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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창업에서 희망을 보다④]“사업도 창작…해외여행하며 영감얻어”

등록 2015-05-18 14:07:05   최종수정 2017-07-31 13: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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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우영윤씨가 서울 양평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고객과 상담을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 해외 유학을 다녀와서 창업하는 청년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과거에는 좋은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해외 유학을 가는 경우가 대다수였으나, 최근에는 취업난의 영향으로 트렌드가 바뀐 듯한 모양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창업을 위해 좋은 아이디어를 얻고자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도 있다. 본지는 취업보다 창업에 관심을 둔 유학생 출신의 사업가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와 바람을 들어봤다.

◇‘삼성 이건희’를 꿈꾸는 우영윤씨

 “선진국이나 후진국 공항을 가면 삼성 간판이 보인다. 삼성브랜드를 보면서 ‘이건희가 걸어다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꼭 세계적인 상품을 만들어서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고 싶다.”

 조금은 황당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그럼에도 보기 드물게 진지한 우영윤(35)씨는 서비스산업 분야에서 성공을 꿈꾸는 청년 사업가다. 2011년 11월, 한 교육컨설팅 업체를 인수한 것을 계기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교육컨설팅 업체 ‘메르디오르’ 공동 대표를 맡아 운영하고 있다.

 우영윤 대표는 LED사업체를 운영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자랐다. 사업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자연스레 생겨났다.

 우씨는 “사실 부모님은 사업을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좋다. 존경받는 CEO가 되고 싶다”고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창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세계 일주를 하면서 확고해졌다. 우영윤씨는 4년 전 안정적으로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무작정 세계 여행길에 올랐다. 회사(‘정우·능원금속공업’) 측은 남아달라며 사표를 반려하기도 했지만, 그는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

 우 대표는 “인생도 사업도 모두 창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창작을 하려면 영감이 필요하고, 영감을 위해서는 여행이 최고다. 삶의 기준으로 받아들였던 원칙들을 넘어선 안되는지, 혹은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다른 문화권 속에서 살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2011년 6월, 당시 30대 초반이었던 우씨는 독특한 여행 계획을 짰다. 아주 검소한 여행과 아주 사치스러운 여행을 4개월 동안 믹스 매치해 체험해 보기로 한 것.

 그는 “거지의 여행과 왕의 여행을 지그재그로 감행했다”며 “스웨덴의 말뫼란 도시가 마음에 들지 않아 호텔에 투숙하지 않고 기차역에서 잤다. 그러나 두바이에서는 1박에 150만원이 넘는 7성 호텔 ‘버즈 알 아랍’에서 묵었다”고 설명했다. 예산에 따라 서비스와 해당 도시에서 받는 인상이 다를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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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교육컨설팅 업체 ‘메르디오르’ 공동대표 우영윤씨.
음식과 관련된 극과 극 서비스도 체험했다. 천원 짜리 혹은 백만원 짜리 음식 먹기, 마트에서 장을 본 음식을 펼쳐놓고 먹거나 고급 식당에서 많은 메뉴를 한꺼번에 시켜서 먹기 등 여행 중 다양한 시도를 했다. 영국의 옥스브리지, 이튼스쿨, 미국의 아이비리그 등 교육의 메카를 ‘성지순례’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어찌 보면 구도자적인 자세로 여행에 임했던 우씨는 “서비스라는 것은 결국 마음의 온도다. 사람들의 마음을 느껴보고 싶다는 의도로 여행을 마쳤다”며 “그 때 봤던 미국과 아시아, 유럽, 중동인들의 마음과 상업화된 서비스 등을 보면서 영감을 얻었고, 전세계인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컨설팅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해외 유학을 다녀왔다. 소위 ‘스펙’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

 영국 워릭대학교에서 ‘서비스 관리·디자인’ 석사 과정을 마친 뒤 사업아이템을 얻은 그는 영국식 맞춤 양복 같은 엘리트 교육 ‘얼리버드 프로그램’ 사업을 시작했다.

 왕족과 상류층을 위한 영국 정통의 맞춤 양복 제작방식을 일컫는 ‘비스포크(Bespoke)’에서 착안한 이 프로그램은 전문가를 통해 한 사람만을 위한 맞춤형 교육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국내에 없는 새로운 교육컨설팅 서비스를 도입해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지만 그에게는 아직 고민이 많다.

 우 대표는 “서비스를 어떻게 IT화할 것인지, 다시 말해 스마트폰으로 IT와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지가 관건이다. 서비스는 대량생산이 안되기 때문이다”며 “그러나 IT기술로 인간의 감성을 담아낼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시장이 커질 수 있다. 서비스산업이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려면 서비스를 표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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