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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사업진단]경쟁 심해져도 여전히 '그들만의 리그'

등록 2016-05-29 06:00:00   최종수정 2016-12-28 17: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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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매출 비중 대부분 차지하는 中 관광객 수 해마다 늘어 진입장벽 높지만 他 업종 대비 경쟁 강도 낮아 대기업들 입질 서울시내 면세점 쟁탈전보다는 동남아 시장 선점에 노력해야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오는 6월초 예정된 서울시내 면세점 추가 사업자 모집 공고에 기존 사업자는 물론 신규 사업자들도 대거 참여 의사를 드러내면서 이른바 '제3차 면세점 대전'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에 뛰어들 예정인 기업은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그룹, 신세계DF, 두산, 이랜드 등으로 알려졌다. 신라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 등도 면세사업을 추가로 획득할 경우 나쁠 것이 없다는 전제아래 신중한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많은 기업들이 잇달아 참전 의사를 표출하는 배경엔 서울시내 면세점들의 생존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에도 여전히 '돈이 된다'는 투자 판단 때문이다. 면세점 매출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해마다 늘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상대적 경쟁 강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계산이 깔려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의 중국인 관광객 대상 매출 비중은 전체 외국인 중 85.7%를 차지했다. 게다가 중국인 관광객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05년 71만명에서 지난해 598만명으로 10년새 8배 넘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6~8월 '메르스 사태' 여파에도 불구하고 2014년(613만명)에는 못미치지만 2013년(432만명)에 비해선 많은 수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입국했다.

 특히 올해 4월 한달간 관광 목적 중국인 입국자 수는 68만명을 넘어서 월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중국인 관광객 입국자 수도 전년 대비 19.2%가 늘어난 167만명을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전체 800만명까지 증가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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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국내 면세점 업계 라이벌 호텔롯데와 호텔신라가 오너인 신동빈 회장과 이부진 사장이 직접 앞장서 태국, 일본 등 아시아 면세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이유도 현지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세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 자료를 살펴보면 중국의 해외 출국자 수는 2014년 1억명을 돌파하고 지난해 1억2800억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의 출국자는 홍콩과 마카오 행(行)이 51.8% 달해 절반을 차지했고 이어 태국(6.2%), 한국(4.7%), 일본(3.9%), 대만(3.3%), 싱가폴(1.6%) 등 순으로 방문했다. 

 향후 국민소득 증가에 따라 중국인 출국자수는 2018년 2억명을 넘어서고 매년 15% 내외 증가세를 이어가 2020년 2억6800만명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세계적으로 면세시장의 완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글로벌 리테일 컨설팅 기업 콘루미노(Conlumino)는 "전 세계 면세시장 규모는 2014년 487억달러(56조5845억원)에서 2019년 736억달러(85조5160억원)로 51%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내 면세점 수가 늘어나면서 무한경쟁에 돌입했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다른 업종과 비교한다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며 "중국인 관광객 매출을 통한 내수 증대 효과는 무시 못하지만 면세사업 자체는 높은 진입장벽 때문에 '대기업 배불리기', '그들만의 리그'로 보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그는 "저가항공사 등 항공편의 증가와 중국인 해외 관광객 급증이 맞물리면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면세시장 규모가 급속 성장하고 있다"면서 "면세점 관련 국내 대기업들이 글로벌 거대 면세사업자간 시장 쟁탈전이 뜨거운 동남아 시장 선점에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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