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피부 상처, 흉터로 남기지 않으려면…

등록 2015-01-19 16:42:53   최종수정 2016-12-28 14: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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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생활 속에서 우리는 무수히 많은 상처를 만나게 되는데, 이 상처는 결국 흉터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입 안 같은 점막 조직이 아닌 피부에 흉터가 완성되면 100%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흉터가 완성되기 전에 상처 관리를 잘해 눈에 띄는 자국을 최소한으로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들 잘못 알고 있는 기존의 상처 관리 속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상처가 생기면 건조시켜야 한다, 2)상처가 숨을 쉴 수 있도록 개방해야 한다, 3)상처가 완성되는 4~6개월 동안 흉터 치료를 하면 안 된다, 4)항생제 연고나 흉터 연고를 바르면 살이 빨리 올라와서 흉터가 덜 생긴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처 관리의 패러다임에 많은 변화가 생겨 이런 속설은 더 이상 맞지 않다.

 다양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필자는 다음과 같은 원칙을 갖고 초기 피부 상처 환자에게 설명하고 치료한다. 1)밀폐&습윤 드레싱을 한다, 2)최대한 상처조직을 보호하고 상처를 덮고 있는 조직도 세균감염 되거나 괴사되지 않았다면 최대한 유지한다, 3)상처 타입에 따라 표피생장 인자 등이 함유된 재생연고나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4)충분한 영양공급을 하고 자외선을 적극적으로 차단한다, 5) 상처 초기부터 효과가 검증된 LED나 저출력 레이저 치료를 자주 시행한다, 6) 상처와 피부 타입에 따라 초기부터 프랙셔널 레이저와 혈관 레이저를 적극적으로 시행한다.

 급성 상처에서 밀폐&습윤 드레싱을 시행하는 것은 여러 가지 효과가 있는데 1) 상처가 외부 손상이나 세균 등에 의해 오염되는 것을 막아준다. 2)상처에서 나오는 과도한 삼출액을 적절하게 흡수하면서 건조되지 않게 한다. 3)상피세포의 이동을 촉진시켜서 재상피화를 촉진시킨다. 4) 상처 조직 내 산소 농도를 감소 시켜 재생을 촉진하는 혈관과 각종 피부부속기관의 생성을 촉진한다. 5) 밀폐드레싱 내부에 고여 있는 삼출액에서 여러 성장인자가 상처 치유를 촉진한다.

 고름이 배출되고 냄새가 심하게 나거나 조직이 괴사되는 등 상처가 심한 경우가 아니면 일반적으로 밀폐&습윤 드레싱을 하는 것이 상처회복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세균감염이 심하여 조직이 죽어가고 있으면, 베타딘과 과산화수소를 이용하여 적극적으로 소독을 하고 죽은 조직을 과감하게 제거해야 한다.

 또한 무분별한 피부 재생연고 사용을 추천하지 않는다. 상처가 난 피부는 외부 알레르기 물질이나 자극성 물질에 상당히 취약한 상태다. 시중에 시판되는 상처연고 및 재생연고를 충분한 검토 없이 바르다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해 상처가 악화되는 경우도 자주 경험한다. 때로는 거즈나 각종 밀폐드레싱 제제를 덮은 자리에도 그런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 스테로이드 연고 도포와 국소 스테로이드제제 병변 내 주사요법을 상처관리에 사용한다. 표피나 얇은 진피 층에 국한된 피부 손상의 경우 나중에 색소 침착 혹은 색소 탈락 등의 부작용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는 초기에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짧은 기간 동안 전문의 관리 하에 병변에 바르면 효과가 있는 경우가 있다. 또한 붓기나 홍반이 오래가고 비후성 흉터가 발생할 가능성이 쉬운 병변의 경우는 초기부터 스테로이드 병변 내 주사를 적극적으로 시행해 비후성 흉터 발생을 막고 있다. LED나 헬륨&네온 레이저 같은 저출력 레이저의 경우 초기 상처 치유를 촉진하고 흉터 발생을 억제하는 것이 많은 논문을 통해서 입증되었다. 최근에는 흉터 초기에 프랙셔널 레이저나 혈관 레이저를 매우 약하게 치료하는 것 또한 효과가 있는 것이 입증되었다.

 상처와 흉터관리는 환자의 피부 타입손상의 정도, 손상 받은 피부의 위치 등에 따라 다양한 임상 경과를 보이므로 치료 방법을 일률적으로 결정하기 어렵다. 따라서 상처 관리 경험이 풍부한 피부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

 김형성 미라인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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