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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테러 사망자 128명으로 늘어…反정부 시위 수천명 모여

등록 2015-10-12 09:12:47   최종수정 2016-12-28 15: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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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카라=AP/뉴시스】터키 앙카라에서 11일(현지시간) 시민들이 테러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터키 정부는 사상 최악의 테러가 발생한 10일부터 3일간을 추모기간으로 선포했다.
터키 보안당국, IS 소행 의심 …현지 언론 "25~30세 남성이 테러"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지난 10일(현지시간) 발생한 연쇄 자살 폭탄 테러로 인한 사상자의 수가 사망 128명, 부상 247명으로 늘었다.

 터키 당국에 따르면 10일 오전 10시께 앙카라 기차역 광장에서 친쿠르드 성향의 집회 도중 두 차례에 걸친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이와 관련, 터키 보안당국은 폭탄테러의 배후로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의심하고 있다고 BBC,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안당국의 한 관리는 인용, "모든 흔적이 IS에 의해 공격이 수행되었을 수 있음을 나타낸다"며 "우리는 철저히 IS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터키 총리는 "IS 테러리스트나 급진 좌파 쿠르드 극단주의자들이 공격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지만 아직까지 테러의 배후 세력이나 실행 주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터키는 IS가 장악한 시리아의 주변국이어서 테러에 노출되기 쉽다. 하지만 IS는 세간의 이목을 끄는 테러를 자행한 후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해온 반면 터키 테러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터키 수사당국은 두 차례 발생한 폭탄테러 중 한 건은 25~30세 남성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고 터키 현지 친정부 성향 매치인 예니 사팍 신문이 보도했다.

 3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최악의 자폭 테러를 사전에 막지 못한 정부를 비난하는 터키 현지 반정부 시위도 연일 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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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카라=AP/뉴시스】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11일(현지시간) 시민들이 하루전 발생한 테러로 희생된 사람들의 사진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11일 앙카라 중앙 광장에는 수천명의 애도자들이 집결해 반정부 슬로건을 외쳤다. 일부 시위대는 테러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묻고 "에르도안은 살인자", "정부 퇴진" 등을 연호하며 대통령을 비난했다.  

 이날 집회는 노조와 좌파단체, 비정부비구(NGO), 쿠르드계 야당인 인민민주당(HDP)이 주도한 것으로 10일 테러의 표적이 됐던 평화집회를 주최했던 곳과 같은 단체들이다.

 경찰은 이날 앙카라 기차역 부근 테러가 발생한 현장에서 친(親)쿠르드 성향의 관계자 및 시위대와 충돌했다. 여기에는 쿠르드계 정당인 평화민주당(BDP)의 셀라하틴 데미르타쉬 총재와 인민민주당(PDP)의 피겐 육섹다흐 대표도 참석했다.

 이에 앞서 10일 밤에는 이스탄불에서도 시위대가 거리로 몰려나와 테러를 비난하는 집회를 갖던 중 폭동진압 경찰과 충돌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테러 현장에서 꽃으로 조의를 표하는 애도자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결국 70명만 앙카라 기차역 주변 출입을 통제하는 지역 안에서 애도를 표했다.

 한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터키 자폭테러와 관련 "이번 테러로 충격과 슬픔에 잠겼다"며 터키 국민들을 진심으로 위로했다고 데일리 메일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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