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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제대로 된 동반성장’ 본격 가시화

등록 2015-03-25 15:18:39   최종수정 2016-12-28 14: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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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난해 9월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 ‘협력중소기업 우수제품 상설전시관’ 개관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한수원 제공)
【서울=뉴시스】윤시내 기자 = “중소기업이 중견기업 못지않게 성장한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때로는 감동적이기까지 하죠.”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조석 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제대로 된 동반성장’의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한수원은 그동안 조 사장의 의지에 따라 협력사에 실질적인 도움이 지속하도록 원전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 때문에 조 사장 취임 18개월이 지난 지금 원전 산업계는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공급망관리(SCM) 체계 구축

 한수원은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동반성장을 추진하기 위해 국내 에너지 공기업 중 최초로 공급망관리(SCM) 체계를 구축, 원전부품 조달 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 및 공급망에 대한 새로운 접근으로 협력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예정이다.

 ‘한수원형 SCM 체계’는 가치창출, 품질보증, 적기조달 등을 3대 목표로 협력중소기업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동시에 키워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한수원은 ‘공급자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 등 1단계 과제 15개를 올해 안에 해결하고, 내년에는 통합시스템 구축 등 8개, 2017년에는 SCM 콘트롤타워 구축 등 4개 과제를 각각 완료해 본격적으로 SCM을 운영함으로써 원전생태계 동반성장의 신기원을 열 방침이다.  

 ◇한수원 산업혁신운동3.0 추진

 한수원은 원자력 산업계의 새마을운동이라 할 수 있는 ‘한수원 산업혁신운동3.0’을 통해 2017년까지 5년간 150개 2·3차 협력중소기업에 총 3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2013~2014년 시행한 ‘산업혁신운동3.0’ 1차 사업 기간 공장혁신·기술혁신·정보화 추진·생산성 향상 등 4개 분야를 특화, 31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당 평균 2000만원을 지원했다.

 3정(정위치·정품·정량) 5S(정리·정돈·청소·청결 습관화) 활동으로 제조 현장을 개선했고, 최신 설비를 도입해 공정을 개선했다. 생산 및 경영정보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무자동화시스템 도입이 어려운 소기업 경영 정보화 문제를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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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수원 직원들이 ‘중소기업 제품 원전본부 순회 구매상담회’에 참여한 중소기업 제품을 직접 시연하고 있다.  (사진=한수원 제공)
 아울러 설비 자동화 및 ICT(정보통신기술) 접목으로 스마트공장을 구현했으며, KPI(핵심성과지표) 설정을 통해 관리수준을 향상했다. 또 다양한 교육 및 혁신활동으로 2·3차 협력기업의 경영역량을 키워 약 17억원의 재무적 성과와 평균 65%의 개선율을 달성했다.

 ◇한수원, 협력 중소기업 적극 지원

 우수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중소기업을 위해 인력 양성 지원은 물론, 근본적인 경쟁력 향상도 돕고 있다. 한수원은 재직 직원이 협력사에 기술과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중견 사원 교류제’, 한수원에서 퇴직한 차장급 이하 우수 인력이 협력사에 기술개발 노하우를 전수하는 ‘테크노 닥터’, 그리고 국가공인 기술 명장이 포함된 전문기술인력을 수시로 협력사에 파견해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는 ‘아톰 멘토’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아톰멘토 인력을 기술뿐 아니라 회계사·공인노무사 등 전문자격증 보유한 전문 인력으로 확대했다.

 나아가 한수원은 특허기술도 협력 중소·벤처기업에 이전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의 기술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우수기술을 발굴했다. 이후 신청을 통해 10개 기업에 우수기술 9건을 이전했다. 이를 통해 기술을 이전받는 기업은 앞으로 5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앞으로 기술 이전을 확대해 신규 사업 기회를 늘릴 것”이라며 “특히 중소·벤처기업 R&D 협력 지원 예산을 전년 대비 32%  확대한 57억원을 투입해 협력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 어려움 보듬어

 또 한수원은 중소기업과 함께 협력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수원이 연구개발비의 85% 또는 연구과제당 최대 10억원까지 연구비를 지원하면 해당 중소기업이 원자력 및 수력에 필요한 기자재와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개발에 성공한 제품은 한수원 구매로 이어진다. 이는 중소기업에 기술개발과 판로를 동시에 창출할 기회가 되고 있다.

 한수원은 중소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자금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계약이 성사된 기업에 대해 일반 대출보다 약 1%가량 저렴한 이자로 계약금의 최대 80%까지 대출해주는 ‘파워에너지론’과 ‘다 함께 성장론’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54개 기업에게 약 400억원을 지원했으며, 올해 1분기에만 19개 기업에 약 30억원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중소기업 저리 대출제도인 ‘동반성장 협력대출’를 도입했다. 기업은행과 공동으로 대출기금 400억원을 조성, 시중은행보다 최대 1.66% 낮은 이자로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한다. 협력사는 물론, 원전산업 진입을 고려하고 있는 유망 벤처기업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총 62개 기업이 390억원에 달하는 대출혜택을 받았을 정도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출기업 중 25개사에 대해 경영·법률 등을 무료로 컨설팅을 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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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수원은 지난해 11월18일 ‘원자력 기자재산업 활성화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국내 원자력 기자재산업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개선책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사진은 인사말을 하고 있는 조석 한수원 사장.  (사진=한수원 제공)
 또 공기업 최초로 ‘하도급대금 지급확인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 도입으로 2차 협력사는 하도급 대금 및 노무비의 적기 지급이 가능해졌으며, 지급내용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대금지급 시 실시간 문자메시지 통지를 받을 수 있고, 대금 지급도 청구일로부터 5영업일 이내에 이뤄져 종전보다 더 예측 가능한 자금운용을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중소기업 자금지원 정책들로 올해 한수원의 중소기업 자금지원 규모는 총 1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기업 육성,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도

 최근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두드러지는 만큼 원자력 업계에도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지난해 여성기업 339개사에서 617억원(전체의 5.5%) 가량의 기자재를 한수원에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수원은 아직 여성기업의 기반이 타 기업보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올해는 여성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정책을 발굴하고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이미 한수원은 지난해 1월27일 한국여성벤처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 동반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협약에 따라 한수원은 여성벤처기업의 국제 전시회 참가 부스설치비를 지원하는 한편, 기술적 애로사항 해결과 경영컨설팅을 위한 멘토링 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재정 지원은 물론 경영상의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한수원은 중소기업의 수출역량별 맞춤형 지원을 위해 국제인증자격 취득지원, 해외제조물 배상책임보험 가입지원 등 9개 수출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수원의 브랜드파워를 활용한 공동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중소기업의 수출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한다.

 지난해 9월에는 고리원자력본부 내에 ‘협력중소기업 우수제품 상설전시관’을 개관했다. 이를 통해 한수원은 해외바이어 등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중소기업의 수출촉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또 한수원은 중소기업을 위한 원전기자재 수출전담법인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조석 사장은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도 인력이나 자금 문제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없도록 꼼꼼히 살필 것”이라며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협력기업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며 진정한 상생과 동반성장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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