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크러시? 센여자?…아니, 이것은 그냥 '포미닛 스타일'
지난 1일 발매한 일곱 번째 미니앨범 '액트 세븐(Act.7)' 타이틀곡 '싫어'의 무대와 뮤직비디오에서 포미닛은 검고 짙은 눈 화장에 새빨간 입술, 힙합 풍의 헐렁한 옷을 입고 상대를 내려다보며 "네가 싫다"고 말한다. 소위 '남자들이 싫어하는 것'의 총집합이다. 예전부터 그랬다. 데뷔곡 '핫이슈'부터 펑키한 옷을 입고 "내가 핫이슈"라고 당당하게 등장하더니 '뮤직(Muzik)' '아이 마이 미 마인(I MY ME MINE)'으로 강한 콘셉트를 이어갔고, "이름이 뭐"고 "전화번호 뭐"냐고 먼저 묻는 여자가 됐다. 정점은 시작부터 "아임 더 피메일 몬스터(I'm the female monster)"라고 외치는 '미쳐'였다.
"저희가 남자 팬을 위해서 나왔다고 하는 건 너무 거짓말이죠. 그렇다고 남자 팬들을 이렇게(손으로 밀어내는 동작을 하며) 하는 건 아니고요. 세고, 멋있고, 강한 퍼포먼스와 콘셉트로 나오다 보니까 여자 분들이 더 많이 응원해주시는 것 같아요."(지윤)
'싫어'는 DJ스크릴렉스와 작곡가 서재우·손영진이 만든 힙합사운드 기반의 EDM이다. 포인트는 반전이다. 잔잔하고 애절하게 이별을 말하는 듯 하다가 중반부터 강력한 비트와 함께 거칠게 "네가 싫다"고 돌변한다. 한 번에 귀에 착 감기는 노래는 아니다.
자신의 노래와 콘셉트로 대중을 설득하겠다는 자신감은 "우리만 할 수 있는 것"(지현)이라는 자부심에서 나온다. '포미닛 스타일'이다.
반응은 해외에서 먼저 오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100개 국가에서 재생되는 애플뮤직의 글로벌 라디오 서비스 '비츠1'에서 추천곡으로 소개됐고, 미국의 국민 어플리케이션으로 통하는 '뮤지컬리'에 한국 가수 최초로 등장했다. 아이튠스에서는 말레이시아, 홍콩, 태국, 우크라이나,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6개국 월드와이드앨범차트에서 10위 안에 진입했다. "스크릴렉스와 작업을 한 아티스트라고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돼서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소현), "한국에서는 좀 길게 보려고요. 앞으로는 '싫어' 같은 장르의 노래도 많이 나올텐데, 저희가 먼저 선보이는 걸 통해서 많은 분들이 '이런 장르도 있구나'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가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