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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6개월③]이번에도 5000표…여야, 서울·수도권서 난타전 예고

등록 2015-10-11 09:45:59   최종수정 2016-12-28 15: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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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태규 홍세희 기자 = 20대 국회의원 선거 역시 여느때와 비슷하게 서울과 수도권이 최대 관심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곳에서는 벌써부터 선거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20대 총선 승패의 '리트머스' 서울 후보들

 심장부 서울을 둘러싼 관심이 드높다. 서울은 20대 총선의 승패를 가를 리트머스 시험지로 꼽힌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유난히도 드라마틱한 승부가 많이 연출됐던 서울이다.

 서울은 전체 48개 선거구 가운데 5%p 이내 지지율 격차로 희비가 갈린 곳이 15곳에 이른다. 선거구 세 곳당 한 곳에서 진땀승부가 펼쳐진 서울에서 또 한 번의 난타전이 예고되고 있다.

 ▲종로 대진표 흥미진진…정세균·오세훈 거물급 포진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종로가 여느 때보다 뜨겁다. 20대 총선에서 여야의 거물급 인사들이 출마를 예고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에서는 6선을 목표로 한 정세균 의원이, 새누리당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출전이 예상된다. 

 한때 종로 출마자로 거론됐던 정몽준 의원이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 뜻을 두면서 제외됐지만, 종로에서 내리 3선을 경험한 새누리당 박진 전 의원이 권토중래를 다짐하면서 여권내 후보자 선출과정이 더 흥미를 끌고 있다.

 정세균 의원에 맞서 박진 전 의원이 '리턴매치'를 하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대결에 나서든 종로는 20대 총선의 최대 관심지역이 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곳에는 전·현직 대통령 측근들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종로를 향한 열기가 뜨겁다.

 ▲안철수·노회찬의 '원조싸움' 노원병

 새정치연합과 정의당 두 야당 전 대표가 한 곳에서 만나는 곳이 노원병이다. 노원병은 현 주인과 전 주인의 원조싸움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는 '진짜 주인' 타이틀을 걸고 양보없는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현 주인인 안 전 대표는 노원병 출마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다. 새정치연합 혁신위는 안 전 대표에게 노원병이 아닌 '험지 출마'를 요청했으나 안 전 대표는 이를 단칼에 거부했다.

 전 주인 노 전 대표는 최근 라디오에서 "당에서 나가라고 하면 피하지 않고 무조건 나갈 것"이라며 노원병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안 전 대표와의 매치업을 피하지 않으면서 흥미로운 싸움을 예고했다.

 ▲추미애, 야당 여성 최다선 도전

 새정치연합 추미애 의원은 야당 여성의원 내 최다선 타이틀에 도전한다. 추 의원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 신설된 광진을에서 금배지를 단 뒤 17대를 제외하고 계속해서 같은 지역구를 지켰다.

 추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5선을 꿈꾸고 있다. 추 의원 보다 선수가 높은 인사는 같은 당 이미경(5선) 의원 뿐이다.

 추 의원의 당내 잠재 경쟁자는 건국대 행정대학원 김상진 겸임교수다. DJ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인연으로 경선을 준비 중이다. 이 외에도 새누리당 친박계 정준길 당협위원장, 길기연 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도 추 의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 브라더스' 정두언·정태근…여권 혁신축 형성할까?

 '정 브라더스'로 통하는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과 정태근 전 의원이 20대 국회에서 여권 혁신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다. 정 전 의원의 복귀 여부에 따라 여권 내 역학구도 변화가 맞물려있다.

 정태근 의원이 4년 전 박근혜 비대위 체제에 쇄신요구를 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당하면서 둘은 잠시 멀어졌다.하지만 정태근 전 의원이 올해 초 성북갑 당협위원장을 맡으며 복당에 성공, 다시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두언 의원은 서대문을을 욕심내는 새정치연합 후보들의 도전을 받고 있다. 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 김영호 서대문을 지역위원장 등이 대표적이다.
 
 정태근 전 의원은 원래 자신의 지역구인 성북갑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지역은 새정치연합 유승희 최고위원이 수성하고 있다.

 ▲27년만에 깃발 꽂은 與오신환, 관악을 수성 관심

 관악을도 20대 총선에서 눈여겨 봐야 할 곳 중 하나다. 새누리당 오신환 의원은 지난 4·29재보선에서 국민모임 후보로 나선 정동영 전 의원을 따돌렸다. '서울의 호남'이라 불리는 곳에서 여당 출신으로 27년만에 깃발을 꽂았다.

 통합진보당 해산을 통한 반사이익을 누렸던 오 의원은 현재 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고 재선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텃밭을 뺏으려는 야권의 거센 도전을 이겨내야 하는 입장이다.  

 4·29재보선 당시 쓴맛을 봤던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 '안철수 사단'의 박왕규 '더불어 사는 행복한 관악' 이사장도 출마를 준비중이다.

 ◇천만 유권자 민심 담을 경기-인천 후보군은

 인천과 경기 지역은 유권자 수만 1000만명에 달하는 곳이다. 또 여야가 팽팽하게 균형추를 맞추고 있는 곳이기도 해 이 지역에서 내년 20대 총선에 나서 민심을 담아 낼 후보들이 누군지, 관심이 드높아지고 있다.

 ▲경기 북부 지역, 심상정-문희상-홍문종 '주목'

 경기 고양 덕양구갑이 지역구인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20대 총선에서 당선되면 진보정당 여성 의원 최초로 '3선 중진'이란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심 대표를 상대로 한 번의 패배와 한 번의 승리를 맛 본 손범규(새누리당) 전 정부법무공단 이사장이 20대 총선에도 고양 덕양구갑에 출마할 예정이어서 이들의 '삼세 판'이 주목된다.

 경기 의정부 갑·을 지역에는 여야의 핵심 의원들이 20대 총선 승리를 위해 뛰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의원은 지난 14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의정부 지역에서 당선된 후 15대를 제외한 16~19대 총선까지 내리 금배지를 거머쥔 인물이다.

 그러나 문 의원은 지난 2004년 청탁을 통해 한진그룹 관계사인 미국 브리지웨어하우스에 자신의 처남 김모씨를 취업시켰다는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신세다.

 아울러 새정치연합 혁신위가 정세균·이해찬·김한길·안철수 의원 등과 함께 희생을 촉구하고 있는 '중진 물갈이'론의 한복판에 섰다. 이에 따라 문 의원이 잇단 악재를 딛고 6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경기 의정부 지역에서 3선에 성공했다. 내년 총선에서 4선 도전에 나서 친박계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홍 의원은 올해 초 이주영 의원과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에 나섰다 유승민-원유철 조에게 패배하고,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같은 '악재'를 딛고 친박 중진의 역할을 내년에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기 남부, 세월호 참사 표심 영향 '촉각'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경기 안산을 지역구로 둔 현역 의원들은 '세월호 참사'가 민심에 미친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기 안산 4개 지역구(단원갑·을, 상록갑·을) 중 새누리당 소속 의원은 김명연 의원 한 명이고, 나머지는 새정치민주연합 부좌현, 전해철, 김영환 의원이다. 구성만 봐도 야권의 영향력이 높은 지역이다. 

 안산 상록갑의 전해철 의원은 새누리당 이화수 전 의원(현 당협위원장)과 재대결 할 것으로 보이고 상록을 지역에서는 김영환 의원과 새누리당 홍장표 전 의원(현 당협위원장)이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안산 지역에서 유일한 여당 의원인 새누리당 김명연 의원의 지역구인 단원갑에는 새정치연합 비례대표 김현 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단원을 지역에서는 부좌현 의원과 3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박순자 전 의원(현 당협위원장)이 격돌을 벌일 전망이다.

 경기 의왕·과천 지역에서는 '안철수의 남자' 새정치연합 송호창 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다. 이 지역은 현 안상수(새누리당) 창원시장이 내리 4선을 한 여당 강세지역이지만 안 시장이 당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송 의원이 자리를 꿰찼다.

 경기 안성에서 '3선 중진'을 노리고 있는 새누리당 김학용 의원은 '무대의 남자'로 통한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해 7·14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후 김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했고 '유승민 사퇴'를 거친 뒤 단행한 당직 인선에서도 김 의원의 사의 표명에도 그를 비서실장으로 재임명했다.

 김학용 의원은 김무성 대표가 최근 '공천 룰'을 둘러싸고 친박(친 박근혜)계의 공세를 받자 전면에 나서 김 대표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김학용 의원은 이번 20대 총선에서 3선에 도전하지만 야당에는 뚜렷한 대항마가 없는 상황이다. 

 친박계 맏형인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의 8선 달성 여부도 관심이다. 현재 19대 국회 최다선(7선) 의원인 서 의원은 20대 총선 도전에 성공하면 8선이 된다.

 서 의원은 지난 11대 총선부터 서울 동작구에서 내리 5선을 했다가 친박연대 비례대표로 출마해 당선, 18대에도 금배지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후 19대 국회에는 10·30 재보궐선거에서 경기 화성에 출마해 당선됐다.

 자천 타천으로 다음 국회의장 후보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그가 8선 도전에 성공해 국회의장직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다.

 경기 평택 지역에서는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의 5선 성공여부가 관심사다.

 특히 원 원내대표는 최근 새누리당의 공천룰 관련 당내 갈등 상황에서 친박계와 궤를 같이하는 주장으로 신(新)친박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이 같은 타이틀이 그의 5선 도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6대 6 균형추 인천, 이번엔 깨지나

 인천 지역 유권자들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6석, 새정치연합에 6석을 줬다.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이 승리했지만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승리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 같이 팽팽한 균형추를 맞추는 인천의 유권자들이 내년 20대 총선에서는 누구의 손을 들어줄 지 관심이다.

 특히 '박근혜의 남자'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과 당으로 돌아올 황우여 의원의 국회 입성 여부가 주목된다.
 
 대통령 정무특보인기도 한 윤 의원은 '유승민 사태'와 '공천룰 내분'에서 청와대의 입을 자처해 '박근혜의 남자'라는 별칭을 얻어 그가 인천 남구을 지역에서 3선에 성공해 친박계 중진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또 15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후 16~19대까지 인천 연수 지역에서 4선까지 한 5선의 황우여 의원은 내년 총선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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