대구 달성 현풍면 현풍로)

 겨울철 달성 현풍 장터를 찾은 사람들은 수구레국밥 한 그릇으로 겨울을 떨친다. 과거 매월 끝자리 5·10일 서던 오일장 시절이나 상설인 현풍백년 도깨비시장이 들어선 뒤에도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다.

 수구레는 소 껍질 안쪽과 살 사이의 아교질 부위를 일컫는다. 수구레와 선지, 콩나물, 파 등을 푸짐하게 넣고, 가마솥에 오래 삶아 우려낸 진한 국물에 밥을 말아 내놓는다. 수구레의 씹을수록 꼬들꼬들한 식감이 소의 다른 부위에서 전해지는 맛과 차원이 다르다.

 내친 김에 도동서원, 비슬산 등도 찾아보자. 달성군청 관광과 053-668-2481

◇인삼과 금강이 빚어낸 겨울 보양식을 맛보다, 인삼어죽 마을(충남 금산 제원면 금강로․용화로 일원)  인삼의 고장답게 금산에는 삼계탕, 인삼 튀김, 인삼 막걸리 등 인삼을 활용한 먹거리가 다채롭다.

 그중 별미가 인삼어죽이다. 금강 상류 제원면 인삼어죽 마을에서 맛볼 수 있다. 금강 변이라 민물고기를 이용한 음식이 많은데 여기에 인삼이 더해져 인삼어죽을 탄생시켰다.

 저렴하게 품질 좋은 인삼을 사고 싶다면 매월 끝자리 1·6일 금산 수삼센터의 수삼 경매, 끝자리 2·7일 금산 오일장에 맞춰 가보자. 천내리 용호석과 부엉산,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인 적벽강도 놓칠 수 없는 명소다. 금산군청 공보과 041-750-2373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