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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印 ‘오디샤 프로젝트’ 지연 이유 현지 인력 대거 해고…'파문'

등록 2015-03-04 13:12:24   최종수정 2016-12-28 14: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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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 지난달 포스코건설이 인도 ‘오디샤 프로젝트’를 위해 현지에서 채용했던 인력 30여 명을 해고하는 등 사업운영을 대폭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건설은 현지 사무소를 폐쇄하거나 사업을 철수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광산탐사권(광권)이 확보될 때까지 사업은 임시 중단될 전망이다.

 오디샤 프로젝트는 120억 달러(13조원)가 투입되는 인도 최대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사업이다. 지난 2005년 포스코는 12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짓게 되는 대가로 인도 오디샤 주(州) 정부로부터 총 6억톤의 철광석 채굴권을 받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이 사업은 주민 반대와 광권 허가 문제 등을 이유로 10년간 첫 삽조차 뜨지 못한 채 표류 중이다.

 4일 인디안익스프레스 등 외신과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포스코건설 인도법인은 포스코가 철광석 광권을 지난해 말 또는 올해 초에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해 인도에서 현지인력을 수십명 고용했다.

 인도 동부 오디샤 주도인 부바네스와르(Bhubaneswar)와 북부 하리아나주의 구르가온(Gurgaon)에 위치한 포스코건설 인도법인 현장 사무소에 국내에서 파견된 인력들이 상주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현지 채용을 늘린 것이다.

 그러나 지난 1월 인도 중앙정부가 광산업계에 만연한 부패를 근절한다는 명분으로 인도 전역에 있는 광산탐사권 경쟁 입찰 시행령을 시행하면서 포스코의 광권 확보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개정된 법령에 따르면 포스코는 앞으로 철광석 광권 확보를 위해 경매에 참여해야 하는데, 이는 프로젝트 진행을 늦출 가능성이 높다.

 최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오디샤 주 정부는 인도 중앙 정부에 대해 포스코에 광산탐사권을 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지만, 중앙정부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가 광권을 조만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인력채용 등을 통해 사업추진을 준비해왔던 포스코건설은 난감해졌다.

 이에 포스코건설 인도법인은 구르가온 지사 직원 30여 명을 해고하고, 사업 운영을 많이 축소했다. 인도 현지 매체들은 옥인환 포스코건설 사업개발본부 인도사업실장이 해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인용, 인도법인 구르가온 사무소가 3월 말까지 문을 닫는다고 전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포스코가 오디샤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코건설은 사업이 곧 진행될 것 같아 대기하고 있었다. 그러다 가시화가 멀어지니깐 (일이 없는데) 월급을 줄 수 없어 인력을 최소화해 운영한다고 정리한 것이다”며 “한국인 직원들은 (국내로) 복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추가 인력 감축 계획은 없다”며 “인도법인에 건설인력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현장 사무소를 폐쇄한다든지 혹은 철수하는 것이 아니다. 사업은 그대로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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