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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4년 안에 FIFA 바꾼다"…정몽준, 회장 선거 출마 공식 선언

등록 2015-08-17 17:00:00   최종수정 2016-12-28 15: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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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는 새로운 리더십 필요", "4년 임기 마치면 퇴진할 것"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직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정 명예회장은 17일 오후 5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샹그릴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2월로 예정된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정 명예회장은 강력한 경쟁자인 미셸 플라티니(60) 유럽축구연맹(UEFA)회장의 모국이자 111년 전인 1904년 5월 FIFA가 설립된 프랑스에서 출마 선언문을 낭독하며 FIFA 수장직 도전을 위한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FIFA는 축구에 관한 기구이지만 그저 축구 경기를 관리하기만 하는 곳이 아니다. 축구계의 거버넌스(governance) 통합관리를 담당하는 곳"이라고 말문을 연 정 명예회장은 "현재 FIFA는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런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가려면 차기회장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면서도 조직을 개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명예회장은 "111년 동안 8명의 회장이 배출됐는데 사실상 모두 유럽 출신이다"면서 "이제 시대가 달라졌다. FIFA는 달라진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 '계속성(continuity)'도 중요하지만 '변화(change)'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정 명예회장은 각각 44억 명과 12억 명이 거주 중인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비유럽 대륙들을 열거하면서 자신이 이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낼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정 명예회장은 "만약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주요도시들이 유럽 축구 구단들과 견줄 수 있는 구단을 보유하게 된다면 세계축구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상상해 봐라"면서 "이것이 축구의 미래다. 이제 FIFA가 이런 미래 비전을 실현해야 때다.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때다. FIFA를 다시 상식이 통하는 곳으로 만들 때"라고 전했다.

 그는 "만약 유럽이 건전하고 분별력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면 오늘날 FIFA가 이런 혼란에 빠져 있었을까"라며 참석자들에게 질문을 던진 뒤 "누군가를 비난하기 위해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니다. FIFA를 개혁할 수 있는 진정한 후보자를 지지해 주시기를 부탁드리려 드리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FIFA 내부에 깊게 뿌리 내린 비리 척결 의지를 내비친 정 명예회장은 20년 전 연설을 떠올렸다.

 당시 그는 FIFA 미디어위원회가 마케팅과 TV 중계권 계약 결정에 관여하고 집행위원회가 이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갖는 시스템의 도입을 주장했다.

 정 명예회장은 "오늘 보더라도 이보다 더 강력한 경고의 말을 할 수 있을까"라면서 "처음 FIFA에 와서 이상하게느낀 점은 월드컵 시청자들이 올림픽보다 3배 이상 많은데 중계권료 수익이 적다는 것이었다. 왜 아무도 이런 괴리를 주목하지 않았을까. FIFA의 수많은 부패문제는 이런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정 명예회장은 FIFA의 성공적인 변신을 위한 8가지의 공약을 내걸었다.

 ▲회장과 집행위원회, 사법기구 간의 ‘견제와 균형’ 강화 ▲총회를 열린 토론의 장으로 변경 ▲회장직 임기 제한 ▲재정의 투명성 제고 ▲회장의 급여, 보너스, 제반 비용 공개 ▲각국 협회에 제공하는 재정지원프로그램(FAP)의 합리적이고 유연한 분배 및 증대 ▲FIFA내 여성 대표성 제고 ▲여자월드컵 상금의 상향조정 등이다.

 정 명예회장은 자신이 당선되더라도 4년 임기가 끝나면 물러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조직의 지도자가 스스로를 조직에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때 조직은 부패하기 시작한다"면서 "FIFA 회장이 된다면 4년 임기 한 번만 회장직을 맡을 것이다. FIFA를 4년 안에 바꿀 수 있다. 세계의 모든 축구팬들에게 약속한다"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이 출마하는 FIFA 회장 선거는 내년 2월26일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진행된다. 플라티니 회장과 알리 빈 알 후세인(40) 요르단 왕자, '하얀 펠레'로 통하던 코임브라 지코(62·브라질),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55)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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