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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봄, 저마다의 봄 노래

등록 2015-03-09 08:30:00   최종수정 2016-12-28 14: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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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밴드 '버스커버스커'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높아진 하늘, 이른 아침 그 하늘에 걸리는 태양, 따뜻해진 볕, 그 볕을 품고 수줍게 핀 매화꽃이 말한다. 봄이다.

 ‘정말 고맙습니다/ 힘든 시간 함께 했던/ 겨우 내 갈라진 틈사이로/ 작은 숨을 내쉬는 그대/ 나도 언젠가부터/ 창가에 아지랑일 볼 때면/ 온기로 가득히 퍼져가는 봄 향기에 마음이 떨려’(이지형 ‘봄의 기적’)

 봄이 오고 있다. 음원 차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밴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다시 차트 상위권에 모습을 드러냈다. 바람이 온기를 조금 더 품으면 차트 순위는 비례해 올라갈 테다. 2012년 이 곡이 발표된 후 매년 반복되는 행사다.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던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벚꽃엔딩’)

 ‘연인과 손잡고 벚꽃 길을 걷고 싶다’는 노랫말은 ‘버스커버스커’ 장범준의 질투심이 만들었다. ‘벚꽃엔딩’은 장범준이 벚꽃축제를 찾은 커플들을 보면서 ‘벚꽃축제야 빨리 끝나버려라’는 마음을 먹고 만든 곡이다. 아무렴, 솔로들에게는 봄도 춥다.

 ‘나만 빼고 다 사랑에 빠져 봄 노래를 부르고/ 꽃잎이 피어나 눈앞에 살랑거려도/ 난 다른 얘기가 듣고 싶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가 버릴/ 오오 봄 사랑 벚꽃 말고’(하이포&아이유 ‘봄 사랑 벚꽃 말고’)

 눈을 대신해 내리는 비는 어떤가. 봄을 옛 연인이 자주 찾아오는 계절로 만든다. 아쉽게도 기억 속에서다. 

 ‘봄이 오면 꽃들이 피어나듯/ 그렇게 가슴은 설레고/ 흩날리는 새하얀 꽃잎 속에/ 다시 너를 기다리네’(브로콜리너마저 ‘봄이 오면’) ‘벚꽃이 내린다/ 오랜 시간을 들여서 바라본다/ 조용한 내려앉는 소리 가슴이 아린다/ 눈물이 흐른다/ 널 바라보던 시간이 날 스쳐 간다’(소란 ‘벚꽃이 내린다’)

 웃을 일 없는 날들을 사는 이들에게 봄은 소란스러울 뿐이다. 하나 둘 열리는 축제, 형형색색의 옷차림이 눈앞을 스쳐도 하등 다를 것 없는 날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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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가수 이한철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봄을 타고/ 개 같은 세상에 너무 정직하게/ 꽃이 피네/ 꽃이 지네/ 올해도’(미선이 ‘진달래 타이머’)

 그런데도 봄은 좋다. 겨우내 걸쳤던 외투를 벗고 가벼운 걸음을 디디면 나들이 떠나기 좋은 날씨가 마중한다. 이곳저곳 피어난 꽃들도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봄은 ‘설렘’의 다른 이름이다.

 ‘봄이와 봄이와 그대와 함께라 좋아라/ 봄이와 봄이와 그대와 함께라 좋아라’(김현철 ‘봄이 와’)

 봄이 좋은 이유는 또 있다. ‘일탈’ ‘열정’으로 노래가 되는 여름, ‘쓸쓸함’ ‘추억’으로 불리는 가을, ‘사랑’ ‘기쁨’이 주를 이루는 겨울과는 달리 다양한 봄 노래가 있다. 봄은 그만큼 다양한 옷을 입는다.

 ‘같은 봄은 다른 꽃을 피우네/ 노랗게 만개한 나의 꽃들을/ 외면하고 있는 너의 마음은/ 차갑게 식어가는 저 달처럼/ 겨울을 기다려’(랄라스윗 ‘봄’)

 그렇게 다시, 봄이다. 저마다의 봄을 노래하자.

 ‘나긋나긋 함께 걸어가자/ 봄꽃 같은 그대 손잡고/ 설렘의 멜로디, 두근대는 리듬이/ 둘 만의 오선질 채워’(이한철 ‘봄날의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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