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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넘긴 롯데분쟁]열린 판도라 '신격호 지분'…신동빈 '원리더' 지킨다

등록 2016-02-14 07:00:00   최종수정 2016-12-28 16: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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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숨가쁘게 진행된 롯데일가 경영권 분쟁이 해를 넘겼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여전히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창업주인 아버지 뜻'을,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법적 효력'을 내세우며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법적으로도 업무방해, 명예훼손, 해임절차 등을 문제 삼아 맞고소한 상태다.

 현재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국면에서 그 동안 실체가 불분명했던 LOVEST AG 지분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취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향후 신 총괄회장의 지분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신 총괄회장이 롯데물산과 롯데정보통신의 개인 최대주주가 됐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잠실의 제2롯데월드 시행사인 롯데물산은 스위스에 설립한 LOVEST AG가 보유한 롯데물산 지분 6.87%를 지난달 29일자로 신 총괄회장 소유로 변경신고 했다.

 롯데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도 LOVEST AG의 보유주식 10.45%를 같은 날 신 총괄회장 지분으로 공시했다.

 이로서 신 총괄회장은 두 회사의 개인 최대주주가 됐다.

 롯데정보통신의 대주주는 롯데리아(34.53%)와 대홍기획(28.5%)이지만, 개인주주 중에선 신 총괄회장의 지분율(10.45%)이 신동빈 회장(6.82%)과 신동주 회장(3.99%)보다 높다. 롯데물산도 개인주주 지분율은 신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0.01%)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0.01%)을 압도한다.

 이번 지분 이동은  공정위가 LOVEST AG의 실질 소유주를 신 총괄회장으로 결론내린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 측은 경영권 분쟁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면서도 지분 변동에 따른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LOVEST AG로부터 지분을 넘겼다는 통보만 받았을 뿐 구체적인 이유는 알 지 못한다"며 "경영권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주 회장은 지금까지 수차례 위임장과 편집된 동영상 등을 통해 아버지 신 총괄회장이 자신을 롯데그룹의 후계자로 지목했다고 주장해왔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 측은 부친의 의지를 명분으로 들고 있는 반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검증된 경영능력을 제시해왔다"며 신동빈 회장의 그룹 장악력, 롯데의 미래 비전에 대한 과감한 행동력을 강점으로 꼽았다.

 롯데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향후 누가 승리할지는 결과를 알 수 없지만 신동빈 회장의 원리더 행보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신동빈 회장이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도 불구하고 그룹 경영에 공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롯데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에겐 가족분쟁에 얽혀 고단한 시간에서도 인수합병(M&A) 행보, 그룹 내부의 개선책 마련 등 롯데 원리더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과 가족의 문제를 혼동해서는 안된다"고 수차례 밝혀왔던 신동빈 회장의 소신과도 일맥상통 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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