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정치일반

與-靑, '성완종 사태' 온도차…"심각성 모르나" 반발도

등록 2015-04-16 19:57:27   최종수정 2016-12-28 14:52:29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박세희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성완종 사태'와 관련, 이완구 국무총리의 거취 문제를 비롯한 여러 문제들을 "(순방을) 다녀와서 결정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새누리당 내에서 반발 기운이 감지된다.

 새누리당 한켠에서 "박 대통령이 사태의 심각성을 너무 모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면서, 당청이 현 사태를 두고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40여분 간 긴급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박 대통령이 김 대표에게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성완종 사태'가 정국을 휩쓸고 있는 이 때 박 대통령의 전향적 목소리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당내에서 감돌았다.

 특히 이 총리의 거취 문제를 두고 박 대통령이 '결단'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왔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성완종 사태에 대해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이라면 어떠한 조치라도 검토할 용의가 있다"며 특검 도입 등에도 가능성을 여는 등 어느정도 전향적인 발언을 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김 대표가 당 내외에서 나오는 여러 의견들을 전달한 데 대해선 "잘 알겠다"며 "(순방을) 다녀와서 결정하겠다"고만 답했다.  

 당장 4·29 재보궐선거뿐만 아니라 1년 후 있을 총선, 향후 대선까지 신경써야 하는 당으로선 이 같은 박 대통령의 미온적 태도는 현 사태 해결에 충분치 못하다는 입장이다.

 특히나 당에선 최근 이 총리에 대한 국민 여론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거취 문제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고, 이재오 의원 등을 중심으로 이 총리 자진사퇴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야당은 해임건의안 카드까지 꺼내며 압박을 이어가는 형국이다. 

 당내에선 "대통령이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사안의 중대성을 대통령이 모르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많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도 최대한 대통령 발언을 존중하는 입장이지만,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모든 이야기를 다 했다. 발표한 내용 외엔 더 할 말 없다"며 말을 아꼈고, 유승민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순방 후 결정' 입장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어 '성완종 사태' 관련한 의원총회 개최 여부에 대해 "대통령이 저렇게 말씀하시면 의총은 당장 할 이유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새누리당에는 성완종 사태와 이완구 총리 거취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의총 소집 요구서가 접수됐지만, 이날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으로 사실상 의총 개최는 무산됐다는 평가다.

 야당에서는 이날 박 대통령의 김 대표 간 회동을 "시간끌기용 회동"이라고 비난한 가운데, 새누리당에선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으로 박 대통령이 순방에서 돌아올 27일까지 지금까지와 같이 '어정쩡한'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답답함 섞인 분석이 나온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