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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개봉 극비수사·경성학교 “진짜 실종돼야 하는 건 메르스”

등록 2015-06-18 16:43:56   최종수정 2016-12-28 15: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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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화 ‘극비수사’(감독 곽경택)의 한 장면.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극비수사…6월18일 개봉  감독 : 곽경택 / 출연 : 김윤석, 유해진, 송영창 / 장르 : 범죄 드라마 / 15세 관람가 / 108분

 1978년 어느 날 부산 지역 한 갑부의 초등학생 딸이 유괴된다.

 갑부의 요청으로 ‘공길용 형사’(김윤석)가 사건을 맡는다. 공길용은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극비 수사를 진행하기로 한다.

 딸의 안전이 걱정된 갑부의 부인은 시누이와 함께 지역 유명 점집을 돌며 아이의 생사를 확인하려 하지만, “죽었다”는 절망적인 답만 듣게 된다.

 망연자실해 하던 그들은 마지막으로 찾은 ‘도사 김중산’(유해진)으로부터 아직 아이가 살아있고, 보름째 되는 날 범인으로부터 첫 연락이 올 것이라는 믿기 힘든 예언을 듣는다.

 특히 김중산은 공길용이 아이를 찾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김중산이 예언한 날, 실제로 범인이 연락이 온다. 그러나 경찰은 김중산을 믿기보다 오히려 공범으로 의심한다. 김중산을 유일하게 믿어준 공길용은 아이를 살리기 위해 수사에 박차를 가하지만, 지능적인 범인은 도무지 꼬리가 잡히지 않는다. 

 한 달이 지나도록 수사는 진전되지 않자 경찰은 아이의 안전한 귀환보다 범인을 잡는 데 골몰한다. 심지어 공개수사까지 추진한다.

 하지만 공개수사 전환 시 벼랑 끝에 몰린 범인이 아이를 해칠 것을 우려한 공길용과 김중산은 그들에게 허락된 불과 서너 시간 안에 아이를 구출하기 위해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다.

 형사와 도사가 팀을 이뤄 어린이 유괴사건을 해결한다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로도 모자라 818만 관객을 모은 장동건, 유오성의 ‘친구'(2001)를 연출한 곽경택 감독과 김윤석, 유해진이 만났다. 송영창, 장영남도 힘을 보탰다. 이 정도면 됐지 더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

 다만 유해진이 지난해 영화 ‘해적’(감독 이석훈)이나 최근 tvN 예능 ‘삼시세끼 어촌 편’에서 보여준 ‘따발총 말투’ 같은 코믹 연기를 기대했다면 아쉬울 수 있다. 시종일관 진지하고, 심각한 모습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낯선 유해진이 싫지 않다. 오히려 그런 모습 덕에 이 영화가 더 호소력 있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6월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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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감독 이해영)의 한 장면.
 감독 : 이해영 / 출연 : 박보영, 엄지원, 박소담 / 장르 : 미스터리 드라마 / 15세 관람가 / 99분

  1938년 일제강점기 경성(서울) 근교. 외부와 단절된 한 요양학교에 ‘주란’(박보영)이 온다. 계모의 손에 이끌려 유배되다시피 전학 온 주란은 나약한 모습과 지병인 폐 질환 탓에 첫날부터 동급생들에게 ‘왕따’를 당한다.

 그러나 모범생이자 우등생인 ‘연덕’(박소담)만 유일하게 외로운 그의 친구가 돼준다. 주란은 우연히 자신과 같은 일본 이름인 ‘시즈코’를 쓰는 소녀가 그 학교에 있었고, 그 역시 연덕과 몹시 가까운 사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동급생들이 하나둘 이상 증세를 보이더니 사라져 버린다. 학교 측은 “새벽에 급히 다른 학교로 전학갔다” “집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하지만, 주란과 연덕은 일련의 사건에 의문을 품는다. 게다가 시즈코 역시 그렇게 사라졌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주란은 사라진 소녀들을 목격하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교장 선생님’(엄지원) 역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일본 도쿄에 파견할 우수학생 선발에만 힘쓸 뿐이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에 의문을 품은 주란. 하지만 곧 그도 사라진 소녀들 같은 이상 증세를 나타내기 시작한다.

 ‘1930년대’ ‘병약한 소녀’ ‘외부와 단절된 요양학교’ 등 미스터리 성격 짙은, 갖가지 소재들을 들고 이해영 감독이 돌아왔다.

 그것도 출중한 연기력의 박보영·엄지원에 ‘될성부른 신예’ 박소담까지 데리고서다.

 다만 미스터리나 호러를 넘어 시대적 아픔을 노래하고 국내에서 드물게 색다른 장르까지 시도한 것이 흥행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이 감독은 류덕환, 고(故) 이언 등 걸출한 신예를 배출한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2006)로 제27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각본상, 제5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신인감독상 등을 휩쓸며 촉망받았다.

 그런 이 감독이 ‘페스티발’(2010)로 소포모어 징크스를 넘지 못했다고 해서 메가폰을 놓은 채 KBS 1TV '역사저널 그날'의 패널에 머무는 것은 한국 영화계의 비극이라고 생각해온 기자이기에 그의 컴백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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