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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수원역 AK&, "이젠 동대문·가로수길로 쇼핑 가지 않아요"

등록 2015-02-10 06:00:00   최종수정 2016-12-28 14: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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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김민기 기자 = "신사동 로드숍, 동대문 유명 브랜드 등이 입점해 있어 굳이 서울로 안 가도 됩니다."

 이재일 AK& 팀장은 지난달 30일 수원 AK&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팀장은 지난해 12월3일 백화점인 AK플라자 옆에 쇼핑몰인 'AK&'을 열면서 콘셉트를 만들고 오픈을 담당한 장본인이다.

 경기 남부 최대 상권인 수원 지역에서 10년 넘게 터줏대감 역할을 해온 AK플라자에서 근무한 노하우를 살려 수원 시민에게 딱 맞는 AK&을 론칭했다.

 AK플라자가 20대 후반부터 30대 이상의 고객들이 타깃 층이라면 쇼핑몰인 AK&은 10대 후반에서 20대가 메인이다. 옥상에는 풋살장과 미니카 서킷장이 있고, 키덜트 매장과 하비(hobby) 클럽 등을 통해 젊은 층을 사로잡았다.

 AK&은 연면적 2만6500m² 규모로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 전 층을 브랜드별 경계를 허문 개방형 쇼핑공간으로 구성했다. 브랜드별로 칸막이도 없고, 업체 별로 간격도 넓어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쇼핑을 할 수 있다.

 가로수길과 동대문의 패션 브랜드부터 70년대 수원의 거리를 그대로 재현한 식음료 업체 등 총 141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특히 기존 쇼핑몰 형태인 임대방식을 채택하는 대신, 모든 브랜드를 직접 선정·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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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로 인해 시즌별로 트렌드가 바뀔 때마다 브랜드 교체가 원활하고 수원 시민들이 좋아하고 원하는 콘셉트로 매장을 꾸밀 수 있다.

 이재일 팀장은 "한 달 반 정도 됐는데 평일에는 7000~8000명, 주말에는 1만1000명 정도가 구매를 하고, 방문객은 평일 3만 2000명, 주말 4만4000명 정도"라면서 "수원역이 하루 평균 150만명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역이다 보니 새로 오픈한 이후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찾은 AK&은 평일 오후임에도 젊은 고객들로 붐볐다. 특히 전 층이 AK플라자와 연결이 돼 있어 다양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눈에 띄었다.

 1층은 시기별 유행에 따라 매장을 바꿔 운영하는 팝업스토어와 다양한 브랜드 상품을 모아 판매하는 편집숍, 시계 브랜드 등이 입점됐다.

  2층은 서울 동대문 패션쇼핑몰에서 1, 2,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브랜드들이 모두 입점해 있었다. 최근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패션&라이프 스타일 편집숍 '원더플레이스'가 입점해 있어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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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층은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의 인기 브랜드인 어라운드 더 코너, 모코로코 등을 입점시켜 20~30대 여성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했다. 신사동에서 느낄 수 있는 패션 트렌드와 유행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특히 4층은 '키덜트족'을 위한 편집숍과 스포츠 및 구두 브랜드 등 남성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하비클럽 입구에는 사람 크기만한 건담 모형이 고객들을 끌어 모았다. 하비클럽은 강변테크노마트와 용인 본사 이외에 쇼핑몰 중에서는 AK&이 최초다. 미니카 등을 파는 편집숍에서는 직접 조립을 할 수 있도록 의자와 책상도 배치했다. 

 5층은 패스트 패션 브랜드인 유니클로와 화장품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향후 중국 고객이 늘어날 경우를 대비해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도 대기시켰다.

 6층은 인테리어 용품을 판매하는 리빙 편집매장과 식음료 업체가 입점한다. 또 영화관과 연결돼 있어 영화를 보고 나온 젊은 층이 인테리어 소품 등을 구경할 수 있도록 했다. 

 지하 1층에는 '푸드 스트리트'를 운영하고, 70년대 수원음식과 세계 각국의 맛집을 운영한다. 수원 시민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수원화성 팔달문과 장안문을 인테리어 해 당시의 거리를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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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근에 롯데몰 수원점이 들어섰지만 AK&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10년 이상 백화점을 운영하면서 수원역 상권에 최적화 된 MD가 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특히 애경 그룹은 세계적인 호텔 체인망을 가진 노보텔 엠배서더와 협약을 통해 쇼핑몰 인근에 지하3층, 자상 8층 규모의 특급 호텔을 열면서 외국인 고객도 늘렸다. 

 AK그룹이 항공(제주항공), 숙박(노보텔 앰배서더), 유통(AK플라자)으로 이어지는 유통모델을 선보이면서 향후 중국, 일본 등 해외 고객 유치에도 힘을 실을 전망이다. 수원 화성의 경우 유네스코로 지정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재일 팀장은 "최근 분당선도 개통되면서 용인, 기흥 쪽 고객이 10% 이상 증가하고 있고 광명쪽 시민들도 많이 유입되고 있다"면서 "삼성과 제휴된 카드가 있어 기존의 삼성 직원들도 롯데몰이 오픈했음에도 이 곳을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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