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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亞예선]옥석가리기 성공한 슈틸리케호의 동남아 2연전

등록 2015-06-16 23:48:51   최종수정 2016-12-28 15: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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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태국)=뉴시스】박영태 기자 = 16일 오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한국과 미얀마와의 경기에서 한국 이재성이 팀의 첫 골을 성공시킨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15.06.16. [email protected]
【방콕=뉴시스】이윤희 기자 = 2018러시아월드컵을 겨냥해 출항했던 슈틸리케호가 연달아 승전고를 울리고 귀국길에 올랐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9시(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동갑내기 친구인 이재성(23·전북)과 손흥민(23·레버쿠젠)이 각각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망을 가르며 승리를 알렸다.

 한국은 러시아월드컵으로 가는 첫 번째 관문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

 2차 예선은 아시아지역 40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8개 조로 나뉘어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각 조 1위 8개국과 각 조 2위팀 중 상위 4개국 등 총 12개국이 최종 예선에 진출한다.

 미얀마, 쿠웨이트, 레바논, 라오스와 함께 2차 예선 G조에 속한 한국은 이번 승리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대표팀은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샤알람에서 열린 아람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에서도 3-0 대승을 거뒀다.

 염기훈(34·수원)과 이용재(24·V바렌 나가사키), 이정협(24·상주)의 릴레이 골로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3골차 승리를 거뒀다.

 동남아 원정길에서 2연승을 기록한 슈틸리케호는 출범후 전적 11승1무3패를 기록, 순항을 이어갔다.

 이번 여정에서 슈틸리케호가 거둔 가장 큰 수확은 '옥석가리기'였다.

 대표팀은 기존에 주축 역할을 해왔던 기성용(26·스완지시티)과 구자철(26), 박주호(28·이상 마인츠) 등이 부상과 군사훈련으로 빠진 상황에서 이번 원정을 꾸려가야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에서 절정의 감각을 과시 중인 염기훈을 처음으로 대표팀에 불러들이는 한편 A매치 데뷔 경험이 없는 선수들도 7명이나 불러들였다.

 경험이 적다는 우려가 높았지만 슈틸리케 감독도 이들을 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UAE전에서 염기훈은 7년 만에 A매치 골을 터뜨렸고 이용재는 데뷔전에서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더불어 중앙 미드필더 정우영(26·빗셀 고베)은 기성용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도 UAE전이 끝난 뒤 "불가피한 상황으로 선수단 구성에 변화가 있었다. 자연스레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가 갔다"며 "얼마나 실력발휘를 할지가 관건이었는데 흥미로웠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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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알람(말레이시아)=뉴시스】박영태 기자 = 11일 오후 말레이시아 샤알람의 스타디움 샤알람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과 UAE(아랍에미레이트)의 친선경기에서 한국 이용재가 후반 팀의 두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2015.06.11. [email protected]
 아울러 이재성이라는 '보석'의 존재도 재확인했다.

 지난 3월 슈틸리케호에 처음 합류한 이재성은 이번 2연전에서 대표팀의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UAE전과 미얀마전에 모두 선발 출전한 이재성은 빠른 발과 넓은 활동력, 창의적인 패스를 바탕으로 대표팀 공격진의 숨통을 텄다.

 특히 미얀마전은 이재성의 독무대였다. 경기 초반부터 날카로운 감각으로 동료들에게 패스를 넣어주더니, 전반 35분 직접 골망을 갈랐다.

 A매치 4경기 2골로 지난 3월31일 국내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 이어 벌써 2번째 결승골이다.  

 새로운 얼굴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슈틸리케호는 두 가지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

 먼저 대표팀내  경쟁구도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용재, 이재성, 정우영 등 새로운 선수들이 수준급 활약을 펼치며 기존 선수들에게도 커다란 자극제로 남게 됐다.

 더불어 대표팀을 운영할 수 있는 전반적인 재원이 늘어났다. 실제 A매치 무대를 통해 검증받은 선수들이 늘어난 만큼 향후 슈틸리케호는 선수 선발에 있어 보다 여유로워지게 됐다.

 큰 수확을 거둔 2연전이지만 만점을 줄 수는 없다.

 약체로 평가되는 미얀마를 상대로 한국은 평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UAE전과 거의 유사한 멤버들로 경기를 치렀지만 경기 내용은 판이하게 달랐다.

 패스는 원활히 연결되지 못했고 슈틸리케 감독이 평소 공격진에 주문하던 '과감한 모습'도 찾기 어려웠다.

 동남아에서 성과를 낸 슈틸리케호가 순항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짚어봐야 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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