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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준, 어떤 극과 극…'로봇 소리 & 오빠 생각'

등록 2016-01-17 06:04:00   최종수정 2016-12-28 16:2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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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로봇, 소리(감독 이호재)’에서 진호역을 맡은 배우 이희준이 15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1.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대중과 언론의 관심이 소중하다는 것을 안다. 물론 홍보활동이 체력적으로 딸리긴 하지만, 감사한 일인 것 같다. '로봇, 소리'에서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은데 기자들이 내게 인터뷰를 요청해준 것 자체가 감사하다."

 배우 이희준(37)이 1월 극장가를 점령한다. '로봇, 소리'에서는 냉철한 국정원 직원 '신진호', '오빠생각'(감독 이한)에서는 '갈고리' 역으로 등장하며 서로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27일 개봉하는 영화 '로봇, 소리'는 10년간 실종된 딸을 찾아 헤매는 아버지가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을 만나 딸의 흔적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영화 '작전'(2009)의 이호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로봇, 소리'에서 이희준은 로봇과 '해관'(이성민)을 뒤쫓는다. 다혈질로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냉철한 캐릭터. 항공우주연구원 박사 '지연'(이하늬)과 묘한 갈등관계를 형성하며 극적 긴장감을 높인다.

 21일 개봉하는 '오빠생각'에서는 한때 군인이었지만 전쟁으로 인해 한 쪽 손을 잃고, 전쟁 고아들을 시켜 돈벌이를 하고 군수품을 빼돌리는 인물이다. 합창단을 이끄는 '한상렬' 역의 임시완(28)과 대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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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로봇, 소리(감독 이호재)’에서 진호역을 맡은 배우 이희준이 15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1.15.  [email protected]
 그는 "가슴으로 진심으로 이해해야만 제대로 된 연기를 할 수 있다"며 "'로봇, 소리'를 통해서 국정원 직원도 만나게 됐다. 국정원 직원들이 훈련 받는 사격장에서 실탄을 쏴보고, 대화도 나누면서 '그냥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국정원 직원은 평소 어떤 생각을 할까'라는 상상도 자주 했다"고 밝혔다.

 "캐릭터를 많이 연구하는 편인데, 엘리트 요원다운 영어 연기를 위해 친동생 도움을 많이 받았다. 석탄을 수입하는 바이어인데, 동생도 대구 사람이라서 영어 쓸 때 사투리를 쓴다. 동생이 해외 출장으로 바쁜데도 영어로 녹음해줘서 고마웠고, 그걸 듣고 많이 연습했다. 캐릭터를 진심으로 이해하는 시간을 통해 내 삶을 반추해본다. '오빠생각'을 통해서는 '한국전쟁 때 손이 없는 고아들을 데리고 있는 거지는 어떤 고민을 했을까' '살면서 뭐가 행복했을까' 등의 생각을 했다. 이 작업들이 내가 세상을 보는 눈을 넓어지게 하는 것 같다."

 "큰 꿈이 있다면, 한 60~70대까지 연기를 하면서 좋은 작품과 캐릭터를 통해 세상을 좀 더 넓고 깊게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며 "의식있는 좋은 선택들을 통해 향기가 나는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다"고 덧붙였다.

 밝은 캐릭터로 돌아오고 싶지는 않을까. "그런 제안이 오고, 심장이 뛰는 작품이라면 할 생각이다"고 답했다. "최근에는 영화 '최악의 여자'을 찍었다. 스케줄상 도저히 촬영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너무 하고 싶었다. 역할도 크지 않고 우정 출연인데 대본이 재미있었다. 김종관 감독을 좋아하기도 해서 내가 스케줄을 바꿔서 촬영했다. 당시에 많이 바빴지만, 너무 잘한 것 같다. 촬영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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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로봇, 소리(감독 이호재)’에서 진호역을 맡은 배우 이희준이 15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1.15.  [email protected]
 -작품 선택 기준은.

 "현재도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내가 스물한살 때 연극을 시작할 때와 똑같다. 대본을 보면 내 심장이 뛰고 재미있을 것 같은 것, 사람들이 공감하고 믿어질 수 있도록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를 선택한다. 한 단어로 이야기하자면 내가 재밌는 거다."

 -21세 때 연극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공대를 다니던 중 우연히 연극을 접했다. 한 3분 밖에 무대에 오르는 거 였는데, 너무 재미있고 행복했다. 이 재밌는 거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 해나가다 보니까 애초에 하고 싶었던 방향을 흐리게 만드는 곁가지들이 생기는 것 같다. 이런 것을 잘 걷어내고, 원래 내가 하고 싶었던 연기 인생을 잘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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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로봇, 소리(감독 이호재)’에서 진호역을 맡은 배우 이희준이 15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1.15.  [email protected]
 -'로봇, 소리'와 '오빠생각'은 어떤 포인트에서 심장이 뛰었나.

 "'오빠생각'은 내가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전쟁터에서 손도 가족도 다 잃은 거지가 고아들을 데리고 살고 있다는 것을 믿어지게 하고 싶었다. 경험할 수 없으니까 상상으로만 해야 하는 이 인물을 믿어지게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심장이 뛰었다. '로봇, 소리'는 소재 자체에 심장이 뛰었다. 시나리오에도 푹 빠져서 이 영화에 꼭 참여해야 겠다고 결심했다."

 -'로봇, 소리'와 '오빠생각'이 약 1주 간격으로 개봉을 앞두고 있다.  

 "두 작품 모두 나에게 소중하다. 개봉 시기가 제작사와 투자사, 배급사 의견으로 결정되는 거라서 공교롭게도 그렇게 됐지만, 모두 진심을 다해 찍었다. 형평성있게 홍보 활동을 하면서 양 쪽에 섭섭하지 않게 노력하고 있다. 둘 다 선한 감정을 갖고 있는 영화니 다 좋게 봐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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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로봇, 소리(감독 이호재)’에서 진호역을 맡은 배우 이희준이 15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1.15.  [email protected]
 -관점에 따라 다른데, '로봇, 소리'에서 악역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냉철한 국정원 직원을 연기했다. 연기 고충은 없었나.

 "악역과 선한 역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한 것 같다. 다 인간이다. 하하. 앞으로도 배역 선택의 1순위는 재밌을 것 같은 것이다. 내가 심장이 뛰고 재미있어야 보는 사람도 재미있을 것 같다. 나쁜 행동 또는 착한 일을 하는 인물이든, 우스꽝스러운 일을 만드는 인물이든간에 내가 연기하는 순간에 행복할 것 같은 것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다른 것을 안 보려고 한다. '왜 자꾸 악역하냐'는 질문을 받는데 나는 그렇게 하고 있는지 몰랐다. (웃음) 악역도 자기 삶에 충실한 것이고, 처음부터 나쁜 사람이 아니라 상황이 그렇게 만드는 것 같다. 사이코패스도 다른 사람과 논리가 다른, 이러저러한 이유가 있는 거다."

 -로봇을 통해 되찾고 싶은 소리는?

 "내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울었던, 그 울음 소리를 들어보고 싶다. 들을 수 있다면 굉장히 좋겠다."

 -영화 배우로서 목표는.

 "그런 목표는 따로 없다. 내가 즐거운 방향으로 따라갔는데, 더 유명한 스타와 상업 배우가 되면 감사한 거다. 안되더라도 그것도 감사한 거다. '진짜 상업배우가 되고 싶다' '유명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스스로의 기준이 확실해야 한다. 내가 의미있고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작품을 잘 선택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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