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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10년차 차엽, '신인배우' 차엽으로 새 출발

등록 2015-07-02 04:06:31   최종수정 2016-12-28 15: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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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최근 종영한 SBS TV 주말드라마 '이혼변호사는 연애 중'에서 '조유상'을 연기한 배우 차엽(30)은 올해로 연기경력 10년차다. 2005년 데뷔 후 영화 '의형제'(2010) '설인'(2012), 드라마 '소년X소녀'(2006) '물병자리'(2008) 등 다양한 작품을 거쳤다. 그런데 그는 지난 10년을 버리고 싶다.

 "지금처럼 절실하지 않았고 그래서 노력하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어린 마음이었죠."

 학창시절 수영선수를 하다가 어깨를 다쳐서 진로를 틀었다. 춤과 랩에 빠져 가수를 꿈꾸다 우연한 기회에 주위의 권유로 연기를 시작한 게 2005년. 광고 촬영이 출발이었다. 그 이후 '살결'이라는 드라마에서 살인사건의 목격자로 본격적인 연기에 발을 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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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모든 신인배우들에게 그렇듯, 연예계는 녹록치 않았다. 직업이 뭐냐는 질문에 연기자라고 답하기 민망해 얼버무리기도 여러 번. 이제는 연기를 포기해야겠다고 결심한 순간 마지막으로 찍은 영화가 '18:우리들의 성장 느와르'(2013)였다.

 "행복했어요. 연기를 하는데 스트레스가 풀리더라고요. 제 연기 스타일이 존중받고, 저의 애드리브가 그대로 영화에 쓰이는 걸 보면서 연기에 대해서, 제 직업에 대해서 책임감이 생겼어요. 그리고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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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이름을 바꿨다. 과거와 깔끔하게 선을 긋겠다는 의미였다. 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 '김종엽'에서 '엽'을 남기고 어머니의 성을 따 '차엽'이라고 정했다. 그렇게 그는 새롭게 출발선에 섰고 '이혼변호사는 연애 중'의 '조유상'으로 대중과 만났다.

 극 초반 '한미리'(이엘)의 내연남으로 스쳐가는 인물처럼 그려졌던 '조유상'은 극이 후반으로 가면서 아들을 인질로 '한미리'를 협박하는 등 악행을 일삼으며 갈등의 중심에 섰다. 드라마에서 비중 있는 역을 처음 연기하는 차엽에게는 상당한 부담이었다. 스스로 "초반에는 우왕좌왕했다"는 차엽은 여러 사람과 묻고 답하는 과정을 거쳐 그만의 '조유상'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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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게 아니라 비열하게 보이고 싶었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외롭고 여린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더 비열하게 보이기 위해서 말투나 행동에 여유를 두고 느리게 표현했는데 그런 표현이 동시에 여리게도 보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혼변호사는 연애 중'을 통해 신인배우로서 성공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 차엽은 영화 '폰부스'(2002)의 콜린 파렐이 롤 모델이다. 육체적이고 외적인 섹시함이 아니라 콜린 파렐처럼 내면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섹시함을 보여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제 연기라는 것에 막 발을 담갔다고 생각해요. 저는 지금 정말 절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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