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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열, 출구없는 매력…무한긍정남에서 겸손까지

등록 2016-02-22 08:07:00   최종수정 2016-12-28 16: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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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한 빌딩에서 배우 류준열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2.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시청자들에게 고등학생처럼 보여야 겠다는 생각이 컸다. 멋있게 보이기보다는 진짜 고등학생처럼 보이려고 하는데 집중했던 것 같다."

 지난달 막을 내린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연출 신원호)에서 '김정환' 역을 열연한 류준열(30)이 말했다. 극중 친구 '성덕선'(혜리)을 짝사랑하면서도 우정을 위해 마음을 숨겼다.

 평소 말수가 적은데다 표정 변화도 거의 없는 인물. 하지만 짝사랑하게 된 덕선을 향해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선보인다. 뒤에서 무심한 듯 살뜰히 챙기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어내며 애틋한 짝사랑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지만, 결국 덕선의 남편이 되지는 못했다. 덕선은 '최택'(박보검)과 사랑의 결실을 맺었고, 드라마 속에서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속설은 깨지지 않았다.

 류준열은 "기본적으로 남편에 관해서 배우들간에 서로 대화가 없었다"며 "특히 보검이랑 그런 대화가 전혀 없었다. 이번에 tvN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촬영을 하면서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 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보검이에게 '너 언제 알았어?'라고 조심스럽게 물어봤더니 19회때 남편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나도 그 때 쯤에 알았다. 배우들끼리 남편이 누가 되는지에 대해서 왜 이야기를 안 했는지 지금도 신기하다. 준열이 말고 정환이가 아쉬워했겠다. 하하."

 -많은 시청자들이 '어남류'라고 생각했는데, 덕선의 남편이 안 돼 서운하지는 않았나. 솔직한 심정은.

 "사실 인터넷을 잘 안 해서 회사 사람을 통해 건너 들었다. 사실 여기까지 오는데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사람들과 제작진, 동료들을 만나 좋은 작품을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서운한 마음이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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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한 빌딩에서 배우 류준열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2.18. [email protected]
 -'어남류'을 외쳤던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신선하고 소중했던 경험인 것 같다. 드라마는 처음인데 그런 반응과 관심들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정환이가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어남류'라는 말 때문에 연기하면서 부담을 느낀 적은 없는가.

 "그런 말이 생겼다는 것도 좀 늦게 알았고, 남편에 대해서 아무 생각이 없었다. 너무 큰 사랑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덕선의 남편이 안 된다고 해서 사랑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너무 감사하게 하루하루 행복하게 보냈고, 시청자 입장에서 많이 봤다. 기존 작품들의 경우 내가 한 것을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집중하지 못하는 편인데, '응팔'은 글이 너무 좋고 완성도가 높아서 그런지 나도 시청자 입장에서 봤다. 실제로 모든 배우들이 대본을 받을 때 시청자들이 다음회를 기다리는 것과 비슷한 마음이었던 것 같다. '대본은 언제 나오는건지' '다음 이야기는 뭘까' 하면서 연기했고, 단체 채팅방에서 '재밌다' '오늘 방송 대박' 등이라고 하면서 즐겁게 시청했다."

 -정환 역을 소화하기 위해 노력한 점은.

 "일단 고등학생다운 생각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몸 같은 경우도 그 전에는 마른 근육이었는데, 살을 찌울 때 보기 좋은 몸매를 만들기 보다는 학생들 몸처럼 적당하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많이 말랐었는데 약 7~8㎏ 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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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한 빌딩에서 배우 류준열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2.18. [email protected]
 -살을 찌우기 위해 어떻게 했나.  

 "평소에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어서 딱히 방법은 없었다. 원래 많이 먹어도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이었다. 그래서 많이 먹고 많이 운동을 했다. 확실히 많이 먹고 운동을 많이 하니까 더 먹게 되고 또 운동하다보니까 살이 쪘다. 평생 살이 안 찔 줄 알았는데, 놀라웠다. 70㎏이 넘었을 때 희열을 느꼈다. 매일매일 최고 몸무게를 경신하고 있다. (웃음) 원래는 많이 말라서 70㎏을 넘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지금은 73~74㎏ 정도가 됐다."

 -2014년 단편영화 '미드나잇 썬'(감독 강지숙)으로 데뷔해 영화 '소셜포비아'(2015) '양치기들'(2015) '로봇, 소리'(2016) 등에 출연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스타덤에 올랐다. '응팔' 전후로 달라진 점은.

 "아무래도 거리를 지나다닐 때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준다. 과거 작품 속에서의 내 모습이 있고 지금 나의 모습이 있는데, 내가 '그대로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같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좀 더 책임감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주변사람들의 태도가 바뀌었기 때문에 평소에 했던 이야기들이 과거와 달리 크게 다가오니까 좀 더 신중히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이 달라진 점인 것 같다."

 -폭발적인 인기를 느끼고 있는지.

 "대중들과 만날 시간이 부족해서 인기가 와닿지 않았는데, 지금 실감하고 있는 것 같다. 기자들과의 인터뷰가 처음이고, 이제 좀 알 것 같다. 기사를 통해서 인기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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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한 빌딩에서 배우 류준열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2.18. [email protected]
 -가족들의 반응은.

 "물론 가족들이 좋아하는데, 내가 침착하게 만드는 편이다. '이런 인기는 잠깐이다. 너무 설레어하지 말고 늘 지내던대로 지내자'고 강조했더니 어머니가 서운해했다.

 -인기를 누릴 법도 한데,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선배들이 많이 조언도 해줬고, 내가 너무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어린 나이도 아니다.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좀 침착해지게 되더라. '인기라는 게 잠깐 왔다가 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사람들이 다 주목 받을 수 없는 게 아니냐. 나를 주목했으면 또 다른 사람에게 시선이 가는 거니깐 침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본인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자연스러운 게 매력이지 않나 싶다. 평소에 옷 입는 스타일이나 행동에 있어서 힘을 많이 빼려고 노력한다. 멋있어 보이지 않으려고 하고, 신경을 쓰면 부작용이 일어나는 것 같다. 그래서 신경을 덜 쓰는 편이다. '정환'이라는 캐릭터가 풍기는 분위기나 상황에 시청자들이 많이 공감해줘서 큰 사랑을 받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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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한 빌딩에서 배우 류준열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2.18. [email protected]
 -천재 바둑기사 '최택' 역이 욕심나지 않았나.

 "오디션 때 바둑을 두는 역할이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바둑을 둘 줄 안다고 했다. 엄마가 어렸을 때 피아노와 미술, 바둑 등을 시켰는데 바둑은 1급을 땄다. '최택' 캐릭터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었다. 출연 배우들 모두가 자기 배역에 만족하고 있을 것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아버지 성균(김성균)에게도 늘 무심해보였던 정환이가 큰 마음을 먹고 '아이고~ 김사장!'이라고 외치는데, 이게 진짜 정환이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 대사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다. 항상 아빠 개그를 안 받아줬는데, 정환이로서는 이게 어려운 말이이었고 의외의 모습이었다. 이런 부분 때문에 정이 갔던 것 같다. 정환이가 그냥 무뚝뚝하고 말이 없었으면 그렇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했을 것이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은.

 "딱히 하고 싶은 역할은 없다. 그냥 좋은 작품,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부담없이 늘 하던대로 행복하게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 '이런 역할에 욕심이 있다' '어떤 배우와 연기를 하고 싶다' 등이 없다."

 -차기작에 대한 부담은.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더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주위사람들이 걱정해준 덕분에 난 부담을 갖지 않는다. 사실 '응팔'도 하던대로 한 거고, 기분좋게 부담없이 한 것이었다. 연기에 더 힘을 줬을 수도 있는데 신 PD도 하던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거에 응답해서 사랑받았기 때문에 다음 작품도 그런 부담감 없이 행복하게 하면 저절로 좋은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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