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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청년CEO 양성의 산실 '청년사관학교' 가보니

등록 2016-02-15 06:00:00   최종수정 2016-12-28 16: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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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아이디어만 있다면 국가에서 창업을 지원해드립니다."

 청년사관학교가 왜 존재해야 하는 지 이유가 될 수 있는 말이다. 청년사관학교는 지난 2011년 청년 기술창업활성화와 청년일자리 창출 등을 목표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설립됐다.

 청년사관학교의 주 목적은 청년들이 창업을 할 때 초기에 겪는 어려움을 원스톱으로 지원해주기 위해서다. 창업공간을 비롯해 창업에 필요한 교육, 코칭, 판로지원, 정책자금 등도 지원한다.

 어떻게 한 기관에서 교육과 코칭, 판로지원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었을까.

 청년사관학교 관계자는 해답은 인프라에 있다고 설명했다. 사관학교에 입교하는 학생들 중 다수가 제조업 분야에서 물건을 만든다고 한다.

 하나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인프라를 갖췄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작업장을 비롯해, 디자인개발실, 3D프린터로 대표되는 규모별 RP장비, 역설계용 레이저스캐너 등이 갖춰져 있었다.

 단순히 폼을 내기 위해 갖춰놓은 것은 아니었다. 현재 입교된 학생들은 이 곳에서 자신들만의 개성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에 몰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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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예산도 타 기관보다 많이 투입된다. 지난 2011년에는 180억원의 예산이 청년창업을 위해 사용됐다. 2012년에는 200억원, 2013년에는 256억원, 2014년, 2015년, 올해에는 260억원이 투입된다.

 소위 빵빵한 지원을 바탕으로 청년사관학교생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11년에는 212명이 졸업해 현재 청년 CEO로 활동중이다. 이듬해부터 213명, 254명, 284명 등이 청년사관학교를 통해 배출됐다.

 그동안 1200명에 달하는 청년 CEO가 이 곳을 통해 배출된 것. 청년사관학교 측에 따르면 이 곳을 졸업한 졸업생 중 60% 이상이 창업 초기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업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창업을 한 뒤 3년내에 기업을 접는 비율이 70%에 육박할 정도로 국내 경기 상황이 안좋다는 점을 고려할 때 꽤 높은 수치다.

 교육도 체계적으로 진행된다. 고객시장 중심의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이 곳에서는 단계적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청년사관학교는 첫 번째로 고객시장분석을 위한 교육을 지원해준다. 전문가들은 1대 1 멘토링 작업을 통해 시장분석과 사업계획에 이상이 없는 지 여부 등을 꼼꼼하게 체크해준다.

 청년들이 기업가정신과 윤리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한 수업체계도 중요하다. 자칫 정부에서 지원하는 예산을 방만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 향후 기업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서 윤리교육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것이 청년사관학교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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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고객들이 원하는 디자인을 전문가들과 함께 고민한다. 디자인이 완성되면 시제품을 통해 검증을 한 뒤 제품을 생산한다. 짧게 설명했지만 이 과정에 들어가는 시간과 인력, 돈은 창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제품이 나온 후에는 마케팅을 통한 투자유치, 실전 마케팅 작업을 돕는다. 이 같은 모든 교육을 이수했을 때 비로소 청년 CEO 한명이 배출된다.

 빡빡한 일정속에 전문교육이 이뤄지고 있었다. 교육만으로 안되는 작업은 교수들이 함께 고민하며 도움을 주고 있는 모습을 청년사관학교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심하게 말하자면 "군대처럼 CEO를 길러내고 있다"고 요약할 수 있었다.

 성과도 대단하다. 지난 4년간 청년사관학교가 배출한 CEO들은 매출액 2591억원, 일자리창출 3998명, 지식재산권 1428건을 획득하는 성과를 올렸다.

 청년사관학교 관계자는 뉴시스 기자와 만나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CEO가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타이트한 교육과정 등을 훌륭하게 수료한 CEO들이 사회에 나가서도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사관학교를 다녀온 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은 꼭 한번 가볼 필요가 있는 곳으로 군대를 꼽는다. 군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이다. 청년사관학교도 그런 특별함을 제공하는 곳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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