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D-6개월②]대선주자들, '총선 승리' 깃발 꽂을 지역구는?
정치권에는 이미 자신의 깃발을 꽂을 장소를 결정하고 지지기반 다지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는 인사가 있는가 하면, 아직까지 지역구 결정을 심사숙고 중인 있는 주자들도 숨어있다. 차기 대통령감 1, 2위를 다투는 여야 인사들의 총선 출마 지역을 살펴봤다. 여권에서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사수하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사실상 자신의 현 지역구인 부산광역시 영도구에 그대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4월 재보선에서 김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를 부산 남구을에서 영도로 변경, 66%의 높은 지지율로 당선됐다. 부산에서만 5번 당선된 그가 지역구를 옮기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만약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부산 영도구에서 출마하겠다고 선언한다면 대권주자의 '영도 빅매치'가 성사될 수도 있다. 김 대표는 문 대표의 영도 출마에 대해 "소이부답(笑而不答·웃기만 할 뿐 답하지 않는다)"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수도권을 포기하고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데에 대해 일각에서는 '적절치 않다'고 비판하고 있지만, 김 전 도지사는 이번 총선에서 새정치연합 김부겸 전 의원을 꺾고 당선된 후, 지역민심을 보고 대선 출마 여부까지 검토하겠다는 생각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총선 준비를 위한 잰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 내에는 오 전 시장과 박진, 정인봉 전 의원 등 중진들이 서울 종로구에 출마해 혈투를 벌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여기에 현재 종로구를 지역구로 둔 새정치연합 정세균 의원도 수성에 나설 것임을 선언한 상태여서, 종로는 거물급 정치인들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 내 지지율 1위인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의 차기 총선 지역구도 세간의 관심거리다. 문 대표는 2·8전당대회 당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당 혁신위원회가 '험지 출마'를 요구하면서 "심사숙고해보겠다"고 입장을 약간 선회한 상태다.
비주류 측은 서울과 수도권 출마를 강력하게 요구하기도 했지만, 가장 가능성이 높은 곳은 여전히 부산이다. 문 대표 측은 전략적으로 판단해 적절한 시기에 '총선 출마 카드'를 꺼내 들겠다는 계획이다. 문 대표처럼 '험지 출마' 요구를 받았던 같은 당 안철수 의원은 현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에 그대로 출마할 예정이다. 혁신위원인 조국 교수가 "문재인-안철수 쌍끌이를 보고싶다"며 부산 출마를 요구하기도 했지만, 안 의원은 이를 "자해행위"라며 단칼에 거절했다. 안 의원은 "정치인은 지역 주민과의 약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노원구에 서민, 중산층이 많이 살고 있다는 점에서 그 분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정치를 시작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 의원의 현 지역구는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가 당선된 바 있는 등 야권 우세지역으로 분류, 여전히 그는 부산, 강남 등 '험지 출마'를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또다른 잠룡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 행정업무에 매진하고 있지만 재직 중 대선 출마를 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