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농구

[프로농구]1000블록슛 김주성 "최초 기록, 큰 자부심·영광"

등록 2015-12-30 22:05:40   최종수정 2016-12-28 16:08:38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고양=뉴시스】김동민 기자 = 30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 원주 동부 프로미의 경기에서 동부 김주성(32번)이 한국 농구 최초의 1,000 블록슛을 성공하고 있다. 2015.12.30.  [email protected]
【고양=뉴시스】박지혁 기자 = 프로농구 원주 동부의 김주성이 역대 최초로 개인 통산 1000블록슛을 달성했다.

 김주성은 3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4쿼터 종료 1분12초를 남기고 조 잭슨의 슛을 쳐내며 역대 최초로 개인 통산 1000블록슛 고지에 올랐다.

 김주성은 "조 잭슨이 평소 같았으면 나의 움직임을 보고 슛을 시도했을 텐데 (승부처 상황 때문에)그냥 올라온 것 같다. 스텝을 보고 100% 슛을 시도할 것으로 봤다"며 "기분이 매우 좋고 영광스럽다. 쉽게 기분이 가라앉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주성의 1000블록슛은 서장훈이 보유한 통산 1만3231점(1위), 5235리바운드(1위)와 함께 범접할 수 없는 대기록으로 평가받는다.

 공교롭게 역대 김주성에게 가장 많이 블록슛을 당한 선수는 서장훈이다. 38차례 막혔다.

 이에 대해 김주성은 "(서)장훈이 형은 나와 11시즌 동안 같은 포지션에서 뛰었다. 40분 동안 계속 마주칠 수밖에 없었다"면서 "나 역시 장훈이 형에게 많이 찍혔고 오히려 득점과 리바운드를 많이 허용했다. 오랫동안 대결하며 기록이 쌓였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기록에 대한 욕심은 없었지만 데뷔한 지 14년이 지나고 이런 기록을 보니 '나의 노력이 헛되진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1000블록슛은 국내에서 첫 번째이기 때문에 큰 자부심과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 기록이 깨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누군가 나를 넘어줘야 최초 1000블록슛이 더 빛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자신을 넘을 후보로는 김종규(LG)와 이종현(고려대)을 찍었다.

 1000블록슛 중에는 현재 소속팀 감독으로 있는 김영만 감독도 3개를 일조(?)했다. 김주성은 "더 큰 영광으로 여기겠다"며 웃었다.

 그는 달성의 기쁨이 가시지 않은 듯 "날씨는 안 좋고, 외국인선수들은 흥분한 상태였다. 나야말로 빨리 블록슛을 해야 하는데 선수들을 달래기만 했다"며 "개인 득점이 잘 안 나오더라. 0점을 하더라도 기필코 블록슛을 하나는 하자는 생각이었다"며 가벼운 농을 던졌다.

associate_pic
【고양=뉴시스】김동민 기자 = 30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 원주 동부 프로미의 경기 4쿼터 후반에 동부 김주성(32번)이 한국 농구 최초의 1,000 블록슛을 성공 후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5.12.30.  [email protected]
 김주성은 가장 기억에 남는 블록슛으로 1호를 꼽았다. 신인이던 2002년 10월26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첫 블록슛을 성공했다.

 그는 "창원 원정경기에서 나의 프로 첫 득점과 리바운드, 블록슛이 모두 나왔다. 기억이 생생하다"며 "특히 블록슛을 한 상대가 라이언 페리맨이라는 외국인선수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1만 득점 기록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역대 KBL에서 1만 득점을 돌파한 이는 서장훈(1만3231점)과 추승균(1만19점) KCC 감독 둘뿐이다.

 9461점을 기록 중인 김주성은 "솔직히 장훈이 형의 기록은 힘들 것 같다. 추승균 감독님의 1만19점을 목표로 도전하겠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팬과 관계자들께서 잘 챙겨주셔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영만 감독은 "1000블록슛은 절대 쉽게 나올 수 없는 수치"라며 "현역으로 남는 동안 더 많은 기록을 세웠으면 한다"고 했다.

 적장인 추일승 오리온 감독도 "본인의 철저한 관리가 뒷받침된 기록이다. 이정표라고 생각한다"며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이다"고 했다.

 동부는 김주성의 대기록 속에서 80-74 승리를 거두며 6연승을 질주, 단독 3위로 올라섰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