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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영국에도 살아 있는 탄저균 배송

등록 2015-06-10 14:02:20   최종수정 2016-12-28 15: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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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웨이 =AP/뉴시스】지난 2월19일 자료사진으로 미국 유타주(州) 더그웨이에 있는 더그웨이 생화학병기실험소의 전체 시스템 생화학 시험용 2번 시험 모듈. 영국도 미국 국방부가 실수로 보낸 살아 있는 탄저균을 받았다고 CNN, BBC 등 외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티브 워런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영국에 미군이 아닌 영국 민간이 운영하는 연구소로 탄저균 샘플이 잘못 배달됐다며 미국 매사추세츠주(州)의 연구소도 탄저균 샘플이 잘못 배달됐다고 밝혔다. 2015.06.09.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영국도 미국 국방부가 실수로 보낸 살아 있는 탄저균을 받았다고 CNN, BBC 등 외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티브 워런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영국에 미군 시설이 아닌 영국 민간이 운영하는 연구소로 탄저균 표본이 잘못 배달됐다며 미국 매사추세츠주(州)의 연구소도 탄저균 표본이 잘못 배달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탄저균 오배송 대상 시설이 외국 4개국에 있는 시설을 포함해 68곳으로 늘었다. 미 국방부는 앞서 탄저균 오배송 지역이 한국, 호주, 캐나다 3개국과 미국 내 19개주라고 밝혔었다.

 워런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 이후 한 BBC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생탄저균 표본을 받았는지는 확신할 수는 없지만, 생탄저균 일부가 발견된 다량의 탄저균 배치 중 탄저균 표본이 영국에 보내졌다고 설명했다.

 BBC는 생탄저균을 받은 연구소들의 직원들이 탄저균 노출에 대한 예방 차원의 치료를 받았고 탄저균 감염된 사람은 없다고 보도했다.

 영국 보건 당국도 이 표본이 2007년에 보내진 것이기 때문에 더는 위험이 없다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영국 안전보건청도 이날 성명을 발표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2007년 미 국방부가 생탄저균을 잘못 배송해서 탄저균에 의한 위험은 더는 없다고 강조했다.

 안전보건청은 이어 탄저균 오배송 문제가 발생한 회사가 미 국방부와 연락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미국 군사시설들은 과거 10년 간 생물학 전쟁에 대처하는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전 세계 연구소에 불활성화 상태의 탄저균 표본을 제공해 왔으나 최근 일부 탄저균이 배송되기 전 제대로 불활성화됐는지 확인하지 못한 상태로 배달되는 탄저균 오배송 사고가 일어났다.

 로버트 워크 미 국방부 부장관은 지난주 탄저균 오배송 문제에 대해 국방부가 일부 특송 업체의 배송건 등 탄저균 배송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탄저균 오배송 건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미 국방부는 우편물로 보낸 탄저균 표본에는 생탄저균이 없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워크 부장관은 “탄저균 오배송으로 발생한 탄저균 감염 의심 환자나 확진 환자는 없다”며 "발송된 탄저균 표본은 건강한 일반인을 감염시킬 수 없을 정도의 저농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표본이 일반 대중에게 전염을 일으킬 위험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용 탄저균 표본을 비축하고 있는 국방부 소속 연구소 4곳이 모든 이전 불활성화 상태의 탄저균을 전수조사를 할 것이며 국방부는 생탄저균이 발견된 400개의 대량 탄저균 샘플들을 조사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중 4개의 샘플에서 생탄저균이 발견됐다.

 워크 부장관은 “생탄저균이 발견된 샘플의 수가 늘어날 수 있다”며 “이 조사 작업은 10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또한 탄저균이 배송되기 전 제대로 불활성화 상태가 되지 않은 경위와 이번 사고에서 어떤 관례와 절차가 잘못됐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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