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윤정수·김숙, 마침내 입열다…쇼윈도커플 1억1천만원 ♡론
'절대 사랑에 빠지지 않기'를 필두로 한 10개 조항의 계약으로 맺어진 관계, 계약을 어길 시에는 둘 사이에 억 단위의 돈이 오가는 부부 사이. JTBC 가상 결혼 프로그램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의 김숙·윤정수 부부는 로맨스 영화의 전형적인 클리셰를 따른다. 차이가 있다면 이런 거다. 로맨스 영화의 주인공들이 불쑥 찾아오는 설레는 마음에 심장을 부여잡고 갈등한다면, '님과 함께2'의 이들은 불쑥 올라오는 화에 뒷목을 부여잡고 큰 소리를 낸다는 것. 설렘과 웃김이 공존하기 어려운 가상 결혼에서 김숙과 윤정수는 그 누구도 해 본 적 없는 지점을 건드렸다. 미친 듯이 웃긴데, 이상하게 설렐 때가 있다. 시청자 뿐 아니라 연예인 동료들까지 이들의 진짜 결혼을 바라고 있는 상황. "시청률 7%가 넘으면 진짜 결혼하겠다"는 공약을 해 이 화력에 기름을 들이 부었다. 현재 분당 최고 시청률은 6.2%까지 치솟은 상태다. "그 얘기 나오면 좀 무섭더라고요. 어떡해. 솔직히 말해서 이 얘기가 이슈가 될 줄 몰랐어요. 이렇게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줄도 몰랐고. 7%가 나올 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김숙)
"어우, 아찔하다."(김숙) 어쨌든 덕분에 빚 보증을 잘못 서 '파산남'으로 불렸던 윤정수는 '님과 함께2' 이후 재기의 감을 잡았다. MBN '전국제패', TV조선 '내 몸 사용 설명서', 서울경제TV '윤정수의 허니타임' 등 새로 맡은 고정 프로그램만 세 개다. 여기에 두 개 정도 더 추가될 예정이다. 김숙 역시 "2015년은 유아인과 김숙의 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만큼 대세가 됐다. "이렇게 따뜻한 반응은 근 10년 만에 처음인 것 같아요. MBC TV '느낌표'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집에 데려다 주는 '아시아 아시아' 이후로 처음. 행복하죠. 나는 사실 얘(김숙)가 너무 고맙고 예쁘죠."(윤정수)
"이 때까지 방송을 한 50년 봤다고 해도 이런 그림은 못 봤을 것 같아요. 사실 오빠는 베테랑이잖아요. 제가 뭘 하려고 시도하잖아요? 그럼 딱 받아줘요. 천재인 것 같아. 여자를 많이 만나 봤나봐"(김숙), "나는 내가 확실히 똑똑한 것 같긴 해"(윤정수), "그러지마. 내가 얘기한 것 까지가 딱 좋아."(김숙) 평범하고 푸근한 40대 중년 부부 같은 이 둘 사이에서는 전통적 성역할의 해체까지 읽힌다. 이미 온라인에서는 "남자는 자고로 조신하게 살림을 잘해야지"와 같은 김숙의 발언을 놓고 '가모장적'이라며 김숙을 영화 '매드맥스' 속 여전사 '퓨리오사'에 빗대어 '퓨리오숙'이라고 칭송하고 있다. "그게, 제가 옛날부터 하던 말이거든요? 우스갯소리로 남자가 기어오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항상 얘기했었는데. 우리 집이 딸만 다섯이예요. 그런 얘기를 엄청 많이 듣고 자랐어요. 그 얘기를 뒤집은 게 무슨 사회비판이나 이런 건 아니고 진짜 자연스럽게 나와요."(김숙)
"숙이가 저를 데리고 캠핑장에 가는 거예요. 그게 끝이에요. 텐트를 치는 건지, 가면 쳐져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윤정수), "내가 준비했어, 오빠. 놀라지마."(김숙) 당연히 이렇게까지 잘 될 걸 예상하지도 못했다. 심지어 아직 얼떨떨하다. 윤정수는 이를 "우연"이라고 했다. "특별한 기획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게스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는 별로 무기가 없어요. 좋은 식재료가 많아도 요리를 잘 만드는 건 쉽지 않거든요. 우린 지금 요리가 상당히 잘 된 케이스에요. 그것도 아주 우연히."(윤정수)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대로 진짜 연인으로, 아니 부부로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확실히 이들은 굉장한 비즈니스 파트너다. 각자 바라는 건 "숙이가, 오빠가 더 잘 되는 것 뿐"이다.
서로가 가진 이성으로서의 장점까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오빠는 진짜 섬세해서 상대방 기분을 잘 파악하고 분위기를 꿰뚫어보는 능력이 있어요"(김숙), "숙이는 진짜 남자가 있어도 벌써 있었을 앤데, 적당한 사람이 안 나타났거나 만날 기회를 아예 안 만든다거나 그렇게 밖에 안보여요."(윤정수) 비즈니스 더미에서 피어난 정인지 사랑인지 모를 애정을 기반으로 한 관계지만, 어쨌든 요즘 제일 '핫'한 공식 커플로서 김숙과 윤정수는 크리스마스를 맞은 연인·솔로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남겼다. "여러분, 기회는 많습니다! 영 아니다 싶으면 등 떠밀려 사랑하지 마시고 더 깊어지기 전에 정리하세요!"(윤정수), "자기보다 한 등급 위의 사람을 만나려고 하지 마세요. 밑의 사람을 만나니까 얼마나 편해요. 난 너무 편해, 만나는 데 부담감이 없어!"(김숙), "그러고 보면 사랑은 사기고, 허상이야."(윤정수)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