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스포츠일반

[광주U대회][결산]②'역시 손연재'…빛고을 밝힌 유니버시아드의 별들

등록 2015-07-14 05:01:00   최종수정 2016-12-28 15:18:31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광주=뉴시스】김진아 기자 = 체조요정 손연재가 13일 오후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리듬체조 개인 종목별 리본, 곤봉 시상식이 끝난 후 이번 대회에서 차지한 금메달3개와 은메달 2개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5.07.13.  [email protected]
손연재·기보배·정현, 기대에 부응…'샛별'들도 맹활약

【광주=뉴시스】이윤희 기자 = 세계 대학생들의 축제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가 12일 간의 열전을 뒤로 하고 14일 막을 내린다.

 개최국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유니버시아드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1위에 올랐다.

 큰 기대를 받고 출전한 선수들이 이름 값을 해줬다. 준비해온 실력을 뽐내며 새롭게 자신의 이름을 알린 선수들도 있다. 종합 1위라는 성적표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대회를 앞두고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선수는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1·연세대)다.

 손연재는 한국 리듬체조의 선두주자로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과 은메달 한 개씩을 목에 걸었다.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개인종합 세계랭킹 4위에 올라있다.

 이에 리듬체조 종목 메달이 가려지는 12일, 13일 경기장 티켓은 이미 2주전에 매진돼 뜨거운 관심을 가늠케했다.

 빼곡히 모인 관중들 앞에서 손연재는 빼어난 연기로 화답했다. 11일과 12일 열린 대회 리듬체조 개인종합 경기에서 볼(18.150점)과 후프(18.000점), 리본(18.050점), 곤봉(18.350점)을 합쳐 총점 72.550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유니버시아드 첫번째 금메달이었다.

 13일 치러진 종목별 결승에서도 후프(18.300점) 1위, 볼(18.250점) 1위, 곤봉(17.800점) 2위, 리본(17.800점) 2위에 올라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싹쓸이했다.

 대회 3관왕에 오른 손연재는 출전한 5개 종목에서 모두에서 메달을 거머쥐는 진기록도 선보였다.

 2012 런던올림픽 여자 양궁 금메달리스트인 기보배(27·광주시청)의 존재감도 빛났다.

 슬럼프를 뒤로 하고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기보배는 출발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지난 4일 열린 여자 리커브 랭킹라운드에서는 686점을 기록,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박성현(32·전북도청 감독)이 2004년 월드컵 2차대회에서 기록했던 세계기록 682점보다 4점 높은 점수다.

 지난 8일에는 대회 양궁 리커브 혼성전과 여자 개인전 결승에 나서 '금빛 화살'로 금메달 2개를 수확해 자존심을 살렸다.

associate_pic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2일 오후 광주 서구 염주동 염주테니스장에 열린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전 정현(한국) 대 카라세프 아슬란(러시아)의 경기, 정현이 우승을 차지 한 뒤 두손을 번쩍들고 환호하고 있다. 2015.07.12.  [email protected]
 한국 테니스의 희망으로 불리는 정현(19· 상지대)도 국내팬들 앞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세계 랭킹 79위인 정현은 이번 대회 남자 복식과 단식에 출전해 금메달을 정조준했지만 지난 11일 남지성(22·부산테니스협회)과 함께 출전한 복식 결승에서 영국 조에 1-2로 패해 은메달에 그쳤다.

 분한 마음에 눈물을 보인 정현은 다음날 이를 악물고 남자 단식 결승에 나섰다. 아슬란 카라체프(180위·러시아)에게 세트스코어 2-1(1-6 6-2 6-0) 역전승을 거두며 기어코 금메달을 획득했다.

 단식과 복식, 혼성복식의 성적을 합산해 가리는 단체전에서도 남자부가 금메달을 획득해 정현은 2관왕에 올랐다.

 반면 큰 기대를 모았지만 아쉬움을 남긴 선수들도 있었다.

 2012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양학선(23· 수원시청)은 광주 출신으로 개회식에서 최종 성화 점화자로 나서는 등 이번 대회에 앞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지난 4일 마루 연기 도중 오른 허벅지 뒷근육 부상을 입었다. 결국 지난 5일 한국 선수단은 양학선이 남은 경기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주장을 맡은 양학선이 빠진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은 단체전 은메달을 따내며 선전했다. 하지만 팬들의 입장에서는 양학선의 빈 자리가 컸다.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이용대(27·삼성전기)는 주종목인 남자복식에서 메달을 따지 못해 안타까움을 샀다.

 2013카잔유니버시아드 2관왕에 올랐던 이용대는 이번 대회를 고향인 전남 화순에서 치르게 돼 더욱 선전이 기대됐다.

 지난 8일 혼합단체전 금메달을 이끌며 좋은 출발을 맞았지만 고성현(28·김천시청)과 함께 나선 남자복식에서는 중국의 왕이류-장원 조를 넘지 못하고 8강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혜성 같이 등장한 샛별들이 이들의 자리를 메웠다.

 '효자 종목'인 양궁 리커브에서는 이승윤(20·코오롱)이 두각을 드러냈다.

 이승윤은 8일 기보배와 짝을 이뤄 양궁 리커브 혼성전에서 금메달을 손에 쥐는가 하면 남자단체전과 개인전에서도 챔피언에 오르며 3관왕을 차지했다.

associate_pic
【광주=뉴시스】김진아 기자 = 양궁 대표팀 김종호가 7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열린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양궁 컴파운드 혼성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2015.07.07.  [email protected]
 일찍이 지난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과 지난해 월드컵에서 1위를 차지,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는 이승윤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국내팬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김종호(21·중원대)는 이승윤에 하루 앞서 양궁 컴파운드 종목에서 3관왕에 올랐다.

 지난 7일 대회 양궁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전을 모두 제패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3관왕에 이름을 올렸다.

 양궁 리커브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졌던 컴파운드 종목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사격에서는 박대훈(20·동명대)이 3관왕에 오르며 '제2의 진종오'로 주목받았다.

 박대훈은 6일 남자 50m 권총 개인전과 단체전에 이어 10일 남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까지 석권해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일찍이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6·kt)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던 박대훈은 이번 대회에서 실력 발휘를 제대로 했다.

 전 종목 석권으로 6개의 메달을 싹쓸이한 배드민턴에서도 3관왕이 두명이나 배출됐다.

 여자부의 신승찬(21·삼성전기)은 혼합 단체전과 혼합복식, 여자복식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신승찬과 함께 혼합 단체전과 혼합복식에 나섰던 김기정(25·삼성전기)도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손에 쥐며 3관왕 대열에 합류했다.

 이 밖에도 사격의 장하림(23·경기도청)과 김지혜(23·한화갤러리아), 한지영(21·충북보건과학대), 배드민턴의 김사랑(25 삼성전기), 전혁진(20·동의대), 이소희(21·인천국제공항), 성지현(23·MG새마을금고), 양궁 컴파운드의 송윤수(20·현대모비스), 골프의 이정은(19·한국체대)이 대회 2관왕에 오르며 한국의 종합우승에 힘을 실었다.

 하계유니버시아드는 장차 스포츠 스타로 발돋움할 선수들이 거쳐가는 등용문이라고 불린다. 유니버시아드를 빛낸 선수들이 오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어떤 활약을 선보일지 기대되는 이유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