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걸그룹들, 섹시와 청순 둘 다 잡으련다
걸그룹 중 드물게 청순미를 앞세워 차별화에 성공한 ‘여자친구’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파워업 청순’을 예고했다. 25일 발표하는 세 번째 미니앨범 ‘스노플레이크(Snowflake)’를 통해서다. 타이틀곡 ‘시간을 달려서’는 ‘유리구슬’, ‘오늘부터 우리는’으로 여자친구와 시너지 효과를 낸 작곡가 이기, 용배와 다시 의기투합한 곡이다. 여자친구가 내세워온 ‘파워청순’ 콘셉트에 최적화됐다. 여자친구는 초반에 그룹 ‘소녀시대’의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를 연상케하는 활동방향으로 주목받는 동시에 평가절하됐다. ‘유리구슬’과 ‘오늘부터 우리는’은 청순한 차림으로 과감한 발차기를 하고 유려함 속에 강한 멜로디가 깃든 ‘다시 만난 세계’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스노플레이크’ 티저 영상에는 여자친구 멤버들이 교복을 입은 고교생으로 등장, 풋풋하고 청순한 소녀다운 매력을 과시하면서도 쾌활하고 씩씩한 이미지를 더했다. 부쩍 높아진 위상을 반영하듯 ‘스노플레이크’는 19일 음반 판매 사이트인 신나라에서 음반 예약 판매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타이틀곡 ‘찔려’는 사랑이 끝나가는 지점을 노래한다. 이별을 말하지 못해 우물쭈물하는 남자와 그런 상황이 두렵지만 진심을 알고 싶은 여자의 심정을 그렸다. 여자가 ‘찔려?’라는 질문으로 남자의 입장정리를 기다리는 곡이다. 기존보다 노출을 줄이고 ‘청순 섹시’를 내세운다는 설명이다. 슬프지만 때로는 발랄한 곡의 콘셉트에 맞췄다.
올해로 데뷔 6년차, 섹시 콘셉트에 주력하다 보니 팬층이 한정됐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그러나 섹시함의 강도가 높았던 그룹인만큼 자극도를 줄인 부분이 걱정도 된다. 자극적인 요소를 줄인 이번 앨범 반응에 따라 다음 앨범의 수위가 정해진다고 떤 너스레가 이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처음 작업하는 히트 프로듀서 겸 작곡가 용감한형제의 곡으로 와신상담했다. 그가 만든 ‘너 같은’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1980~90년대 복고풍 사운드가 도드라지는 댄스곡이다. 벌써 5년 동안 정규 음반 1장, 미니음반 9장 등 총 10장의 음반을 냈다. 멤버들이 음악적인 욕심을 낼 때도 됐다. 이전 미니앨범 ‘조커 이스 얼라이브(Joker is Alive)’ 수록곡 전곡을 작곡·작사·프로듀싱한 수빈은 이번 앨범에서도 솔로곡 ‘머리부터 발끝까지’, 인트로곡 ‘지긋이’를 작사·작곡했다. 다른 멤버들은 솔로곡을 불러 개별역량을 과시했다. 세리는 ‘착한 남자’, 아영은 ‘드림스 컴 트루(Dreams Come True)’, 우희는 ‘사랑한다고 해서’를 노래했다. 섹시함을 내세웠던 걸그룹을 매니지먼트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섹시 콘셉트가 단기간에 관심을 모은데는 효과적이지만, 그것이 걸그룹의 생명력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라며 “‘AOA’ 설현, ‘걸스데이’ 혜리, ‘EXID’의 하니도 처음에는 섹시함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그 외 다른 매력 때문에 지금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우리도 다른 활동 방향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