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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혈세 낭비’ 아라뱃길, 국토부 경관대상 후보….시민단체 강력 반발

등록 2015-04-27 15:14:05   최종수정 2016-12-28 14: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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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난 2011년 11월10일 건설 중인 경인 아라뱃길에서 유람선이 시험운행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국토교통부(장관 유일호)가 시상하는 ‘2015 대한민국 경관대상’의 ‘특별상’ 부문 후보 중 하나로 ‘경인 아라뱃길(경인운하)’이 올라 논란을 빚고 있다.

 27일 국토부 등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의 아라뱃길은 ‘생활형 사회기반시설 우수경관’을 주제로 한 경관대상 특별상 부문에 ‘내가 만들고 우리가 함께 즐기는 경인 아라뱃길 수변경관 이야기’라는 작품 명으로 출품됐다.

 아라뱃길은 전남 고흥군의 ‘국내 최초 복층교량 거금대교’, 한국남동발전의 ‘자연을품은 영흥화력발전소(Eco-Container)’ 등과 3파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 토목공학 등 전공 교수 10명으로 구성된 경관대상 심사위원회는 최근 아라뱃길 등 특별상 후보작 3건에 관해 현장심사를 마치고, 27일부터 5월1일까지 최종심사를 진행한다.  수상작 발표는 5월20일로 예정됐다.

 그러나 아라뱃길이 후보로 오른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후보 자격이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아라뱃길은 이명박 정부 당시 물류·관광레저 기능과 홍수 예방을 목표로 수공 주도로 총 사업비 2700억원이 투입돼 2012년5월 개통됐으나 3년이 다되도록 제 역할을 못하면서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또 ‘(아라뱃길) 조성 이후 지하수에 해수가 유입됐다’(2014년 6월 인천 녹색연합) 등 환경 오염 시비도 끊이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생활권내 사회기반시설의 자체적인 경관 형성·관리 성과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이 장기간에 걸쳐 자발적·주도적으로 조성한 과정을 포함한다’는 경관대상 특별상 후보 자격에도 미달한다는 것이 시민사회단체들의 지적이다.

 특히 수공이 최근 아라뱃길과 서울 여의도 사이에 중대형 유람선 운항을 추진하는 등 물류 기능을 사실상 상실한 아라뱃길을 살릴 방법으로 관광레저 기능 활성화를 모색하면서 ‘타이틀’을 따내기 위해 주무부처인 국토부가 시상하는 경관대상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인천 녹색연합 장정구 정책위원장은 “국토부와 수공은 물류운하 사업의 실패를 분명히 인정하고 진정한 문제점을 평가한 뒤 아라뱃길 활성화를 위해 지역 시민사회와 머리를 맞대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실패한 사업을 띄우기 위해 다른 방편을 모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성토했다.

 아라뱃길의 후보 자격 논란에 관해 심사위원인 한 교수는 27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경관대상 후보 자격 문제에 관해서는)할 말이 없다. 다른 교수들에게 물어보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또 다른 교수 역시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거부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건축문화경관과 관계자는 “심사위원회에서도 ‘아라뱃길이 후보에 오른  것이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됐던 것이 사실이다”고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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