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야구/MLB

[MLB]빅리그 무대 서는 박병호, 실리보다 꿈을 택했다

등록 2015-12-02 10:11:25   최종수정 2016-12-28 16:00:26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인천공항=뉴시스】조성봉 기자 = 넥센히어로즈 박병호 선수가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아시아나 체크인카운터에서 미네소타로 출국 전 취재진에게 손 인사를 하고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 초청으로 이날 출국하는 박병호 선수는 현지 관계자들과 직접만난 후 메디컬 체크를 받게 되며, 박병호 선수의 에이전트사인 옥타곤 월드와이드와 미니소타 트윈스간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번 방문 기간동안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2015.11.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국민거포' 박병호(29)가 내년 시즌부터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 선다. 그의 오랜 꿈이 실현됐다.

 최대 5년 연봉 총액 1800만 달러(약 208억원)는 모두가 예상했던 것보다 적은 계약규모이지만 박병호는 실리를 쫓기 보다는 꿈을 택했다.

 미네소타 구단은 2일(한국시간) 박병호와 4년 보장 총액 1200만 달러(약 139억원)에 5년째 옵션 포함, 최대 18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세부 내용은 2016~2017년 연봉 275만 달러, 2018~2019년 연봉 300만 달러, 2020년 옵션으로 연봉 650만 달러에 바이아웃 금액 50 만달러다. 마지막 2020년 옵션에 대한 권리는 미네소타 구단에 있다.

 4년간 활약할 경우 바이아웃 금액 포함 1200만 달러 수준이다. 2020년까지 미네소타에서 뛰게 될 경우 최대 1800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지만 그에게 보장된 금액은 연간 300만 달러 수준이다.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영입하기 위해 포스팅 비용으로 들인 1285만 달러를 더하면 총액 규모는 더욱 늘어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박병호가 몸 담았던 넥센 히어로즈에 돌아갈 몫이다.

 박병호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포스팅 응찰액(500만2015 달러)을 기록한 강정호(28)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4년간 1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강정호의 계약 수준을 감안했을 때 박병호는 연간 500만 달러 수준을 예상했지만 훨씬 적은 수준에서 계약이 성사됐다.

 박병호는 미국에 도착하고 불과 이틀 만에 계약에 합의했다. 연봉 규모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임에도 계약 마감시한을 9일이나 남겨둔 상황에서 흔쾌히 사인했다.

 이미 미네소타가 자신에게 제시한 계약 규모가 예상보다 적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박병호는 협상을 오래 끌지 않았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박병호(29)가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하며 내년부터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게 됐다.  미네소타 구단은 2일(한국시간) 박병호와 4년 보장 총액 1200 만 달러(약 139억원)에 5년째 옵션 포함, 최대 18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네소타는 구단 SNS를 통해서도 박병호의 계약 소식을 전하며 한국말로 "환영합니다. 박병호"라는 문구와 함께 박병호가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고 배트를 쥐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2015.12.02.(사진=미네소타 트윈스 SNS 캡쳐)  [email protected]
 지난달 29일 입단 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할 당시 그는 "밝힐 수는 없지만 최종 제안을 받은 금액이 있다. 많은 분들이 기대하시는 금액보다 작은 것은 사실"이라며 "에이전트가 맞춰놓은 부분에서 금액이 결정되면 기분좋게 사인을 하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경기를 많이 나갈 수 있다는 보장이 돼야 한다. 거기에 필요한 조건들을 신경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박병호가 금액에 신경쓰지 않을 만큼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는 내용이 계약조건에 담겨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박병호의 몸값이 터무니 없이 낮는 수준은 아니다.

 지난 2001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가장 성공한 아시아 출신 선수로 꼽히는 스즈키 이치로(42·마이애미 마린스)는 지금도 아시아 출신 야수 최고액인 1312만5000 달러의 포스팅 응찰액을 기록했다.

 이치로의 실제 계약 규모는 3년간 1400만 달러였다. 박병호보다 높은 수준임에는 분명하지만 이치로는 당시 '타격 천재'라고 불리며 일본프로야구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다. 나이도 지금의 박병호보다 2살이나 어렸다.

 박병호는 일단 4년이라는 장기계약을 이끌어냈다.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메이저리그 무대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했다.

 따라서 박병호는 부와 명예를 쫓는 대신 오랫 동안 품어 왔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