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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내 손 안의 TV로 본다"…웹드라마 전성시대

등록 2015-08-10 06:00:00   최종수정 2016-12-28 15: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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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 OST 커버(사진=SM엔터테인먼트)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웹드라마' 열풍이 거세다. 부진의 늪에 빠진 TV 드라마와 달리 '케이팝'(K-pop)을 이어갈 차세대 한류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웹드라마'는 모바일 기기나 웹을 통해 방영되는 드라마로, 한 편에 10~15분이 대부분이다. TV 드라마는 보통 60분 분량이지만 웹드라마는 짧으면 3분, 길면 30분이다.

 그룹 엑소 멤버들이 주연을 맡은 미니시리즈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는 국내 웹 드라마 사상 최대 조회수인 5000만뷰를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종영한 '우리 헤어졌어요'도 매회 평균 8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뜨거운 인기에 포털 사이트와 방송사, 연예기획사 등이 웹드라마에 눈을 돌렸다. 네이버는 2012년부터 웹드라마 전용관을 만들었다. 지난해만 네이버 TV캐스트에 20여 편의 웹드라마가 편성됐고, 올해도 상반기에만 약 10편의 웹드라마가 공개됐다.

 지난 1월 KBS가 웹드라마 전용 포털사이트를 오픈했으며 MBC 에브리원과 SBS 플러스 등 지상파 자회사와 CJ E&M, SM·YG·JYP 등 3대 기획사도 웹드라마 제작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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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 '우리 헤어졌어요'(사진=CJ E&M)
 해외 합작 웹드라마도 생겨났다. 한중 합작 웹드라마 '아무도 모르는 고품격 짝사랑'(가제)은 중국 대형 포털 사이트 소후닷컴과 한국 대표 제작사 김종학프로덕션이 처음으로 함께 제작하는 웹드라마로 국내외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웹드라마의 인기 요인으로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 언제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간편성, TV 드라마와 달리 제작비가 적고 소재·형식 등이 자유로운 점을 꼽았다. 앞으로도 웹드라마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동아방송예술대학 교수)는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웹드라마 인기가 더해지고 있다"며 "PC에서 볼 수 있는 짧은 동영상이라고 생각하면 큰 착오다. 진화과정을 보면 우리가 흔히 보는 TV  드라마 형태가 처음이고, 두번째는 데스크탑에서 볼 수 있는 짧은 동영상이다. 그 다음으로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최적화된 드라마를 '웹드라마'라고 정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스마트폰은 이동 중에도 볼 수 있고, 화면이 굉장히 작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일반 드라마와 다르다"며 "짧은 분량이라서 다음회를 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스토리 라인을 구성해야 되기 때문에 내용도 일반 드라마와 달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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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웹드라마 '프린스의 왕자'(사진=KBS)
 김 교수는 "웹드라마는 제작비도 경제적이다. 일반 드라마가 1억~2억원 정도 든다면 웹드라마는 2000만~3000만원이면 전 편을 찍을 수 있다"며 "연예기획사를 비롯해 후발업체들도 뛰어들었고 특히 중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중화권 전역에 공급할 목적으로 드라마를 제작하는 경우가 많고, 이를 쉽게 할 수 있는 곳이 연예기획사다. 자사 연예인 활용이 용이하고 제작비가 적게 드니 케이팝 마케팅 차원에서도 효율적인 전략이다"고 말했다.

 이연주 CJ E&M 디지털스튜디오사업팀장은 "요즘은 TV 외에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영상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시대"라며 "모바일 콘텐츠 소비 증가에 주목하며 CJ E&M은 웹드라마 '달콤청춘'에 이어 신규 웹드라마 '우리 헤어졌어요'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인기가 검증된 네이버 웹툰을 기반으로 한 YG & YGK+(YG케이플러스)와의 합작프로젝트로, 모바일에 최적화된 짧은 길이의 웹드라마는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 출생)에게 적중했고 130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큰 성과를 거뒀다. 특히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에도 노출함으로써 400만 이상의 해외 조회수를 확보하며 국내외로 많은 인기를 누리며 팬덤을 형성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웹드라마는 잘 만든 콘텐츠 하나로 글로벌, 커머스, 판권사업 등 다양한 플랫폼에 유통 및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그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CJ E&M 역시 차세대 콘텐츠로서 웹드라마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제 2, 3의 초대박 콘텐츠가 나오길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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