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 곳] 파노라마 같은 밀양 8경과 3대 신비

등록 2015-11-01 12:19:08   최종수정 2016-12-28 15: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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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뉴시스】안지율 기자 = 1일 기암괴석과 함께 둘러싼 파노라마 같은 단풍과 금·은빛의 억세 풍경이 펼쳐지는 경남 밀양에서 마지막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사진은 산내면 봉의리 구만계곡의 가을 풍경. 2015.11.01. (사진=밀양시 제공)  [email protected]
【밀양=뉴시스】안지율 기자 = 11월 마지막 가을을 맞아 떠나는 단풍구경은 즐거움과 더불어 감동이 함께한다.

 산행하다 사방을 둘러보면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고, 아름다운 예술 그 자체인 울긋불긋 고운 빛깔의 단풍과 낭만적인 분위기의 화사한 은빛 물결의 억새다.

 기암괴석과 함께 둘러싼 파노라마 같은 단풍과 금·은빛의 억새 풍경이 펼쳐지는 경남 밀양에서 마지막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기암괴석이 둘러싼 파노라마 풍경 구만 계곡

 낙엽을 밟으며 사색과 힐링에 더없이 좋은 산내면 봉의리 구만산은 영남알프스의 최고봉인 가지산(해발 1240m)에서 동서로 뻗은 운문지맥 끝자락의 산이다.

 높이 또 785m로 그리 높지 않은 산으로 산의 형세보다 산이 품은 계곡이 더 명성이 높다.

 구만산(785m) 남쪽에 보석처럼 감춘 구만계곡은 2km정도의 바위 계곡으로 골짜기가 좁고 길어 일명 통수골이라 한다. 이 계곡에 임진왜란 때 9만 명이나 되는 백성들이 이곳에 몸을 숨겼다고 해서 구만계곡이란 이름이 붙었다.

 계곡 가운데 구만폭포라는 장대한 폭포의 높이는 30~40m며 폭포 아래 직경이 15m정도 되는 깊은 못이 형성돼 있다. 2km계곡 양쪽에 수십m의 높이의 온갖 기암괴석이 둘러싼 파노라마 같은 풍경을 펼친다. 그 계곡에는 바닥이 선명히 드러나는 맑은 옥류계곡의 비경과 아름답게 물든 단풍이 절경의 극치를 이룬다.

 ◇얼음골 케이블카와 사자평원 억새의 광평추파

 얼음골 케이블카를 타고 영남알프스로 불리는 재약산 동쪽에 오르면 국내 최대 규모의 억새군락지인 사자평 억새가 바람에 휘날리며 금·은빛 파노라마로 펼쳐지고 있다.

 밀양 8경 중 하나인 사자평 지역의 면적만 413만 2231m²(125만 평) 규모로 억새와 습지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가족, 친구들과 가볍게 산행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명산이다.  

 끝에서 끝까지 가는 데 거리는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예전엔 억새가 밀집해 자른 곳만도 16만여㎡에 이른다.  

 억새는 어른 가슴정도 밖에 안 올 정도로 키가 작다. 잎새도 가늘고 투박하며 꽃 이삭은 거친 산정의 바람에 닳아서인지 뭉툭하고 짧다. 그래서 가는 바람에는 이삭 끝의 낭창거림을 보기 어렵다.  

 그래서 가을철 사자평원 억새풍광을 ‘광활한 평원의 가을 파도 같다’고 해 ‘광평추파(廣坪秋波)’라 한다.

 잠시 이곳에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절경을 감상하다 보면 자신이 마치 역사 드라마처럼 말을 타고 벌판을 달리며 천하를 호령하고 싶은 환상에 잠시 빠지기도 한다.

 아니나 다를까 신라 시대 삼국통일의 주역 화랑도가 수련한 곳이라고도 전해오고 있다. 임진왜란 때는 사명대사가 승병을 훈련했다는 곳이기도 하다. 고려와 조선 시대에는 수많은 학자가 찾아와 심신을 수련하며 학문을 닦은 명산이다.

 이 고원은 두 봉우리 사이의 해발 800m 지점부터 완만한 타원형의 언덕들로 이어진다. 인근에 얼음골과 호박소, 표충사, 층층폭포, 금강폭포 등의 명소와 수미봉, 사자봉, 능동산, 신불산 등으로 이어지는 억새 능선길은 가을산행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힐링 길이다.

 산행을 마치고 산에서 내려와 마을을 지나면 ‘일명 꿀’ 사과라고 불리는 사과밭이 있다. 그 이름도 유명한 밀양 얼음골 사과밭에는 나무가 힘들 정도로 붉은 사과가 많이 달려있다.

 얼음골의 신비와 함께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라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일명 꿀 사과라고 불리며 당도가 뛰어난 얼음골 사과도 맛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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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뉴시스】안지율 기자 = 1일 기암괴석과 함께 둘러싼 파노라마 같은 단풍과 금·은빛의 억세 풍경이 펼쳐지는 경남 밀양에서 마지막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사진은 단장면 구천리 사자평 억새. 2015.11.01. (사진=밀양시 제공)  [email protected]
◇조선 3대 누각의 하나 보물 제147호 영남루

 밀양강을 굽어보는 절벽 위에 우뚝 선 영남루(보물 제147호)는 조선 후기 목조건축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누각으로 밀양 하면 영남루라고 답변할 만큼 대표적인 관광명소이다.

 우리나라 조선후기의 대표적인 목조 건축물의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평면은 정면 5칸, 측면 4칸이고 2층 평면은 내외진(內外陣)으로 구성돼 있다.

 웅장한 기풍으로 인해 당당하면서도 회화적인 아름다움의 진수를 보여 주고 있어 진주 촉석루, 평양의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의 3대 명루로 일컬어 오고 있다.

 특히 맑고 깨끗한 밀양강과 어울려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데 강물에 비친 영남루의 아름다운 야경은 최고의 경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인근에는 2010년 구, 내이동사무소 건물을 철거하고 전통양식으로 복원한 밀양 관아는 조선 시대 벼슬아치들이 모여 나랏일을 처리하던 곳이다.

 밀주구지에 ‘밀양 관아는 내외의 동·서헌, 별실 백여 칸이 있으며, 1592년 임진왜란에 불에 탄 후 1611(광해 3)년에 부사 원유남이 중창했다”고 기록돼있다. 이것으로 보아 조선전기의 밀양 관아는 100여 칸의 규모였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 시대 밀양 관아는 도시계획의 중심으로 도로와 각종 시점은 여기를 기점으로 조성됐다. 밀양관아를 제 모습으로 복원하는 일은 일제강점기 이후 훼손된 밀양의 도시 중간구조와 도시역사를 회복하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돌에서 종소리가 나는 신기한 곳 만어사 경석

 밀양 8경과 3대 신비가 공존하는 삼랑진읍 만어산(670여m) 8부 능선에 만어사가 있다. 고려 명종 10년(1180)에 보림이라는 스님이 창건한 이 절 앞 넓은 면적의 너덜겅에 지천으로 깔린 고기형상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는 동해의 고기 모양의 반석들은 부처의 영상이 어린다는 산정의 불영석을 향해 일제히 엎드려 있는 듯한 진귀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동국여지승람 지리지에 의하면 여기에 있는 크고 작은 반석들을 모두 두드리면 ‘챙챙’하는 경쇠소리가 나는 신비한 곳이다.

  옛날 이곳에 사람을 잡아먹는 나찰녀 다섯과 독룡이 있어 서로 사귀면서 횡포를 일삼다가 부처님의 설법으로 돌로 변했는데, 이때 동해의 수많은 물고기도 함께 돌로 변한 것이라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이외 밀양 8경으로 영남루 야경과 시례 호박소, 표충사 사계(四季), 월연정 풍경, 위양못 이팝나무, 만어사 운해, 종남산 진달래, 재약산 억새다.

 밀양 3대 신비는 사명대사 비석에 흐르는 땀 표충비각과 여름에 얼음이 어는 얼음골, 종소리 나는 만어사의 경석이다.  

 이외에도 산세가 뛰어난 표충사와 가지산, 재약산, 천왕산, 백운산 종남산, 밀양댐, 항일독립운동가 김원봉 선생 등 생가가 있는 밀양하천의 항일운동 테마거리, 밀양전통시장이 있어 볼거리도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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