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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피아 대해부-①기재부]'낙하산'이거나 금융권으로

등록 2016-04-05 07:00:00   최종수정 2016-12-28 16: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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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은 퇴직 후 대체로 금융권 등에 '낙하산 투하'되거나 영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뉴시스가 녹색당과 함께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입수한 '기획재정부 퇴직공직자 취업 현황'에 따르면, 기재부 공무원들은 2010년부터 2015년 11월까지 11명이 퇴직해 재취업 심사를 받았고, 모두 취업 승인됐다.

 그들은 은행, 보험사와 증권사, 대기업 등에 재취업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대부분 '낙하산' 인사라는 뒷말을 들었다.

 우선 2010년 A씨는 두산그룹의 상무로 입사했다. 2011년 기재부에서 퇴직한 고위관료들은 코스콤, 한국자금중개, 한국기업데이터 등의 대표이사, 대한생명보험 상근감사위원 등으로 각각 재취업했다. 당시 이들의 재취업을 두고 정치권과 금융계에서는 "정권 차원에서 이뤄진 낙하산"이라는 뒷말이 무성했다.

 B씨의 경우 기재부 세제 파트에서 잔뼈가 굵은 관료였다. 그가 코스콤 대표이사로 낙점되자 대내외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보은인사'라는 이야기가 파다했다.

 120여 금융기관이 출자해 만든 기관인 한국자금중개 대표이사가 된 C씨의 경우 국장급에서 대표이사가 된 케이스였다.

 한국기업데이터 대표이사로 재취업한 D씨는 세제실장 등 기재부 요직을 거쳐 퇴직했다. 한국기업데이터 대표이사는 차관급 기재부 관료가 선임돼 온 대표적인 '낙하산 착륙지'로 꼽힌다. 연봉이 약 2억원인 데다 업무 성과 압박도 덜한 편이어서 퇴직한 기재부 고위관료들이 매우 선호하는 자리로 알려졌다.

 2012년 이후부터는 증권사와 보험사 등에 취업하는 경우가 많았다. E씨와 F씨는 교보증권 상근감사위원, 한국증권금융 부사장으로 각각 취업했다. F씨는 부이사관 출신으로 부사장 선임 당시 역시 낙하산이라는 반발을 겪어야 했다.

 2013년에는 퇴직 후 취업심사를 받은 공무원이 없었고, 2014년에는 G씨와 H씨가 삼성생명보험 상무와 한국산업은행 감사로 각각 재취업 승인을 받았다.

 G씨는 기재부 전신인 재정경제부 외화자금과 등 요직을 거친 국제금융 전문가로 삼성생명 기획담당 상무로 변신했다. 그는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2015년에도 금융결제원 감사, 두산그룹 상무 등으로 취업한 기재부 출신 관료들이 있었다.

 이처럼 기재부 출신들이 금융권으로 주로 재취업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초고위직 출신 관료라면 정권 차원의 '배려'가 반영된 경우가 많다. 낙점될 때마다 낙하산 논란이 불거지는 이유다.

 반면 실무자급 관료에서 퇴직한 인물이라면 업계에서 '전문성을 갖춘 대관 창구'를 기대해 영입하는 케이스가 많다.

 특히 경제관료로 오래 일해온 경험과 전문성은 관료 출신 인사들의 강점이다. 30년 이상 경제부처에서 금융과 세재 등을 담당했던 공무원이라면 해당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그만한 인재를 찾기가 어려워서…"라고 얘기한다. 금융산업 전반에 걸친 규제가 많아 경제 당국과 원활한 소통이 필수인데, 경제부처 관료 출신은 '안성맞춤'이라는 이야기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관료 출신들을 영입하면 현장의 상황이나 목소리를 당국에 정확하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며 "경제, 금융 분야에 전문가인 데다 막강한 인맥을 가진 공무원 출신 인사는 여전히 영입 1순위에 가깝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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