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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집회 차벽…"미리 설치한 적 없다"vs"미리 설치해 참가자 흥분"

등록 2015-04-19 17:54:46   최종수정 2016-12-28 14: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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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측 "유가족 2명 부상. 세종문화회관 쪽에서만 중상 2명, 경상 12명" 경찰 측 "집회 참가자 2명 경상"

【서울=뉴시스】김예지 기자 = 지난 16일과 18일 있었던 세월호 참사 1주기 집회에서 경찰의 차벽 설치와 관련해 과잉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세월호참사 범국민대회' 시작 전인 오후 1시30분께 경찰버스 20여대로 광화문과 광장 사이에 차벽이 설치됐다. 이에 대해 유가족들이 항의를 했고 유가족 일부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경찰청 박재진 대변인은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집회 참석자들이 태평로 길을 먼저 점거하고 달려 나왔기 때문에 그것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차벽을 설치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차벽 설치 시각에 대해 "행사 종료 즈음인 오후 4시30분"이라고 말했다. 또 1시께 설치된 것에 대해서는 "광화문 광장 쪽에서 도로로 내려오는 참가자들이 있어 3대 정도 설치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차벽은 시위대가 차도로 집단 진출을 시도했을 때, 학생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뛰어오고 뒤에 시위대가 따라올 때 설치했다"며 "청와대로 인간 띠를 잇겠다는 것이 집회의 기본적인 방향으로 파악해 대응했다"고 말했다.

 경찰 측의 해명에도 추모 행사가 끝나기도 전에 경찰이 과잉 대응을 해 오히려 집회 참가자들을 흥분시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지난 16일과 18일 시민들과 대치하며 최루액과 물대포를 발사했다. 지난 16일 집회 참가자들은 "흰 국화를 들고 광화문 분향소에 조문을 하려는 것뿐인데 경찰이 못 가게 막는다"고 반발하며 대치를 이어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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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대해 경찰은 "차벽을 허무는 등 격렬한 행위를 한 것이 그 전에 비해서 과격하게 이루어졌고 차벽이 무너질 경우 청와대로 접근이 되고 경찰력과 몸싸움이 일어나니 예방적인 차원에서 (대응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범국민대회 참가자들 중 부상자에 대해서도 세월호 측과 경찰 측 주장이 확연히 달랐다. 

 보건의의료단체연합 변혜진 기획실장은 "어제 세종문화회관 앞쪽에서 부상 당한 집회 참가자들을 돌봤는데 우리 쪽에서 본 환자만 중상 2명, 경상 12명이었다"며 "중상을 입은 시민은 무릎 골절로 서울대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위대 주장으로는 2명이 다쳤다고 했는데 확인해보니 한명은 우리와 전혀 접촉이 없었고 경상이었다. 또다른 한 명은 우리와 접촉이 있었는지 여부는 모르겠는데 그 분도 경상으로 의사소견은 재치료도 필요 없을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집회 현장에서 경찰관 24명과 의무경찰 50명 총 74명이 다쳤다.

 이날 서울광장과 광화문 일대에서 유족 21명을 포함해 총 100명(남성 77명·여성 23명)이 연행됐다. 이 중 유가족과 고등학생, 부상자 등은 석방돼 나머지 70여명이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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