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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사태 1년/유통업]백화점 "분위기 살아나더니…또다른 복병"

등록 2016-06-01 15:10:00   최종수정 2016-12-28 17: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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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분기 기저효과에 따른 두 자릿수 매출 성장 기대도 잠시 조선·철강 등 구조조정 여파 소비심리 위축 타격 우려 커져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내수부진 상쇄 시킬지 주목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지난해 예기치 못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사태가 발생하자  가뜩이나 장기 경기침체로 얇아진 소비자의 지갑은 더욱 굳게 닫혔다.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끊겨 백화점 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그로부터 1여 년이 흐른 1일 백화점 업계에선 '메르스 사태'는 이미 잊혀진 일이다. 특히 올 1분기에 기대 이상의 매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2~3분기에는 지난해 기저효과(base effect)에 따른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사(기존점 기준)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4%대 성장했다. 백화점별 신장률은 롯데가 4.2%로 가장 높고 현대(4.1%), 신세계(3.2%) 순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0~0.5% 신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메르스 여파가 전혀 없었던 지난해 1분기과의 비교에서 비교적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기에 올 한해 내수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를 갖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런 희망 섞인 전망도 잠시, 또다른 복병을 만났다. 5월 들어서는 기업 구조조정이 핵심 경제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위축된 소비심리에 된서리를 맞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은 전년 대비 -3% 내외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며 "전년 동월대비 휴일이 이틀이나 적었고, 소비심리도 부진했다"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 26일 발표된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9로 4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2월 98에서 3월 100, 4월 101로 올랐다가 석달 만에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에 따른 지난해 2분기 매출과 관련해 5월에 영향은 전혀 없었고, 6월부터 본격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면서 "기저효과에 따른 전년 대비 2분기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조선·해운·철강 등 기업 구조조정의 여파가 심상치 않다"면서 "예전엔 서울과 지방의 매출 성장률이 거의 비슷했지만, 구조조정 타격이 큰 창원 등 경남 지역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해당 지역 점포들의 1분기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했고, 2분기에도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세계, 현대백화점 관계자도 "메르스 사태 기저효과에 따른 수치상의 실적 호전은 있을 것"이라면서도 "조선과 해운업종을 강타하는 구조조정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대량실업에 따른 내수부진 도미노 현상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급증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내수부진을 상쇄시킬 수 있을지는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올해 4월 한달간 관광 목적 중국인 입국자 수는 68만명을 넘어서 월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중국인 관광객 입국자 수도 전년 대비 19.2%가 늘어난 167만명을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598만명에서 올해는 800만명까지 증가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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