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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즐겁게]폭발하는 뮤지컬 열기 속으로~

등록 2015-02-11 03:41:50   최종수정 2016-12-28 14: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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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로빈훗’(사진=엠뮤지컬아트) 2015-02-10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 올 설 연휴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이지만, 연차 휴가를 쓸 경우 최대 9일이나 된다. ‘모처럼 맞는 황금연휴, 어떻게 하면 좀 더 여유롭고 풍성하게 보낼 수 있을까’하며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볼 만한 뮤지컬 6편을 소개한다.

 ◇로빈훗

 소설·영화·만화·애니메이션 등의 소재로 친숙한 로빈후드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음악과 웅장한 스케일의 뮤지컬로 찾아왔다.

 로빈후드는 본래 잉글랜드 민담에 등장하는 가공의 인물로, 호걸 60여 명과 함께 불의한 권력에 맞서고 부자들의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이를 돕는 의적이다.

 이 작품은 민담을 모티브로 하되 왕위 찬탈을 꾀하는 ‘존’ 왕자와 노팅엄 영주 ‘길버트’ 일당에 맞서 적통 왕위 계승자를 돕는 영웅담으로 재해석했다.

 주인공 ‘로빈후드’를 유준상·이건명·엄기준이 나눠맡고, 프랑스에 머물다 돌아와 왕위 계승을 위해 분투하는 ‘필립’ 왕세자에 박성환·규현·양요섭이 캐스팅됐다. 안방극장과 무대를 오가며 활약 중인 관록의 배우 유준상과 엄기준,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통해 뮤지컬 팬들에게 각인된 이건명의 연기 대결이 불을 뿜고, 한류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 ‘비스트’ 멤버 양요섭의 앙상블이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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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원스’(사진=신시컴퍼니) 2015-02-10
 3월29일까지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6만~13만원. 엠뮤지컬아트·쇼홀릭. 02-764-7857~9

 ◇원스

 뮤지컬 ‘원스’는 브로드웨이 규칙에서 벗어났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아닌 아일랜드 인디 영화가 원작인 것이나 오케스트라 대신 출연자들이 무대에서 연주하는 것 등이 좋은 예다. 또 아일랜드 더블린의 어느 소박한 술집이 배경인 원세트 무대에 등장하는 것은 평범한 사람들과 피아노와 청소기뿐이다. 브로드웨이 쇼 뮤지컬 특유의 화려한 군무도 없다.

 하지만 무대의 감동은 오롯이 배우들에게서 나온다. 등장인물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와 연기 심지어 안무까지 소화한다. 원스는 만능 엔터테이너, 진정한 예술가가 필요한 뮤지컬이다. 가수 윤도현과 뮤지컬 배우 이창희가 남자 주인공 ‘가이’를 열연하고, 뮤지컬 배우 전미도와 박지연이 여자 주인공 ‘걸’로 가세한 이유다.

 청소기 수리공으로 일하면서 자신의 꿈은 거의 포기한 더블린 길거리의 싱어송라이터와 꽃을 파는 체코 이민자, 이들의 작은 만남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자는 남자에게 우정으로 다가서고, 함께 하는 일주일 동안 두 사람은 음악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고 용기를 얻으며 서로에게 빠져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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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킹키부츠’(사진=CJ E&M) 2015-02-10
 3월29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6만~12만원. 신시컴퍼니. 02-577-1987

 ◇킹키부츠

 뮤지컬 ‘킹키부츠’는 1980년대 당시 영국 노샘프턴의 수제화 공장들이 경영악화로 연이어 폐업하던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W.J 브룩스 공장의 실제 성공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다. ‘킹키부츠’는 여장남자들이 신는 예쁜 부츠를 말한다.

 수제화 공장은 저가 외제 구두의 몰아치는 공세에 그동안 익숙하게 해오던 것과는 다른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다. 불가능해 보이던 역경들을 극복하고, 서로 섞일 수 없을 것 같던 사람들이 힘을 모아 기적 같은 성공을 이뤄낸다.

 하지만 뮤지컬 속에 성공 신화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경제위기에 처한 노동자들, 아버지와 다른 삶을 원하는 자식, 진정 꿈꾸는 삶의 방향을 찾아 방황하는 젊은이 등 우리네 삶을 투영한다. 예상치 못하게 기업을 물려받게 된 주인공 ‘찰리’는 김무열·지현우·윤소호가 맡아 호연을 펼치고, 편견에 맞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고자 하는 ‘롤라’는 오만석·강홍석이 열연한다. 삽입곡들은 1980년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디바 신디 로퍼가 직접 작사, 작곡했다. ‘랜드 오브 롤라(Land of Lola)’, ‘에브리보디 세이 예(Everybody Say Yeah)’ 등의 넘버는 로퍼 특유의 톡톡 튀는 개성을 담아 연신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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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지킬앤하이드’(사진=오디뮤지컬컴퍼니) 2015-02-10
 22일까지 서울 퇴계로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5만~14만원. CJ E&M. 1544-1555

 ◇지킬앤하이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1886년 초판된 영국의 소설가 로버트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을 원작으로 한다. 1997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독일, 스웨덴, 일본, 체코, 폴란드, 이탈리아 등 10여 개국 이상에서 공연됐다. 국내에서는 2004년 초연 이후 올해로 11년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누적 관객 100만명을 넘어섰다.

 뮤지컬은 고집스럽게 신념을 밀어붙이는 ‘지킬’과 그런 신념을 저지했던 위선자들을 처단하는 ‘하이드’를 통해 인간의 이중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뮤지컬에서 보기 드문 스릴러 장르로 한 사람 안에 존재하는 두 개의 상반된 인격을 가진 지킬·하이드라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그를 사랑하는 엠마와 루시를 등장시켜 아름다운 로맨스를 그려낸다. 류정한, 조승우, 박은태가 지킬·하이드를 함께 맡아 자신만의 매력을 뿜어낸다.

 음악도 빼놓을 수 없다. ‘원스 어폰 어 드림’(Once Upon a Dream), ‘지금 이 순간’으로 잘 알려진 ‘디스 더 모멘트’(This is the Moment) 등 대중의 귀에 익숙한 명곡들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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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라카지’(사진=랑) 2015-02-10
 4월5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 홀에서 공연된다. 6만~14만원. 오디뮤지컬컴퍼니·오픈리뷰 1588-5212

 ◇라카지

 탄탄한 작품성으로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 뮤지컬이 2012년 초연에 이어 또 한 번 무대에 오른다. 클럽 ‘라카지오폴’을 운영하는 중년 게이 부부의 아들이 극우파 보수 정치인의 딸과 결혼을 선언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성 소수자의 이야기를 뮤지컬로는 최초로 선보인 이 작품은 1983년 브로드웨이서 초연될 당시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뮤지컬계에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20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온 배우 송승환의 정치인 연기를 비롯해 앨빈·자자를 1인2역하며 또 다른 매력을 뿜어낼 가수 겸 배우 이지훈, 유쾌한 모습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마담 딩동’ 역의 배우 이경미, ‘자클린’ 역의 배우 최정원, ‘에두아르 딩동’ 역의 배우 김태한, ‘자코브’역의 배우 유승엽, ‘장미셀’역의 배우 정원영과 서경수 등 새로이 무대를 수놓게 된 배우들의 연기와 매력을 눈여겨보는 것도 관람 포인트다. 실력 있는 춤꾼들로 구성된 ‘라카지 걸’들의 한층 업그레이드된 안무와 이들의 환상적인 무대도 기대해 볼 만하다.

 3월8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6만~13만원. 랑. 1666-8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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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공연(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2015-02-10
 ◇노트르담 드 파리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돌아왔다. 2005년 첫 내한공연 당시 ‘세종문화회관 최단 기간 최고 관객 수’를 기록하며 ‘프랑스 뮤지컬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의 한국 초연 10주년을 기념한 내한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 특히 설 연휴에 볼 수 있는 유일한 오리지널 작품이어서 더욱 기대가 크다.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프랑스의 전설적인 극작가 뤽 플라몽동과 유럽의 대표적인 작곡가 리카르도 코치안테 등이 완성했다. 뮤지컬을 넘어서 아름다운 예술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이 뮤지컬은 위고가 지향하는 인도주의와 자유주의 사상을 함축하고 있다. 매혹적인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중심으로 그녀를 사랑하는 세 남자를 통해 그가 소설을 통해 전하려 했던 가치를 아름답게 표현한다.

 노트르담 성당의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 근위대장 페뷔스, 성직자 프롤로의 내면 갈등으로 사랑에 빠진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혼란스러웠던 당대 사회까지 자연스레 녹여냈다.

 매트 로랑과 리샤르 샤레스트, 로디 줄리엔느, 제롬 콜렛, 가르디 퓨리 등 2005년 초연 당시 ‘드림팀’이라 불리던 오리지널 주요 배우들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

 27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볼 수 있다. 6만~20만원. 마스트엔터테인먼트. 02-541-6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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