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습격①]이웃나라 중국, 유커는 환영하지만…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약 598만 명에 달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여파로 2014년 약 162만 명에 비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지난해 전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약 1323만 명의 절반 가까운 규모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는 중국인 관광객을 올해 약 800만 명을 유치하고, 내년 약 1000만 명, 2020년 약 2000만 명을 끌어들이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한국이 중국인 관광객을 이처럼 유치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지리적인 이점 덕이다. 베이징과 서울 간 거리(954㎞)는 베이징과 상하이 간 거리(1069㎞)보다 가깝다. 상하이와 서울 간 거리(868㎞) 역시 상하이와 베이징 간 거리보다 짧다. 인구 약 2070만 명인 베이징과 약 2302만 명인 상하이 등 중국 최대 도시들이 인접했으니 이만한 선물이 없다.
북한 핵 공격 위협에 맞서 한국이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를 도입하려는 데 중국이 자국 안보를 이유로 반발하는 것을 굳이 예를 들 필요도 없다. 지금 바로 창문을 열면 마주하게 되는 희뿌연 하늘, 매캐한 공기 일부는 중국이 이웃 나라인 탓에 한국이 감내해야 할 고통이다. “황사 먼지 수만큼 중국인 관광객이 왔으면 좋겠다”는 한 관광업계 종사자의 말이 실현되는 날보다 스모그가 황사에 업혀 오는 일이 멈추는 날이 먼저 올 것을 믿는 마음으로 중국으로 인한 환경오염 실태를 진단해본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