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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교황 “다른 사람 신앙 모독 안 되지만 종교란 이름 아래 자행되는 테러도 안 돼”

등록 2015-01-16 11:41:33   최종수정 2016-12-28 14: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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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AP/뉴시스】15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교황 프란치스코 방문을 앞두고 기념품이 판매되고 있다. 아시아를 순방 중인 교황은 스리랑카에 이어 이날 오후 아시아 최대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에 도착, 4박5일 간의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2015.01.16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아시아를 순방 중인 교황 프란치스코는 지난주 발생한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엡도 테러와 관련해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허용할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종교라는 이름으로 테러를 자행하는 것은 용납이 안 되지만 다른 사람의 신앙을 모독하는 행위도 잘못됐다고 밝혔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샤를리 엡도 공격을 포함해 지난주 프랑스에서 테러로 17명이 사망한 것은 어떤 이유로라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고 15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복면을 한 3명의 무장괴한이 지난 7일 편집회의 중이던 샤를리 엡도 사무실에 침입해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총기를 난사했다.

 스리랑카 일정을 마치고 아시아 최대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으로 향한 교황은 "종교를 이유로 타인을 살해하거나 전쟁을 벌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신의 이름으로 누군가를 살해하는 것은 정도에서 크게 벗어난 행위다"라고 지적했다.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고 폭력 행위를 비난해왔던 교황은 그러나 "표현의 자유에도 반드시 한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황은 발언 도중 샤를리 엡도나 이 풍자 주간지가 게재한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 풍자를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이슬람 근본주의자들로부터 테러를 당한 샤를리 엡도는 최신호에 또다시 무함마드를 만평에 실었으며 이슬람계는 이에 반발했다. 샤를리 엡도는 최신호가 발매된 뒤 매진되자 200만 부를 추가로 인쇄했다.

 교황은 필리핀행 여객기에서 "누구에게나 자유는 보장되는 것이지만 의무도 따른다"며 "공동의 선을 위해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표현의 자유가 한계를 넘어섰을 때 그것을 지적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상대방을 공격해서는 안 된다"라며 "왜냐하면 인간의 존엄성은 존중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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