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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총선]안철수 성공비결은…'强리더십·대안세력 각인'

등록 2016-04-14 02:45:28   최종수정 2016-12-28 16: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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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의석 사실상 달성해 정치적 위상·대권경쟁력 크게 높여  '스마터 보터' 결집도 큰 요인…전국정당 도약 과제 남겨

【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국민의당이 4·13국회의원선거에서 40석에 육박(14일 오전2시30분기준 39석)하는 의석을 차지하면서 정치적 위상이 크게 높아지게 됐다. 이번 선거의 사실상 승자로도 인식될 정도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최대 목표로 언급해온 40석을 사실상 달성함으로써 여소야대의 '3당 체제'가 확립됐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의 도약을 이끈 것은 무엇보다 안철수 공동대표의 강력한 리더십과 대안세력으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킨 결과로 평가된다.

 안 대표는 이번 총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으로부터 단일화 요구를 줄기차게 받아왔지만 이를 거부한채 독자세력으로서의 심판을 요청했다.

 대신 안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보였던 우유부단하고 '철수'하는 모습이 아닌 강력하게 상황을 극복해나가는 리더십을 보여줬다.

 이 것이 기존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인해 안 대표는 차기 대선에서 대권주자로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거대 양당 체제가 깨지면서 국민의당은 20대 국회의  '캐스팅보트'로 떠올랐다. 새누리당도, 더민주도 단독 과반을 넘기지 못한 상황에서 국민의당은 각종 쟁점법안 처리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됐다.

 국민의당은 그동안 이번 총선에서 최소 20석 최대 40석을 목표로 뛰어왔다. 호남에서 20석 이상, 비례대표 10석, 수도권과 충청에서 8석 이상 등이다.

 안 대표는 그동안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에 거부 입장을 견지해 왔다.

 특히 야권 총선 참패론이 대두되면서 더민주가 "수도권만이라도 연대하자"고 제안하고 나섰지만 안 대표는 끝내 독자 노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안 대표는 그동안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대 당 연대는 없다"며 "노원병에서도 야권 연대는 없다.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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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로 인해 친박과 비박계간 당내 싸움 등 공천 파동을 빚은 새누리당에 실망한 중도보수층들이 국민의당으로 옮겨가면서 중도실용주의 노선을 표방해 온 국민의당에 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가 내세웠던 '양당 기득권 체제 청산'과 '3당 체제 확립'의 필요성에 공감한 유권자들이 창당한지 3달도 안된 국민의당에 표를 준 것이다. 

 이는 그가 그동안 수차례 내세웠던 거대 양당심판론이 유권자들에게 먹혔기에 가능했다. 

 안 대표는 지난 12일 마지막 유세에서도 "국민의당은 싸움만 하는 기호 1번과 2번을 못 싸우게 하고 일하는 국회로 만들겠다"며 "선거구조가 극도로 양당에 유리하게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3당 체제를 만들어주신다면 이것은 선거 혁명"이라며 3당 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이 붕괴되면서 안 대표는 야권 분열 책임론에서도 자유로워졌다.

 더민주는 그동안 야권연대를 반대해 온 안 대표에 대해 "새누리당이 과반 이상을 차지한 다면 책임을 져야한다"며 비난했고, 안 대표는 이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책임을 지겠다"고 말해왔다.

 대권 이후 확산되던 부정적인 이미지를 뒤집고 젊은층으로 합리적 개혁세력이라 할 수 있는 이른마 '스마트보터'를 결집시킨 점도 성공의 비결이다.

 국민의당은 그동안 30%에 달하는 부동층에 스마트보터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고, 이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전략을 펼쳐왔다. 때문에 지역구 후보는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비례대표 후보는 국민의당을 뽑는 교차투표를 하는 유권자들의 진보표까지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수권정당으로 발돋움할 기틀을 마련, 차기 대권 후보로서도 경쟁력을 강화, 탄탄한 입지를 굳히게 됐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당선된 후보가 안 대표를 비롯 제한적이고 호남 지역에만 표가 몰려 전국정당으로 도약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국민의당 창당 초기부터 우려됐던 '호남 자민련' 이라는 비판에서 아직은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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