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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15번째 '코리안 빅리거' 예약한 강정호

등록 2015-01-17 11:00:10   최종수정 2016-12-28 14: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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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리그 거친 타자로는 최초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넥센 히어로즈 유격수 강정호(28)이 17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입단을 확정 지으면서 15번째 코리안 빅리거 탄생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빅리그의 문을 연 이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다. 박찬호는 한양대 재학 중이던 1994년 LA 다저스와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당시 17번째 메이저리그 직행 입단으로 관심을 끈 박찬호는 그해 2경기 만을 치르는데 그쳤지만 1995년부터 조금씩 기회를 잡기 시작하더니 리그 대표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특히 다저스 시절인 2000년 거둔 18승은 2006년 대만 출신 왕첸밍(당시 뉴욕 양키스)이 19승을 올리기 전까지 동양인 한 시즌 최다승으로 기록됐다.

 박찬호가 예상을 깨고 대박을 치면서 국내 선수들의 빅리그 진출은 활발해졌다.

 현재 KIA 타이거즈에서 현역 생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는 김병현은 미국에서 흔치 않은 잠수함 투수의 이점을 살려 성공 가도를 달린 케이스다.

 2001년에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무리 투수로 뛰며 5승6패 23세이브를 수확, 팀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두 선수 외에도 여러 아마추어 유망주들이 아메리칸 드림의 부푼 꿈을 안고 미국 무대를 두드렸다. 서재응과 김선우, 봉중근 등이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 받으면서 국내 프로야구 대신 미국을 선택했다. 이상훈과 구대성, 임창용은 국내와 일본에서 기량을 검증 받은 뒤 오랜 꿈인 빅리그 진출을 실현했다.

 타자 메이저리거는 최희섭과 추신수로 대표된다.

 최희섭은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시카고 컵스와 다저스에서 빅리그를 경험했다. 동양인 답지 않은 파워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한때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짧은 활동 기간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추신수는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기간 기본기를 쌓은 뒤에야 빛을 볼 수 있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신시내티 레즈에서 가치를 끌어올린 추신수는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로 옮기면서 7년 간 1억3000만 달러짜리 잭팟을 터뜨렸다.

 현재 빅리그에서 뛰는 가장 핫한 한국 선수는 류현진이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바로 간 첫 번째 케이스인 류현진은 2년 연속 14승으로 한국 야구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류현진의 뒤를 이을 코리안 빅리거 칭호는 강정호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피츠버그 닐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가 마이너리그로 갈 확률은 전혀 없다"면서 힘을 실어줬다.

 1년 앞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한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합류가 불투명해 일단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출발할 공산이 크다.

 국내 프로야구를 거쳐 빅리그로 진출한 야수는 강정호가 유일하다. 체력 소모가 많은 유격수 포지션의 불리함을 딛고 지난해 타율 0.356, 안타 159개, 40홈런, 117타점으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은 강정호는 해적선에 오르면서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섰다.  

 강정호는 "먼저 내게 메이저리그 도전 기회를 준 넥센 히어로즈에 감사드린다. 훌륭한 팀의 일원이 돼 매우 흥분된다. 피츠버그의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다 할 준비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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