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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그야말로 '스타 워즈'…여름 한국영화 3파전

등록 2015-07-12 06:00:00   최종수정 2016-12-28 15: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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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이병헌, 전도연, 하정우, 전지현, 이정재, 황정민, 유아인, 김고은, 오달수, 유해진, 조진웅…. 이보다 더 화려할 수 있을까.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한국 영화계의 큰 별들이 여름을 더 뜨겁게 달군다.

 지난해 ‘명량’(감독 김한민), ‘군도:민란의 시대’(감독 윤종빈), ‘해적:바다로 간 산적’(감독 이석훈)이 여름 극장가 패권을 놓고 3파전을 벌였다면, 올해는 최동훈 감독의 ‘암살’,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 박흥식 감독의 ‘협녀, 칼의 기억’이 맞붙는다. 출연 배우들의 면면이나 연출을 맡은 감독들의 이름만 봐도 지난해보다 더하면 더했지 전혀 부족할 게 없는 라인업이다.

 여름방학 기간은 한국영화계 최대 성수기다. 지난해 ‘명량’과 ‘군도:민란의 시대’,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 불러 모은 관객수만 해도 약 3100만명에 달한다. CJ 엔터테인먼트(‘베테랑’), 롯데엔터테인먼트(‘협녀, 칼의 기억’), 쇼박스(‘암살’)의 일년 농사는 결국 여름 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관객을 불러 모으느냐에 따라 판가름 난다.

 ◇흥행불패 최동훈…‘암살’

 아무리 그래도 가장 눈에 들어오는 영화는 ‘암살’이다. ‘암살’을 향한 믿음은 전지현·하정우·이정재 등 출연 배우의 이름값에도 있지만, 이 믿음의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건 감독 최동훈의 흥행 능력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최동훈 감독은 흥해에 실패한 적이 없는 연출가다. 데뷔작인 ‘범죄의 재구성’(220만명, 2004)부터 시작해 ‘타짜’(685만명, 2006), ‘전우치’(610만명, 2009), ‘도둑들’(1300만명, 2012) 등 최동훈 감독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오락영화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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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살’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친일파와 그들을 제거하려는 독립군 암살단, 암살단을 제거하려는 살인청부업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최동훈 감독이 정통 시대극에 도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대극 안에서도 그의 감각적인 연출력과 대사 작법 능력, 캐릭터 조형술 등이 통할지 지켜봐야 한다.

 전지현, 하정우, 이정재, 조진웅, 오달수, 최덕문 등 외모 뿐만 아니라 연기력 또한 인정받은 배우들이 스크린 위에서 펼치는 활공을 느낄 기회이기도 하다.

 단, 독립군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만큼 최동훈 감독의 전작과 비교해 다소 무거운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건 염두에 둬야 한다. 7월22일 개봉

 ◇폭발하는 에너지…‘베테랑’

 ‘베테랑’은 안하무인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와 조태오의 부정(不正)을 추적하는 광역수사대 형사 서도철(황정민)의 대결을 그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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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승완 감독은 전작 ‘베를린’(2013) ‘부당거래’(2010) 짝패’(2006) 등에서 자신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강력한 에너지를 동력 삼아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이끄는 능력을 보여줬다. 황정민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배우이고, 그와 대척점에 선 인물을 연기하는 유아인은 동세대 연기자 중 가장 폭발적인 연기력을 보여주는 배우다. 이 세 사람의 에너지가 만나 뿜어내는 힘이 영화 '베테랑'의 강점이다.

 여기에 유해진, 오달수, 정웅인, 정만식 등 뛰어난 연기력을 갖춘 조연 배우들이 포진해 영화를 풍성하게 만든다.

 액션 연출 분야에서 이미 대한민국 최고로 평가받는 류승완 감독답게 이번 영화에서도 어떤 화끈한 액션신을 보여줄지 기대가 크다. 다수의 작품에서 류승완 감독과 함께 한 정두홍 무술 감독이 이번 작품에서도 힘을 보탰다. 8월5일 개봉

 ◇이병헌과 전도연, 무슨 말이 필요하랴…‘협녀, 칼의 기억’

 ‘협녀, 칼의 기억’은 이병헌과 전도연 딱 두 명의 배우로 정리가 가능하다. 두 사람은 1999년 ‘내 마음의 풍금’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때도 두 사람은 톱스타로 손꼽히던 배우들이지만, 15년이 흐른 지금 그들의 위치는 그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높은 곳에 있다. 한 사람은 할리우드 스타가 됐고, 한 사람은 칸의 여왕이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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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배우의 공통점은 스타성과 연기력 모두에서 최정상급이라는 점이다. 그들의 출연작이 이병헌이 나온 영화, 전도연 주연 영화로 불린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협녀, 칼의 기억’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종의 무협영화다. 고려를 배경으로 이병헌과 전도연은 칼을 들고 서로를 겨눈다. 두 사람 모두 사극은 두 번째다. 이병헌은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전도연은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2003)에 출연했었다.

 두 사람의 뿜어내는 카리스마에 기 눌리지 않고 연기할 수 있는 젊은 배우 김고은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이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다.

 이병헌은 지난해 ‘협박 사건’에 휘말리며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서의 짧은 연기로도 만장일치 호평을 받은 걸 생각하면 그 일이 영화 흥행에 큰 타격을 줄 거로는 보이지 않는다. 8월 중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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