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임신하면 나타나는 피부변화

등록 2015-03-10 08:56:33   최종수정 2016-12-28 14:4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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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신을 한 여성의 몸에는 다양한 변화가 생긴다. 오늘은 임신 시 발생할 수 있는 생리학적이고 자연스러운 피부 변화에 대해 알아보겠다.

 ◇색소침착과 기미 악화

 색소침착은 대부분 임산부에게 관찰되며, 주로 멜라닌 세포 자극 호르몬(MSH)과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같은 여성 호르몬 증가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살이 접히는 겨드랑이·사타구니와 유두·유륜·성기 주변에 흔하게 생기고, 복부 정중선 백선에 발생하기도 한다. 검은 피부일수록 이런 현상이 현저하게 나타나는데, 출산 후 약간 옅어지기도 하지만 원래 모습으로 완전히 회복하기는 어렵다. 30세 이상 한국 여성 얼굴에 자주 발생하는 기미 역시 임신을 하면 더욱 심해지는데, 색소침착처럼 임신과 관련된 여러 호르몬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발생한다. 색소침착과 기미는 다음 임신 시에도 흔하게 재발한다. 임신 중에는 특별한 치료를 하기 어려우므로 평소 자외선 차단을 잘 해야 하고, 출산 후 미백관리·레이저토닝시술·미백연고 등을 사용해 호전시킬 수 있다.

 ◇임신소양증(가려움증)

 주로 임신 초기에 특별한 이유나 병변 없이 가려움증이 발생할 수 있다. 임신 중 증가한 에스트로겐이 원인일 것으로 추측하는데, 임신 초기에는 바르는 연고조차도 사용이 제한되므로 극심한 소양증을 호소하는 임산부에게는 보습제를 적절히 처방하거나 태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자외선 치료법 등을 시도할 수 있다. 임신 중기 이후는 담당의사와 상의해 연고제나 경구항히스타민제를 조심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

 ◇모발과 손발톱 변화

 임신 중에는 얼굴·팔·다리에 남성형 털 과다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출산 후 6개월 내에 소실되며, 국내 문헌에 따르면 임신부의 약 20%에 이르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임신 중 그리고 출산 직후에 상당한 양의 머리카락이 갑자기 빠지는 ‘휴지기 탈모’가 발생해 수개월간 지속되기도 하는데 대부분 1년 이내에 호전된다. 또한 임신 중에는 손·발톱이 쉽게 부러질 수 있으며 말단부 손·발톱이 박리되는 현상과 ‘보우선’이라고 불리는 가로홈이 손·발톱에 발생할 수 있다.

 ◇혈관과 점막 변화

 임신 중에는 거미혈관종, 손바닥 홍반, 하지 정맥류, 얼굴과 다리 부종 같은 혈관 변화도 발생할 수 있다. 거미혈관종은 가운데 빨간 점 같은 혈관종이 발생하고 주변으로 모세혈관이 확장된 모습을 띄는데, 마치 거미가 다리를 뻗은 모습과 흡사해 이름 붙었다. 보통 눈 위와 앞가슴에 발생하며 임신 중기나 말기에 나타나는데 대부분 출산 후 소실된다. 손바닥 홍반은 임신부 약 50%에게 발생하며 출산 직후 1주일 이내에 보통 소실된다. 얼굴과 다리 부종, 하지 정맥류, 안면홍조 등도 흔하게 관찰된다. 임신 후반기에는 잇몸염이 발생할 수 있는데, 심할 경우 화농성 육아종으로 진행돼 레이저 등으로 제거가 필요할 수도 있다.

 임산부와 가족들은 이러한 변화를 충분히 이해하고, 이 범위를 벗어난 병적인 변화가 의심되는 경우 전문의 진찰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김형성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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