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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나만의 시간', 홍콩에서 즐겨요

등록 2015-08-13 17:45:59   최종수정 2016-12-28 15: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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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야경(사진=홍콩 관광청 제공)
눈부신 야경에 볼거리·먹을거리 천국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올해 홍콩관광청은 '마이 타임 포 홍콩'(MY TIME FOR HONGKONG)을 새로운 마케팅 브랜드로 내걸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여도 사람에 따라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만큼 '나만의' 홍콩을 즐기라는 의미에서다.

 여행 마니아들에게 '자유여행의 메카'로 통하는 홍콩. 홍콩의 매력을 하나만 꼽으라면 선뜻 답하기 어렵다. 다채로운 매력이 가득해 어느 것 하나 빼놓을 것 없는데다 거리도 가깝다.

 인천공항에서 홍콩 공항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3시간. 가뿐한 몸과 마음으로 공항에 발을 디뎠다면 이제 남은 것은 행복한 고민뿐이다.

 활기찬 거리엔 패션 액세서리와 와인, 장난감에 이르기까지 기발하고 저렴한 물건들이 가득하다. 빅토리아 피크에서 내려다보는 밤의 도시는 바라보는 것만으로 황홀하다. 고르기가 힘들 정도로 다양한 딤섬 식당들과 유럽식 레스토랑들은 골목 골목마다 즐비해 발길을 유혹한다.

 홍콩 섬 센트럴에서 산악 열차를 타고 오를 수 있는 빅토리아 피크는 홍콩에서 결코 놓칠 수 없는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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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명물 트램과 2층 버스(사진=홍콩 관광청 제공)
 장난감 열차처럼 깜찍하고 자그마한 피크 트램을 타고 홍콩 최정상의 산정에 오르는 순간부터 기분이 짜릿해진다. 45도의 아슬아슬한 경사를 가뿐하게 가로질러 도착한 빅토리아 피크에는 홍콩섬과 카우룽 반도를 드넓게 바라볼 수 있는 피크 타워 전망대가 있다.

 밀랍 인형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마친 후 피크 타워의 옥상으로 오르면 세계 3대 야경 중 하나인 홍콩의 밤 풍경이 기다린다. 좀 더 역동적이고 신나는 야경을 원한다면 홍콩 섬의 건너편 침사추이에 위치한 '스타의 거리'로 향하는 것이 좋다.

 스타의 거리는 유덕화, 양조위, 주윤발, 성룡 등 홍콩 스타들의 손도장을 화려하게 수놓은 해변 산책로다. 옛 추억을 되새기며 산책로를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지만, 저녁 8시부터 이곳에서는 또 다른 엔터테인먼트가 펼쳐진다. 바로 심포니 오브 라이트.

 센트럴과 침사추이의 마천루들 40여 개가 참여하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기네스 북에도 오른 세계적인 규모의 레이저 쇼다. 중국 은행, HSBC, IFC 등 미래에서 불시착한 듯 도도하고 현대적인 마천루들이 그 시간만큼은 가족들을 위한 사랑스러운 어릿광대로 변신한다. 음악과 나레이션에 맞춰 건물들이 LED로 인사를 건네고 어두운 밤하늘에는 색색의 레이저 광선이 춤을 춘다.

 밤의 침사추이가 빛의 향연으로 화려하다면 낮에는 아이들이 즐기며 공부할 수 있는 박물관들이 사람들을 손짓한다. 사실 홍콩은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거리 곳곳에 역사의 흔적들이 생생하게 숨쉬고,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만드는 여러 문화가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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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사추이(사진=홍콩 관광청 제공)
 침사추이의 박물관들은 홍콩의 역동적인 역사와 미래를 흥미롭게 수집해놓았다. 동그란 돔 형태의 우주선처럼 보이는 홍콩 과학 박물관은 교육 현장이라기보다 신나는 놀이터다. 500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전시물 중 70% 이상을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규모인 22m 높이의 트윈 타워 에너지 머신은 그 중 하이라이트. 웅장한 소리와 시각적 효과를 통해 에너지 전환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홍콩 우주 박물관 역시 미래의 어린 과학자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곳이다. 우주 과학과 천문학을 테마로 한 다양한 전시가 열리며 문워크에서는 무중력 상태를 경험해볼 수 있다.

 도심 곳곳에 자리한 쇼핑몰에선 아이들과 함께 쇼핑과 음식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침사추이의 하버 시티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토이저러스 장난감 매장, 명품부터 캐주얼까지 다양한 아동복 브랜드를 모은 키덱스(Kidex)존이 있으며, 아이스퀘어 쇼핑몰에는 홈 인테리어 용품을 판매하는 로그온을 둘러본 후 '베이비 카페'에서 아이들과 함께 편하게 쉴 수 있다.

 홍콩에서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더 원은 트렌디하고 젊은 감각의 상품들이 많다. 아이들이 열광할 만한 캐릭터 숍과 함께 다양한 연령층의 유아용품을 완비한 마더 케이와 구치 칠드런, 버버리 칠드런 등 명품 아동복 매장도 가득하다.

 홍콩의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아이들에게 천국과 다를 바 없는 아시아 최고의 테마 파크들이 기다린다. 홍콩섬 동쪽의 애버딘은 배 위에서 삶을 이어가던 수상 민족들로 잘 알려진 지역이었지만, 지금은 또 다른 '바다'로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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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에서 본 빌딩 숲(사진=홍콩 관광청 제공)
 아쿠아리움, 동물원, 놀이 공원을 함께 모아놓은 오션 파크 때문이다. 판다, 펭귄, 돌고래, 희귀 조류 등 아이들이 한 눈에 반할 만한 동물들이 관광객을 맞는다. 흥미진진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마음을 더욱 즐겁게 한다.

 홍콩에는 테마 파크의 대명사 같은 디즈니 랜드도 들어서 있다. 미키 마우스와 미니 마우스, 아름다운 공주님들과 디즈니 영화들을 테마로 삼은 놀이기구까지 다양하다.

 '토이 스토리'를 비롯해 총 6개의 테마 파크가 동선에 맞춰 구성돼 있다. 브로드웨이 스타일의 멋진 공연과 밤의 불꽃놀이 또한 환상적이니 시간을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정문 근처의 '시티홀'에서는 사진 찍을 장소와 지도를 확인할 수 있다. 디즈니의 만화영화들은 헐리우드가 그 고향이지만, 디즈니 랜드 홍콩에는 훌륭한 홍콩식 딤섬 레스토랑이 있다.

 오션 파크와 디즈니 월드가 인간이 고안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라면 란타우 섬과 라마 섬에 펼쳐진 자연은 천혜의 놀이 기구다. 홍콩 국제 공항과 인접한 란타우 섬은 홍콩의 가장 순결한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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딤섬(사진=홍콩 관광청 제공)
 웅장한 대자연과 타이오 어촌 마을은 미래적인 대도시 홍콩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오래된 수상가옥들이 빼곡하게 늘어선 타이오 어촌 마을에서는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으며, 옹핑 360이라는 케이블카 역시 이 곳의 명물이다.

 5.7㎞ 길이의 케이블 카는 홍콩의 숲과 바다를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다. 케이블카의 바닥 전체가 투명판으로 되어 있어 발 아래로 펼쳐지는 푸르른 풍경이 고스란히 내려다보인다. 25분 정도 케이블카로 공중을 여행하면 테마 마을인 옹핑 빌리지에서 채식 요리와 거대한 청동 좌불상을 만날 수 있다.

 홍콩에서 세 번째로 큰 라마 섬에선 자연을 좀 더 가까이서 체감할 수 있다. 맛있는 해산물 레스토랑들이 바다 앞에 늘어선 어촌 소쿠완, 아기자기한 숍과 친환경 레스토랑들이 사랑스러운 용슈완이 라마 섬의 중심지다.

 두 마을 사이는 길고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로 이어져 있다. 길을 따라 바다의 푸른 수면과 산의 절경들이 아름답게 펼쳐지는데, 코스 전체가 1시간 30분 정도다. 용슈완행 페리와 소쿠완행 페리 모두 센트럴 페리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역사와 미래, 다채로운 문화, 입과 눈, 귀와 코를 만족시키는 최상의 엔터테인먼트까지 홍콩처럼 가깝고도 매력적인 여행지를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라면 그 행복은 배가 된다. 이제 필요한 것은 즐거움을 누릴 시간과 홍콩행 항공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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