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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립 잡기노트]허리통증, 망치질로 잡는다…골타요법

등록 2015-08-17 08:03:00   최종수정 2016-12-28 15:2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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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동립의 ‘잡기노트’ <536>

 “40대 이후 10년에 1.3㎝씩 키가 줄어든다. 척추 사이가 찌그러지는 것이다. 하중으로 인해 신경이 눌리면서 빚어지는 현상이다.”

 그래서 ‘골 때리는’ 한의사가 있다. 뼈 골(骨), 칠 타(打), 골타요법으로 주목할 만한 치료성과를 내는 유홍석(58) 본케어 한의원장이다. 어법으로는 타골이 맞지만, 어감은 골타가 좋다. 밀고 당기는 추나(推拿)와 달리 골타는 두드림이 핵심이다.

 틀어지고 좁아지고 삐뚤어져 통증과 질병을 일으킨 척추와 골반을 특수 망치와 막대기로 두드려 교정하는 원인치료법이 골타다. “해머링을 통해 환자의 뼈는 더 부드러워지고 튼튼해진다. 뼈는 자극에 의한 전기적 작용으로 좋아지므로 해머를 이용해 극돌기를 두드리는 것 자체가 뼈 건강에 좋다. 뼈가 더욱 강해지고 골밀도도 올라간다”고 주장한다.  

 골 때리는 소리로 치부하기에는 유 원장의 이력이 부담스럽다. 경희대 한의대를 나온 한의학 박사다.  

 망치질은 대개 골반에서 출발한다. 이어 요추, 흉추, 경추, 꼬리뼈, 두개골 순서다. 이 중 가장 중요한 부위가 골반이다. “척추는 동물에게 대들보이지만 사람에게는 기둥이다. 인류가 직립보행을 하면서 애초 대들보로 만들어진 척추가 기둥으로 용도 변경됐다. 잘못된 자세와 무리한 사용으로 골반이 틀어지거나 압력을 받게 되면 그 위에 세워진 척추도 균형을 맞추기 위해 뒤틀리고 휘어지게 된다. 나이를 먹으면서 올라간 골반을 아래로 내려 척추의 구조를 원상 회복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기능을 지배하는 구조를 공고히 한다는 말이다. 구조가 기능을 지배한다는 구조의학의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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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등·허리가 다 아파 절절매다가 골타를 받고 필드로 돌아가 펄펄 날고 있는 골퍼, 세상의 ‘모든’ 치료에도 별무소용이었다가 골타로 정상을 되찾은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 등 성공사례가 끝이 없다. 이 한의원을 ‘5차 진료기관’이라고 부르며 신기해하는 이들이 수두룩한 이유다. 

 유 원장은 “척추는 중추신경을 보호하는 갑옷이다. 중추신경은 척추뼈의 보호 속에 31쌍으로 나뉘어 온몸으로 뻗어간다. 하지만 직립보행과 잘못된 자세 탓에 골반은 좌우 균형이 맞지 않게 변해버렸고, 골반의 균형을 맞추려고 허리뼈가 틀어지다 보니 이를 상쇄하고자 등뼈가 틀어지고 또 이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목뼈까지 틀어지게 된다. 갑옷이 구겨지면 피부가 다치듯 뼈가 틀어지면서 흘러나온 디스크는 신경을 누르고, 척추에게 눌린 신경은 당연히 통증을 유발할 수 밖에 없다”고 짚는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쇄작용이다.

 “이러면 당연히 혈류장애가 오고 혈액과 영양을 공급받지 못한 근육과 내장은 결국 고장이 나는데, 이것이 통증이다. 갖가지 내과적 질병의 시작이 된다. 다리로 가는 신경이 눌리면 허리디스크, 췌장으로 가는 신경이 눌리면 당뇨가 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틀어진 척추를 교정하면 눌려있던 신경근의 압박이 해소된다. 뇌에서 각 장기로 신경전달이 원활해지고 그 결과 해당 장기의 혈류와 신진대사가 개선된다. 장기의 기능이 회복되는 것이다. 허리디스크에서 신경이 눌린 쪽의 다리 근육이 약화되다가 디스크 치료 후 회복되는 것과 같다. 경추 3~4번에서 빠져 나와 코로 가는 신경이 눌려 있는 것이 바로 비염인데, 골타요법을 통해 신경을 재활(신경압박 해제)시키면 내과적 질환의 근본적 치료가 가능하다.”

 골타는 이렇게 장기와 연결된 척추와 척추신경 이상에 따른 질환을 다스린다. 목을 바로잡으니 비염이 낫고, 등을 고치니 당뇨가 낫고 심장이 강해지고, 허리를 교정하니 전립선이 건강해지는 식이다. 망가진 자율신경 복원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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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기능은 특히 골반과 꼬리뼈가 좌우한다. “골반이 틀어지면 모든 척추에 악영향을 미쳐 디스크나 목, 허리 통증을 유발할 뿐더러 대장, 방광, 전립선, 자궁 등 골반강 안에 있는 장기로 가는 혈류 공급이 약해지고 기능도 저하된다. 꼬리뼈는 마미총이라는 성신경 덩어리와 관계가 있다. 꼬리뼈 변형으로 마미총이 눌리게 되면 성기능이 약화된다. 꼬리뼈 교정은 곧 마미총 기능 부활의 지름길이다.” 또 “남성기는 종근(宗筋)으로 이뤄져 있는데, 근육 가운데 최고다. 강직현상으로 근육과 신경과 혈관이 눌리면 성기가 힘을 못쓴다. 동맥피가 정맥으로 잘못 가버린다. 직립인간의 성기가 검어지는 것은 어혈이 아래로 내려가서 모이는 곳이여서 그렇다”고 귀띔한다.

 골타요법은 전방위적이다. 허리·목디스크, 척추관협착증, 특발성측만증, 만성통증, 테니스엘보, 퇴행성관절염, 오십견, 만성두통, 어지럼증, 아토피피부염, 고혈압, 중풍, 당뇨, 만성위장염, 비염, 역류성식도염, 요실금, 견통, 말기암통증, 인후염, 편도염, 피부염, 류마티즘 관절염, 골관절염, 손발저림, 좌골신경통, 비만, 식욕과다, 체지방과다, 성조숙증, 성장부진, 소양감, 대상포진, 풍치, 구내염, 두드러기,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갑상선기능항진·저하증, 면역·알레르기질환, 발진, 냉·대하, 질염, 음부소양감, 월경과다, 부정기출혈, 붕루, 오로부진, 수종, 난소낭종, 자궁내막염, 자궁근종, 생리통, 생리전증후군, 산후우울증, 무기력, 기력저하, 산후관절통, 갱년기장애, 피부탄력저하, 주름, 기미, 질건조증, 발기부전, 성욕감퇴, 전립선기능장애, 방광염, 요도염, 배뇨장애, 불면, 다몽, 수면장애, 시차적응장애, 화병, 자율신경실조증, 신경쇠약, 건망증, 두근거림, 불안, 심신증, 조울증, 불안장애, 만성피로증후군, 공황장애, 긴장성두통, 견비통, 어깨뒷목결림, 구안와사, 안면경련, 눈떨림, 삼차신경통, 안구건조, 구건, 구취, 원형탈모, 진행형탈모, 이명, 이롱, 난청, O·X 다리, 거북목…. 이쯤되면 가히 만병통치의 경지다.

 주 2회, 석달이면 대부분 치료된다. 7회 1세트로 이뤄진 골타과정을 3차례 반복하기 전에 효험을 누릴 수 있다고 한다. 상태가 나쁠수록 일종의 명현현상, 호전반응을 심하게 앓는다. 즉효성 또한 특징이다. 골타에 들어가는 순간 고통의 50~70%가 경감된다.

 유홍석 박사는 ‘나이롱 환자’라고 의심받는, 원인 모를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남녀의 억울함도 풀어주고 있다.

 편집부국장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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