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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건국대, '음독교수' 등 징계…"학교 명예실추"

등록 2016-02-18 19:10:22   최종수정 2016-12-28 16: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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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건국대 송희영 총장. (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건국대학교가 신규 교수 채용과 관련해 문제제기를 하며 총장과의 면담 도중 음독을 시도한 교수를 징계한다. 학내에서 김경희 이사장에 반대하거나 교수 채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왔던 교수 등 3명도 징계한다.

 18일 오후 2시 건국대는 이사회를 열어 철학과 김 모 주임교수(학과장)를 비롯한 4명을 징계 제청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대학이 징계 대상자에 대해 징계 제청하면, 대학법인 이사회가 이를 승인하고, 정식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확정하게 된다.

 김 모 교수는 철학과 주임교수으로 재직하면서 신규 교수 충원에 따른 강의배정을 소홀히 하는 등 학교 규정을 어기고 업무에 태만했다는 사유로 징계 제청됐다.

 또 일명 '음독교수'로 알려진 이모 교수는 지난해 11월25일 신규 교수 채용과정에 불만을 품고 총장과 면담을 요청한 뒤 약물을 마셨다. 이 교수의 음독사실은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졌으며, 건국대의 교수 신규 채용 관련 잡음이 드러나는 단초가 됐다.

 이 교수는 교원의 품위손상과 학교 명예 실추를 이유로 징계 제청됐다.

 이 밖에도 안 모 교수는 학내에서 원로교수 성명서 발표 등을 주도했다 이 교수와 같은 사유로 징계를 받게됐다.

 이들에 대한 징계가 추진되자 학내에서는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이사장과 건국대 비상대책위의 대립이 길어지면서 학내 인사들이 줄줄이 징계나 고소를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수들은 연이어 성명을 발표하고 대학본부의 줄징계에 항의하고 있다.

 1일에는 철학과 교수들이 "철학과에 대한 폭압을 중단하라"는 성명을 통해 대학본주의 징계추진에 항의했다.

 2일에는 안 교수가 속한 상경대 교수들이 성명을 내고 "대학발전은 해묵은 갈등과 대립을 넘어 의견을 달리한 상대에 대한 포용과 이해의 마음다짐에서 출발한다"며 "더 이상의 부당한 교권훼손에 반대하고, 안 교수에 대한 징계 절차를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일에는 학내 원로교수 47명이 성명을 발표해 "교수 사회 전체의 언로를 봉쇄하려는 시도마저 자행되고 있다"며 "이는 교권 침해 수준을 넘어 국민 기본권을 심각하게 억압하는 매우 부당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그동안 징계를 중단하라고 수차례 요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밀어붙이는 것은 총장의 (임기)말기 증상"이라며 "교수협의회로서는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학교측이 반대쪽의 입장은 들어보려고 하지 않고 과한 징계를 남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건국대 관계자는 "각종 규정 위반과 교원으로서의 품위손상,  학사 운영 방해 등 징계사유는 일정 부분 합당하다고 본다"며 "사안이 각기 다르지만 (학교 측에서) 징계의 범위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건국대는 앞서 장영백 교수협의회 회장, 김진석 동문교수협의회장 등 6명을 해임하거나 파면했다. 그러나 이중 5명이 파면 취소 판결을 받아 장, 김 교수는 이미 복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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