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막말 파문에도 '끄떡없는' 1위…CNN 여론조사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 대한 막말로 경쟁 후보들로부터 뭇매를 맞은 트럼프가 18%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다른 여론조사와 달리 매케인 의원에 대해 "전쟁영웅이 아니다"라고 막말을 한 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부동의 1위를 지켰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트럼프에 이어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15%로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한 차이로 선두권 싸움을 이어갔다.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공화당원과 공화당 성향의 무소속 유권자들로부터 10%의 지지율을 얻었다. 부시와 워커에 대한 지지율은 크게 변동하지 않은 반면 트럼프의 지지율은 지난 6월 말 조사 이후 6%p 상승했다고 CNN은 전했다. 다른 14명의 공화당 대선 후보들은 두 자릿수 지지율에 도달하지 못했다. CNN은 비록 트럼프가 공화당 내에서 현재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그의 우세가 확고한 건 아니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유권자의 51%가 아직 초반이라 확실한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후보군을 한 두명으로 좁혔을 때 경쟁 후보인 부시(16%), 워커(12%)에 비해 공화당원으로부터 훨씬 더 높은 지지(24%)를 얻었다. 그러나 공화당원 유권자 사이에서 트럼프의 인기가 높다는 것이 곧 민주당원을 포함한 전체 등록유권자 사이에서 인기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와 함께 트럼프에 대한 반감도 하늘을 찔렀다. 전체 등록유권자의 59%가 트럼프의 의견(막말)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냈다. 다만 공화당 유권자 사이에서는 거부감이 42%로 내려갔다. 다른 공화당 '잠룡' 중 트럼프처럼 전국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각인된 후보는 아무도 없었다. 트럼프만큼 유명한 힐러리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많았다. 전체 등록 유권자 가운데 44%는 그녀에 대해 긍정적인 인상을 갖고 있는 반면 49%는 호의적이지 않았다. USA투데이는 CNN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트럼프가 탄력을 받았음에도 실제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낮다는 점에 주목했다. 대부분 공화당원들은 최종 대선 후보로 부시를 31%, 트럼프를 22%로 각각 예상했다고 USA투데이는 보도했다. 다른 14%의 공화당원들은 스콧 워커가 최종 대선 후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CNN 여론조사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2~25일 등록유권자 898명을 포함해 성인 1017명을 무작위로 선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오차는 ±3.5%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