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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유해하다고? 반박 목소리 거세…전문가 "각종 연구결과 한계 있어"

등록 2015-01-11 06:00:00   최종수정 2016-12-28 14: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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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최근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기존 정부 발표와 언론 보도를 반박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앞서 정부는 전자담배가 금연보조제와 달리 발암성분이 들어있다며 금연보조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보건복지부가 근거로 제시한 연구결과에는 전자담배 기체에 발암 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아세트알데히드, 담배 특이 니트로사민과 중독 물질인 니코틴이 검출됐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일본국립보건과학의료원의 연구를 토대로 일부 전자담배의 액상과 기체에서 일반담배보다 최대 10배 높은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이는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발암물질이 10배나 많다'는 내용으로 왜곡되면서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비교 자체가 문제" 전자담배 옹호론자들의 반박

 모 전자담배 브랜드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사실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발암물질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일반담배보다 많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몇달 전부터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는 이모(31)씨는 "개인적으로는 일반담배보다 덜 해로운 것 같다. (정부 발표는) 전자담배의 몇몇 성분이 일반담배에 비해 더 많이 포함돼 있다는 것 아닌가. 쉽게 수긍이 되지는 않는다"며 "둘 다 안 피우는 게 좋겠지만 일반담배가 안 팔리니까 일부러 유해하다고 하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은 정부 발표 근거 논문과 기사화된 일본국립보건과학의료원 연구논문에 대해 요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는 네티즌 'ch*****'는 포스팅을 통해 "포름알데히드는 우리가 자주 먹는 우유나 사과에도 있는 성분이며 아세트알데히드는 맥주나 소주에도 포함됐다"며 "전자담배에서 발견된 물질이 일반담배보다 최대 10배 많다해도 1회 흡입량으로 따지면 우유, 맥주 함유량보다 적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블로거 'su*****'는 "해당 논문에 '전자담배 독성물질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대부분 일반담배 연기에 비해 낮다'는 내용도 있다"며 "정부와 언론이 전자담배의 유해성만 강조하면서 오히려 일반담배가 더 안전한 것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연구 사례 '전자담배 금연효과 있다'

 현재 부각되고 있는 '전자담배는 유해하다'는 연구결과 외에 '금연효과'가 있다는 해외 연구 사례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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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한국금연운동협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발간된 학술지 '니코틴앤토바코 연구'에는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중독성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학 의과대 공공의료·정신과 조나단 파울드 교수 연구팀은 온라인으로 3600명의 조사대상자에 과거 흡연과 현재 전자담배 흡연 및 중독성 차이를 조사한 결과 흡연빈도는 차이가 없으나 담배에 대한 의존도는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예컨대 일반담배 흡연 시 아침에 일어나 첫 담배를 피우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27분이었던데 비해 전자담배는 45분이 걸렸다. 또 담배를 피울 수 없는 상황에서 느껴지는 불안감과 신경과민 현상은 일반담배의 경우 조사대상자의 90%가 겪은 반면 전자담배는 대상자의 25%만이 그런 현상이 겪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일반담배는 한 가치를 다 피울 때까지 지속적으로 피우지만 전자담배는 두세 번 피우고 한 10~15분 뒤 또 피우기 때문에 혈액 내 니코틴 수준도 일반담배를 피울 때보다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에는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분야 상위급 학술지인 '국제환경연구공중보건저널'에는 전자담배가 흡연자의 흡연욕구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등 금연에 도움이 됐다는 내용의 연구논문이 게재되기도 했다.

 ◇전문가, 각종 연구결과 한계 지적…"엄격한 연구 필요"

 이처럼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은 국내외 연구논문 등을 토대로 이어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각 기관의 연구결과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관계자는 "미국 폐협회 부회장인 에리카 스워드 박사의 말을 인용해 "현재 규제대상이 아닌 전자담배를 금연에 도움이 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전자담배가 최종적으로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는 아직 알 수 못한다"고 주장했다.

 대한금연학회 박정래 이사는 "각 기관들의 전자담배 연구결과는 전자담배가 이용자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어떠한 결론이나 추론을 이끌어내기 충분하지 않다"며 "각 연구는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일부 제품을 대상으로 한 결과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특정시점에 이뤄진 연구결과만으로 전자담배가 초래할 수 있는 영향을 평가하기에도 상당한 부족함이 있다"며 "보다 엄격한 연구가 전자담배 제조업체 책임 하에 진행돼야하고 이는 광범위한 임상시험 등으로 연결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금연센터 신동욱 교수는 "최근에는 전자담배를 피우면 일반담배를 덜 피우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면서도 "과학적 입장에서 볼 때 아주 소소하게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일 뿐 완전한 금연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치료를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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