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더 멀리, 장거리 허니문 인기↑…하와이·서유럽·몰디브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태국 푸껫이나 필리핀 세부와 같은 동남아 휴양지가 대세였지만, 최근에는 몰디브·하와이에 이어 모리셔스·칸쿤 등의 장거리 휴양지가 각광받고 있다.

 하나투어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신혼여행 상품 구매 통계를 분석한 결과, 신혼부부들이 가장 많이 찾은 허니문 목적지는 푸껫(24.5%)으로 나타났다. 하와이(13.6%)와 서유럽(10.0%)이 각각 2위와 3위로 뽑혔으며, 괌(9.3%)과 필리핀(8.8%)이 그 뒤를 이었다.

 3년 전과 비교해봤을 때 대조적인 양상이다. 2012년 1~9월에는 허니문 인기여행지로 태국(32.3%)이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필리핀(18.7%), 하와이(8.7%), 괌(8.4%), 서유럽(6.2%)이 순위권에 들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과거에는 동남아 휴양지가 대세였기 때문에 허니문 비용도 1인 100만~200만원 정도가 일반적이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동남아 내에서도 풀빌라 리조트나 리조트내 식사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올 인클루시브 리조트가 각광받으면서 그 비용도 올라갔다. 인기 리조트는 3~4개월 전에 예약해도 이미 마감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유럽이나 하와이, 몰디브 등으로 가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경비도 증가하는 추세다.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웨딩 패키지는 100만원대의 최저가형으로 선택한 신혼부부가 허니문은 1000만원 정도의 초호화형으로 가기도 한다. 허니문에 돈을 아끼지 않는 커플이 늘고 있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허니문 비용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동남아 휴양지가 전체의 60% 정도를 차지, 1쌍의 허니문 비용이 400만원 전후에서 형성됐다. 그러나 올해 장거리 지역의 휴양지와 유럽 자유여행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평균 허니문 비용이 470만원 전후로 늘어났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동남아 지역 허니문 예약이 높았으나, 저가항공사의 취항으로 동남아 지역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몰디브, 칸쿤, 모리셔스, 타히티, 피지, 하와이 등 자유관광으로 즐길 수 있는 장거리 휴양지가 인기가 많다"며 "비용이나 시간적인 측면에서 비교적 여유로운 만큼 평소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지역을 선택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해외여행 경험이 많은 젊은 신혼부부들을 중심으로 취향에 맞게 구성할 수 있는 유럽 자유여행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투어는 2015년 베스트 신혼여행지로 몰디브, 하와이, 발리, 태국, 유럽을 꼽았다.

 아시아의 남쪽, 인도양 중북부에 위치한 몰디브는 1190여 개의 산호섬으로 이뤄진 곳이다. 특히 섬 하나에 하나의 리조트가 운영되고 있어 바다 위에 떠 있는 수상객실에서 둘만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것도 큰 매력. 외부인의 방해를 받지 않고 프라이빗 허니문을 즐길 수 있는 장소다.

 하와이는 수많은 섬들이 모여 하나의 제도를 이루고 있는 곳으로 연중 온화한 기후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스노클링, 스쿠버 다이빙 등을 즐길 수 있어 해양스포츠의 천국으로 불린다. 크고 작은 쇼핑몰들이 있어 휴양과 더불어 쇼핑까지 복합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것도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발리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다양한 볼거리, 럭셔리 리조트 덕분에 허니문 여행지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지역이다. 태국은 비행시간이 비교적 짧은 동남아 지역에 있어 여행기간이 길지 않은 신혼부부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유럽 허니문 상품은 기존 정형화된 스케줄의 여행 상품이 아닌 여행객의 취향대로 패키지와 자유일정을 적절히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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