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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가공육 섭취 우려할 수준 아냐"

등록 2015-10-29 16:05:46   최종수정 2016-12-28 15: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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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육류섭취, 질병증가 위험 알려진 사실...국내 노인 90%이상은 육류 섭취 부족  하루 100g이상 등 과다 섭취는 줄여야...정부, 연령대·성별 적정 가이드라인 제시 필요



【세종=뉴시스】김지은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소시지와 햄, 베이컨 등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하면서 가공육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전문가들은 "한국인의 가공육 섭취는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단국대 식품공학과 백형희 교수는 2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서 "지나친 육류 섭취는 심장병·당뇨병 등 다른 질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며 "1군 발암물질 분류에 너무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가공육이 발암물질 1군으로 분류됐다고 해서 가공육 섭취가 흡연이나 석면 만큼 위험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WHO의 분류는 가공육이 암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증거가 충분하다는 의미이지, 위해의 정도를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앞서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가공육의 경우 하루에 50g 이상 섭취하면 발암 위험이 18%, 적색육을 하루 100g 이상 먹으면 발암 위험이 17% 높아진다고 밝혔다.

 양질의 동물성 단백질·철분·칼슘 등이 풍부한 고기를 즐기되 과다하게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권훈정 교수는 "가공육 50g은 핫도그형 소시지 한 개와 비엔나소시지 5개 정도를 합한 양이고 적색육 100g은 작은 안심 스테이크 한개 정도의 양이다"고 설명했다.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1일 가공육 섭취량은 6g 정도에 불과하다. 가공육을 많이 먹는 순서로 상위 5% 이내에 든 사람은 하루 14g, 1% 이내인 사람은 151g을 섭취한다. 또 소고기·돼지고기·양고기·염소고기 등 적색육의 1일 평균 섭취량은 56g으로 IARC가 문제 삼은 하루 100g 이상의 절반 수준이다.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최윤재 교수는 "우리나라의 노인의 90% 이상이 현재 적색육 등 육류 섭취가 부족한 상태"라며 "정부가 각 연령대병·성별 적정 육류 섭취량을 하루 속히 마련해 국민에게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IARC가 문제 삼은 가공육 내 발암가능 성분은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 이환방향족아민(HCA), 니트로스아민 등이다.

 성균관대 약대 김형식 교수는 "PAH·HCA를 최대한 적게 섭취하려면 고기를 직접 불에 직화해서 구워먹지 말고 삶거나 익히는 등 고기에 열은 가급적 낮게, 짧게 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가공육이나 붉은 색 고기(적색육)의 발암 위험성을 예방하기 위해선 칼슘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호서대 임상병리학과 정상희 교수는 "IARC는 보고서에서 칼슘을 섭취하면 가공육이나 적색육에 의한 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직접 밝혔다"며 "IARC가 평가에 참고한 문헌엔 클로로필(엽록소), 폴리페놀, 비타민 C, 비타민 E 등이 암 발생을 차단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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